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종교단체 대표가 국회의원'… 박재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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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대한불교 조계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이 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했다.

이에 합동법회에 참석한 박재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과 만나 합동법회, 북한의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사무국장은 남북관계가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행사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남북의 불자들이 만나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불교도들이 앞장서서 노력하자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자체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유럽, 중국 관광객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종교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법으로 보장받고 있으며 북한 사회의 특성에 맞는 불교가 존재한다며, 일각에서 북한 불교가 대남사업을 위한 선전용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조불련 위원장이 우리로 치면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고 있다고도 하였다.

맨 왼쪽의 양복 입은 사람이 박재산 사무국장 ⓒ박재산

맨 왼쪽의 양복 입은 사람이 박재산 사무국장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인터뷰 전문은 다음과 같다.

1. 이번 금강산 통일기원 합동법회는 어떤 취지로 진행된 행사인가.

2007년에 금강산 신계사를 남측의 조계종과 북측의 조불련이 힘을 합쳐 복원을 했다.

신계사라는 절은 미군의 폭격에 의해 석탑만 남아있던 소실된 절인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에 걸친 불사(공사)를 통해서 복원을 했고 복원한 이후에 매년 복원을 기념하는 합동법회를 올해 8주년을 기념해서 다녀온 행사이다.

2.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 성사되었는지.

매년 진행하는 행사라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이전에 진행해왔던 관례에 따라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남북관계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복원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방북행사 자체를 우리 정부와 여러 가지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있다.

큰 틀에서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2007년에 신계사 불사를 마무리 짓고 2008년 10월에 1주년 기념행사로 남북합동법회를 했어야했는데 2008년 7월에 금강산 박왕자씨 사건이 발생했다.

몇 달 뒤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어 그 영향으로 2008년 10월에 1주년 행사를 했어야했는데 못했고 2009년부터 2주년 합동법회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조건에서 민간차원으로 진행하려 하니 특히 우리정부에서 민감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특히 방북하는 인원수와 관련해서 정부에서 많은 수의 인원이 방북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고 그런 점들이 초기 남북합동법회의 어려움이었다.

3. 통일기원 합동법회에서 통일에 관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가.

남측과 북측의 발언이나 공동발원문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남과 북의 불교도들이 앞장서서 노력하자라는 공통적인 기조가 있었다.

특히 금강산 신계사를 통일을 기원하는 도량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라도 금강산 관광이 빨리 재개되는데 힘을 모으고 역할을 해나가자는 이야기들이 주로 나왔다.

4. 금강산 산행도 하셨는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오래 되었는데 관광지 보존, 운영 현황은 어떠하였나.

신계사는 2007년 복원불사를 완료한 이후 조불련의 스님들이 파견이 되어서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번에 종단의 문화부(문화재전문 관련)에서도 갔었는데 신계사의 각 정각들의 관리상태가 양호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자체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았고 특히 유럽을 비롯한 중국 관광객들의 수가 상당히 많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설악산에 수학여행 오듯이 북측의 학생들도 금강산 여행을 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북측이 나름대로 금강산 관광을 계속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박재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5. 흔히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하는데 북한 불교 현황은 어떠하며 정부로부터 어떤 보장을 받는가.

북한헌법에 보면 북한에도 법률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되어있다.

종교단체, 종교인, 종교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종교 시설들이 다 있기는 하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등 모두 존재한다.

남측과 비교하자면 종교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게 분명한 것 같다.

또한 조불련이 있고 조불련의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다.

우리로 치면 종교단체의 대표가 국회의원격인 대의원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매년 남북합동법회를 해보면 북측의 스님들과 법회에 함께 나오는 불자, 신도들이 불교의 기본적인 의식을 남측과 다르지 않게 하고 있다.

따라서 북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일각에서 대남사업을 위한 선전용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증명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교류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북측의 불교를 인정하고 교류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것을 가짜라고 규정한다면 남북불교교류는 애초에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 또는 제한되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종교인의 입장에서 가급적 자주만나고 행사도 하고 북측과 자주 교류를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통일에 한걸음 더 보태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6. 북한 불교가 한국이나 다른 나라 불교와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별 차이가 없다.

우리가 계속 체류하면서 북측의 불교를 접하는 게 아니다보니 아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공동행사를 통해서 북측도 나름의 불교의식을 하고 있고 사찰도 가꾸고 있고 스님과 불자도 있기에 크게 다르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다만 북한불교와 한국불교의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많은 사람들이 형식에 구애받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북의 스님들도 삭발을 많이 했다.

가사가 무슨 색이냐 이런 형식의 차이점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그 사회의 조건과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나라 스님의 복장과 동남아시아(남방불교) 스님의 복장 차이는 확연히 다른 것이니까 말이다.

차이는 그 사회와 나라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일체화된 사회이다 보니 북한사회의 전체 정책과 노선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불교단체들의 활동과 사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박재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7. 북한 불교 신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통일 의지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나.

통일 의지는 객관적인 수치로 따질 수가 없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남과 북의 통일의지는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합동법회에 오는 분들은 남북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서 함께하는 분들이기에 큰 차이가 없다.

그것 외에 특별히 북쪽 사람들이라고 해서 통일을 비이성적으로 강조하지는 않는다.

8.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랜 기간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데 있어 우리 불교계가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정리: 황태웅 객원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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