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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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논란이다.

특히 국정화가 될 교과서 내용 중에 일제 강점기 역사를 어떻게 서술하게 될지에 대한 논의논쟁이 있다.

그렇다면 북한 교과서에서는 일제 강점기 역사 서술이 어떻게 되어 있을까?

북한전문통신 NK투데이에서는 국회도서관에 있는 고등중학교 ‘조선력사’ 교과서를 바탕으로 북한 교과서 일제강점기 서술 내용을 연재기사를 통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국회도서관에 소학교 역사 교과서가 없어 소학교 교과서 내용은 소개할 수 없음을 알린다.

 

 

9) 조선시대 일제의 잔인성에 대한 서술

북한 교과서는 일제 통치의 잔인성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우선 교과서는 을사조약 이후 한반도 땅에 본격적으로 진주해온 일제가 반일의병투쟁부터 잔인하게 진압하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일제는 의병투쟁을 탄압하기 위하여 방대한 군대와 헌병, 경찰무력을 내몰았다. 놈들은 의병을 잡으면 석유로 불태워 죽이고 생매장해 죽였다. 의병부대가 지나간 마을은 불사르고 무고한 인민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일제는 의병'토벌'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의 애국자들을 15만명 이상이나 학살하였다." – 고등중학교 6학년 10page

일본군들에게끌려가는의병들 ⓒ한국학중앙연구원

일본군들에게끌려가는의병들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리고 교과서는 19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제의 무단통치를 "악랄하고 잔인무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우선 가장 포악한 헌병경찰제도를 내왔다. 결과 한 개 군에 근 8개, 전국적으로 거의 2천여개에 달하는 경찰기관들이 설치되었으며 여기에 조선인민들을 마음대로 처벌할 수 있는 온갖 권한을 다 주었다." – 고등중학교 6학년 17페이지

"일제놈들은 이것도 부족하여 일본인일반관리들과 소학교 교원들에게다가 경찰복 비슷한 옷을 입히고 칼까지 채워 인민들과 학생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식민지나라들에 이처럼 포악한 폭압기구를 꾸려놓은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 고등중학교 6학년 17페이지

"첫 조선총독이였던 데라우찌는 '조선사람은 일본법률에 복종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고 떠벌였는데 그것은 이후 조선에 대한 식민지통치의 지침으로 되었다." – 고등중학교 6학년 17페이지

이외에도 교과서는 조선인들의 단체 해산, 학교 해산, 식민지노예교육 강요, 민족문화유산 약탈 및 파괴, 토지조사사업이란 명목으로 100여만 정보를 총독부의 땅으로 만든 것, 금은 등의 지하자원의 약탈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제가 조선 사람들의 언론출판활동에 대한 탄압도 했다면서 1910년 한해동안 강제로 없애버리거나 찍어내지 못하게 한 출판물이 그 종류가 225가지나 되었다면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며 설명했다.

또한, 조선의 애국자들과 죄 없는 인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가두고 학살했다면서 1912년에 잡혀간 조선인들이 5만 2천명이었는데 1918년에는 무려 14만 2천명으로 늘어났다고 서술했다.

덧붙여 북한 교과서는 "조선인민에게서 민족의식을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날뛰었다"면서 무엇보다 공공장소에서 쓰는 말은 모두 일본말로 해야 했으며 일상생활에서조차 일본말로 쓰도록 강요하고 출판물과 문서들도 일본글로 써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북한 교과서는 일제 때문에 "조선은 하나의 철창 없는 감옥으로, 인간생지옥으로 변하였다"고 주장한다.

3.1운동 이후 일제의 무단통치방식이 문화통치방식으로 변경된다.

