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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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논란이다.

특히 국정화가 될 교과서 내용 중에 일제 강점기 역사를 어떻게 서술하게 될지에 대한 논의논쟁이 있다.

그렇다면 북한 교과서에서는 일제 강점기 역사 서술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북한전문통신 NK투데이에서는 국회도서관에 있는 고등중학교 '조선력사' 교과서를 바탕으로 북한 교과서 일제강점기 서술 내용을 연재기사를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국회도서관에 소학교 역사 교과서가 없어 소학교 교과서 내용은 소개할 수 없음을 알린다.

 

11) 3.1운동

북한 고등중학교 6학년 교과서는 3.1운동을 4페이지에 걸쳐 길게 소개하고 있다.

교과서는 3.1운동의 발단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일제의 야만적인 '무단통치' 밑에서 온갖 수모와 학대를 받아 온 조선인민은 일제의 조선강점을 끝장내고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줄기차게 투쟁하여 오다가 드디어 1919년 3월 1일 전민족적인 반일봉기를 일으켰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2page

"그들은 고종왕의 장례날인 3월 1일에 전국의 주요도시들에서 일제히 '독립선언서'를 읽고 봉기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봉기 당일에 부르죠아민족주의자들이 군중들의 폭동적 진출에 겁을 먹고 물러 섬으로써 투쟁은 애국적인 청년학생들의 주도하에 막을 열였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2page

3.1운동에서 보여준 우리 민족의 투지와 일제의 잔인성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자세한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평안북도 정주에서는 봉기군중과 일제놈들사이에 치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일제놈들의 총탄에 맞아 500여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하였으나 인민들은 굴하지 않고 싸웠다. 한 농민은 일제 헌병놈의 칼에 한 팔이 떨어져나가자 머리에 동여 맸던 수건을 풀어 피로 적신 다음 기발마냥 흔들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4page

"한 녀학생은 일본군대놈이 내려치는 칼에 기발을 든 바른 팔이 잘리우자 왼손으로 기발을 들고 나갔으며 왼팔마저 잘리웠을 때에도 시위대렬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4page

"철산군의 열세살 나는 안정명소년은 적의 흉탄에 맞고 칼에 찔리여 숨을 거두는 순간 어머니와 마을사람들에게 '나의 가슴에 상처가 열인지 백인지 계산해 주시오…… 불을 지르리라. 나의 가슴에 끓던 피의 방울방울이 불꽃이 되어 왜놈의 나라를 태워 버리리라….'고 절규하였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4page

"서울 종로경찰서에 갇히운(갇힌) 나어린(나이어린) 보통학교(초등학교) 학생은 일제경찰이 심문하는 기간에도 계속 '조선독립 만세!'를 불렀다. 경찰은 왜 그러는가고 묻자 '물이 방에 차있으면 움직이기만 하여도 물이 넘는(넘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만세가 가슴 속에 꽉 차 있으니 조금 움직여도 만세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 물과 비슷하다. 나로 하여금 만세 부르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나의 몸을 안정시켜라'고 호령하였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4page

"충청남도 천안군에서 반일봉기의 앞장에서 싸우다가 일제 경찰에게 체포된 16살의 녀학생인 류관순은 재판정에서도 재판의 부당성을 견결히 단죄하였으며 감옥 안에서도 굴함없이 싸우다가 희생되였다." – 고등중학교 6학년 24page

유관순 열사의 사진. 출처 : 인터넷

유관순 열사의 사진. 출처 : 인터넷

북한교과서에서 3.1운동은 "비록 실패로 끝났으나 그것은 우리 인민의 반일민족해방운동에서 커다란 력사적의의를 가지였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12) 3.1운동 이후 항일운동

북한은 3.1운동 이후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중요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선 1929년에 있었던 원산총파업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원산총파업 사진. 출처 : 인터넷

원산총파업 사진. 출처 : 인터넷

일제 감독의 조선인 노동자 폭행 사건이라는 파업 계기부터 전개과정, 그 의의와 한계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북한은 원산총파업을 "1920년대 우리 나라 로동운동(노동운동)의 정점을 이룬 사변으로서 세계로동운동사상에 조선로동계급의 전투력과 혁명성을 뚜렷이 부각해 놓았다"라며 그 의의를 해설하고 있다.

