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승마장이 가장 인상적"… 문종식 기아차노조 수석부지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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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31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이하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열렸다.

한국의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 등 3개 단체가 함께 한 이번 축구대회는 한국에서 159명의 선수, 참관단이 참가해 2010년 5.24조치 이후 최대 규모의 남북교류행사가 되었다.

이에 NK투데이는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한 이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첫 인터뷰는 문종식 기아자동차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이다.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찍은 사진. 가운데가 문 부지부장. ⓒ민주노총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해 찍은 사진. 가운데가 문종식 부지부장. ⓒ민주노총

문 부지부장은 금속노조 통일국장 출신으로 그 전부터 평양을 몇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으며 평양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고 이야기하였다.

또 참관지 가운데 미림승마구락부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며 한국에서도 사치스런 운동으로 인식되는 승마지만 많은 평양 시민들이 즐기고 있었다고 하였다.

문 부지부장은 남북이 통일을 이루면 동북아의 강대국이 될 것이라며 이번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계기로 민간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1. 이번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아차에서 4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인솔자로 따라가게 되었다.

민주노총의 경우 우승팀이 참가했어야 하지만 자금사정 등 여건이 맞지 않아 연합팀으로 꾸렸다.

2. 북한은 처음 방문했는지?

전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금속노조 통일국장이었기 때문에 남북민간교류 차원에서 방문했다.

3.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었나?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변했고 차량이 특히 늘어났다.

특히 대동강변 과학자거리 고층아파트를 비롯해서 못 보던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대동강변에 늘어선 고층건물들. ⓒ민주노총

대동강변에 늘어선 고층건물들. ⓒ민주노총

또 당시 류경호텔이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완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운데 높이 솟은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류경호텔이다. ⓒ민주노총

가운데 높이 솟은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류경호텔이다. ⓒ민주노총

밤거리도 그 당시는 어두웠고 가로등도 없었는데 지금은 네온사인부터 해서 밤거리가 굉장히 환해졌다.

4. 미림승마구락부(미림승마클럽), 평양보육원, 애육원, 릉라곱등어관(능라돌고래관), 옥류아동병원, 평양김정숙방직공장,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등을 참관했다고 들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는지?

미림승마구락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승마는 한국인들이 봐도 사치스런 스포츠인데 굉장히 넓은 대지에 깔끔한 시설이었다.

평양 외곽에 말이 120여필 정도 있는데 회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탈 수 있게 마련했다고 한다.

아주머니, 아저씨들, 나이어린 10세 미만 아이들도 있었는데 단체복을 입고 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회원이라고 했다.

옥류아동병원도 인상적이었는데 조형물, 벽에 그린 그림, 전등 하나하나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고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춰서 만들어놓았다.

돌고래쇼도 봤는데 평양시민들이 꽤 많이 관람하고 있었다.

일과 끝나면 남는 시간에 관람한다고 한다.

5. 양각도호텔, 향산호텔, 옥류관, 선상 레스토랑인 무지개 식당 등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 음식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음식은 전에 비해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깔끔하고 맛있다고 평가하며 특히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았는데 이런 맛이 난다는 데 대부분 놀랐다.

6. 만찬에서 북한 노동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북한의 직총 관계자들이 두 명씩 원탁에 배정돼 술도 같이 먹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눴다.

특히 가족 얘기를 많이 했고 일반적인 노동자들의 삶, 노동시간, 하는 일, 일과시간 끝나면 뭘 하는지,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7. 곳곳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에게서 받은 인상은 어떠하였는지?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도 손을 흔드는 시민이 없었는데 축구시합에 8~10만 시민들이 왔다간 후로는 대다수 시민들이 창 밖에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우리를 크게 환영해주는 분위기였고 다들 표정이 밝아보였다.

8. 흔히 북한 하면 낙후한 경제, 자유가 없고 통제된 사회 등을 떠올린다. 짧은 기간이라 자세히 볼 수는 없었겠지만 직접 본 느낌은 어떠하였나?

엄격히 통제되어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옷차림은 어두운 편이지만 표정에서 통제받는 느낌이 없고 자유분방해 보였다.

특히 교복 입은 학생들은 장난도 치고 하는게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일반 시민들은 휴대폰을 많이 들고 다녔고 길거리에서 통화하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5.1경기장 전광판에 나온 선수들을 환영하는 문구. ⓒ민주노총

5.1경기장 전광판에 나온 선수들을 환영하는 문구. ⓒ민주노총

9.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나는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계속 해왔던 사람 중에 하나다.

현 정부 아래에서 남북관계가 어렵긴 하지만 노동자들이 첫 물고를 텄으니 앞으로 민간교류를 통해서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한 몫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북한이 한국보단 경제적으로 뒤쳐진 건 사실이지만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한국의 자본과 기술과 결합시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나올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정리: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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