그렇다면 북한은 문화통치 시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북한교과서는 "일제는 <문화통치>의 간판을 내걸면서 조선인민에게 무슨 큰 자유나 주는 듯이 떠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식민지 통치는 더욱 악독해져 갔다"라며 기만적 통치방식이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1) 총독을 일제의 육해군대장이 아닌 민간인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해놓고는 실제 식민지통치기간에 총독이 모두 육해군 출신의 군대 우두머리들이었다는 것, 2) 야만적인 헌병경찰제도를 보통경찰제도로 바꾼다고 했지만 오히려 경찰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기마경찰, 특별경찰, 해상경찰 등으로 확대하여 온 나라를 경찰망으로 뒤덮은 것, 3) '민의창달'이라는 기만적 구호 밑에 친일주구(친일파)들을 끌어 모은 것, 4)1925년 악독한 치안유지법을 제정한 것, 5) 조선 사람들이 사립학교를 세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있던 조선인 학교들을 폐교시킨 것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는 문화통치시기 일제가 국외에서 조선인들에 대한 야수적 탄압과 학살만행을 감행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일본군의 학살은 어린아이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았다. 출처 : 인터넷

일본군의 학살은 어린아이라고 해서 비켜가지 않았다. 출처 : 인터넷

그 구체적인 사례로 1923년 9월에 있었던 관동대지진에서 일본인들이 2만 명의 조선인들을 학살 한 것, 중국동북지방에서 일제가 중국반동군벌들과 '미쓰야협정'을 맺어 조선애국자들과 민중들을 학살한 것을 꼽고 있다.

심지어 관동대지진때 "도꾜에서만 6천명의 조선인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거나 생매장했다"며 일제의 잔악성을 표현하고 있다.

관동대지진학살. 가나가와현 방면의 철길에 버려진 한국인 시체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동대지진학살. 가나가와현 방면의 철길에 버려진 한국인 시체들. ⓒ한국학중앙연구원

10) 조선경제에 일제가 끼친 영향에 대한 서술

한국에는 우리 민족의 경제 발전에 일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북한 교과서에는 어떻게 쓰여 있을까.

북한 교과서는 민족경제에 일제가 끼친 영향을 '약탈'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경제적 약탈정책으로 인해 조선의 경제가 철저히 일본의 예속경제가 되었으며 조선인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해설하고 있다.

교과서는 특히 일제를 '일본제국주의자들'이라고 표기하지만 '일본놈들', '놈들', '제놈들', '일본지주놈', '일본놈 회사' 이란 표현도 사용하여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놈들은 토지조사사업이라는 명목 밑에 100 여만정보의 땅을 <총독부>의 토지로 만들어 버렸다…이렇게 빼앗은 토지를 제놈들의 토지회사의 하나인 <동척>을 비롯한 일본놈회사나 일본지주놈들에게 넘겨주었다" – 고등중학교 6학년 교과서 18page

"일제는 조선산업을 독차지하고 자원을 마음대로 략탈(약탈)해 갔다. 유명한 수안과 운산금광을 독점하고 조선로동자들을 마소처럼 부려 막대한 량의 금을 략탈해 갔다." – 고등중학교 6학년 교과서 27page

"일제는 농촌수탈도 강화하였다. 일제는 1922-1926년 사이에 한해에 평균 434만여섬의 쌀을 략탈해 갔다면 1927-1931년 사이에는 평균 661만섬의 쌀을 략탈(약탈)해 갔다." – 고등중학교 6학년 교과서 27page

미곡수출. 일제는 우리나라의 질 좋은 쌀을 모두 자기 나라로 빼앗아 갔다. 반출하기 위해 군산항에 쌓아 놓은 쌀가마의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미곡수출. 일제는 우리나라의 질 좋은 쌀을 모두 자기 나라로 빼앗아 갔다. 반출하기 위해 군산항에 쌓아 놓은 쌀가마의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일본제국주의자들의 경제적략탈(약탈)정책으로 조선의 경제는 일본의 예속경제로 되고 우리 인민들은 더욱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 고등중학교 6학년 교과서 18page

이처럼 북한 교과서는 일제의 침략에 의해 조선의 경제가 완전히 파탄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계속)

※ 관련기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① http://nktoday.kr/?p=8518

한국사 교과서 논란, 북한 교과서에는 일제 강점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② http://nktoday.kr/?p=8737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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