또한 농민들의 소작쟁의로는 단천 농민 투쟁을 설명하고 있다.

"산림간수가 죄 없는 농민을 마구 때리고 잡아 가둔 것"으로 분노한 농민들의 투쟁이 확대되어 "면사무소, 경찰관주재소를 습격하고 군청과 군경찰서까지 접수"하려한 투쟁이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단천 농민 투쟁을 "일제의 야수적 탄압에 의해 진압되었으나 각지 농민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투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투쟁도 서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광주학생독립운동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북한 교과서는 사건발발부터 "각지에서 6만 여명의 청년학생들의 동맹휴학과 반일 시위가 6개월 동안이나 줄기차게 벌어졌다" 등의 전개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3) 일제강점기 친일파에 대한 서술

북한 교과서는 친일파를 '친일주구'라고 부른다.

교과서에서는 문화통치 시기 일부 민족주의자들이 어떻게 '친일주구'로 변모해갔는지를 서술함으로써 일제의 교활성을 드러내고 있다.

"민족개량주의는 일제의 식민지통치를 때려 부실 것이 아니라 그대로 두고 그 밑에서 교육과 산업을 '발전'시켜 민족의 ‘실력’을 키우고 '민족성을 개량'하여 민족의 '자치'를 실현하면 독립이 저절로 온다고 하는 반동적부르조아사상이었다." – 고등중학교 6학년편 29page

"3.1인민봉기를 계기로 부르죠아민족운동은 전반적으로 쇠퇴몰락하는 길에 들어섰다. 그것은 독립군운동이 흐지부지되었으며 부르죠아민족운동의 상층분자들이 반일독립운동을 집어치우고 일제의 품속으로 기여 들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매국매족적인 책동을 감행한데서 나타났다." -고등중학교 6학년편 27page

14) 일제강점기 문학에 대한 서술

한국 교과서에는 이광수, 최남선, 서정주 등 친일 작가들과 그 일부 작품이 실려있는 경우도 있다.

북한 교과서에서는 어떤 문학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을까?

북한 교과서에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명확하게 ‘반침략반봉건투쟁과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을 언급한 작품’들이다.

구체적으로는 19세기 후반기 민요 '녹두새', 의병가요 '의병대가', 안중근의 시 '만세가', '3.1운동가', '독립운동가', '3.1만세가', 창가 '독립가', 그 외 박은식, 주시경, 신채호, 장지연 등 애국문화운동가들의 작품 등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1920년대 이후 문학들의 소개에는 신경향파와 사회주의사실주의문학들의 제목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최서해의 '탈출기', 현진건의 '고향', 한설야의 '황혼', 조명희의 '낙동강' 등이 있다.

이 소설들은 모두 당시 조선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들이라고 한다.

15) 역사 연구

북한 교과서에서는 당시 역사학자들의 민족역사연구를 비중 있게 담고 있다.

한국에 익히 알려진 당시 역사학자로는 신채호가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진. 출처 : 인터넷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진. 출처 : 인터넷

북한은 "신채호 박은식을 비롯한 제국문화주의자들은 나라의 독립을 지키자면 우선 자기 나라 력사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우리 나라 력사를 연구하고 해설선전하였다"며 역사학자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신채호는 '력사를 떠나서 애국심을 구하는 것은 눈을 감고 보며 다리를 버리고 달리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으며 '나라를 위하여 다리로 뛰고 목으로 노래하며 뇌로써 생각하여 머리카락이 서게 하고 피눈물이 흐르게 하는 것도 력사교육으로써 하여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 교과서는 신채호가 '조선상고사', '짤막한 조선의 이야기', '리충무공전', '을지문덕전' 등을 펴냈으며 박은식은 '한국통사'라는 책을 펴내 조선인들의 민족의식와 애국심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북한의 고등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일제강점기 부분을 훑어보았다.

북한 교과서 내용이 한국 교과서와 유사한 부분도 있고 또 다른 부분들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교과서들이 2002년도에 출간된 것이기 때문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한국 역사교과서도 2002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듯이 북한 교과서도 그 형식과 내용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남북교류가 진전되어 국회도서관에서 최신 교과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NK투데이에서 새롭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

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① http://nktoday.kr/?p=8518

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② http://nktoday.kr/?p=8737 

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③ http://nktoday.kr/?p=8792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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