낯선 즐거움, 평양의 크리스마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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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제외한 대다수의 나라들은 북한을 여행하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해외에는 북한 전문 여행사도 있고, 북한 여행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여행상품들도 많다고 합니다.

해외 여행사들의 북한 여행 상품들을 통해 가상의 여행을 즐기며 직접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북한 여행상품 소개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크리스마스 여행상품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라, 왠지 낯설게 느껴지죠?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스(Young Pioneer Tours. 이하 YPT)는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상품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YPT는 홈페이지에서 "이번 크리스마스를 보낼 독특한 장소를 찾고 있나요? 당신의 가족과 친구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나요?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YPT의 첫 번째 투어로 오세요. 평양의 심장부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기독교인이 많지 않은데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행사 같은 게 있을까요?

네, 없습니다.

실제로 여행 코스를 보면 김일성광장,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평양 지하철 등 크리스마스와는 별 상관 없는 곳들입니다.

평양 지하철은 거대한 미술관 같습니다. 평양 지하철에 있는 모자이크 벽화. ⓒDPRK360

평양 지하철은 거대한 미술관 같습니다. 평양 지하철에 있는 모자이크 벽화. ⓒDPRK360

그런데 왜 평양의 크리스마스냐고요?

우리 주변에는 크리스마스를 애인이나 가족과 보내지 않고 집에서 홀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보내는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오펀 크리스마스(Orphan’s Christmas)라고 부른답니다.

YPT 직원인 로원(Rowan Beard) 씨는 평양의 크리스마스 여행상품이 이런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라고 추천합니다.

평양의 멋진 설경은 덤이고요.

평양의 설경. ⓒSputnik

평양의 설경. ⓒSputnik

구체적인 여행 일정을 볼까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중국 단둥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오후 5시에 평양에 도착하면 김일성광장 산책 등 평양 시티 투어를 합니다.

커플에게 가장 중요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우리는 북한 가이드와 함께 술도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며 놉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아침부터 바쁩니다.

올해 조성된 만수대 분수화초공원을 산책하고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표현한 모자이크 그림을 감상합니다.

원하는 이들은 헌화도 할 수 있는데 작은 꽃다발은 2유로(€2. 약 2600원), 큰 꽃다발은 4유로입니다.

인민대학습당과 주체탑도 방문하는데 170m 높이의 주체탑 꼭대기에 오르고 싶으면 5유로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주체탑. ⓒ러시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주체탑. ⓒ러시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영어나 다른 언어들로 된 책들을 판매하는 외국어 서점과 근처 기념품 가게를 들른 후 김일성광장에 갑니다.

점심은 조선국제여행사(KITC) 레스토랑 본점에서 평양냉면과 비빔밥 가운데 하나를 먹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둘 다 먹을 수 있겠죠?

오후에는 평양 지하철 탑승 체험, 개선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노동당 창건 기념비 구경을 한 후 경흥맥주점을 들릅니다.

노동당 창건 기념비. ⓒ러시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노동당 창건 기념비. ⓒ러시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경흥맥주점은 평양 주민들이 배급권을 이용해 맥주를 마시는 술집이며 여기서 평양 주민들과 어울려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밤에는 노래방, 당구장, 탁구장 등의 시설이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는 대동강 외교클럽으로 갑니다.

여기서 평양에 체류하는 외국인들과 어울려 크리스마스의 밤을 보내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간단한 쇼핑 후 오전에 바로 단둥 행 열차를 탑니다.

2박3일의 짧은 여행인데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각종 입장료, 가이드 요금을 포함해서 445유로(약 57만 원)며 YPT는 특급 저가 여행상품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리고 미국인에게는 안 됐지만 미국 여권으로 입국하는 관광객들은 중국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들어갈 수 없고 각자 항공편으로 평양을 드나들어야 한다고 하네요.

어떤가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준비 되셨나요?

일정표. ⓒNK투데이

일정표. ⓒNK투데이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자료번역: 곽민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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