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쿠바 수교 55주년]반미·사회주의를 공유한 오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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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쿠바 수교 55주년(8월 29일)을 맞아 쿠바 국가대표단이 방북, 김정은 제1위원장을 접견하고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였다.

쿠바 정부의 2인자로 꼽히는 미겔 마리오 디아스 카넬 베르무데스 쿠바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쿠바 국가대표단은 9월 초 방북해 만수대언덕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만경대 김일성 주석 생가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국제친선전람관 등을 방문하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7일 리설주 부인과 함께 쿠바 대표단을 접견했다.

9월 8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쿠바 공화국 국가대표단의 우리나라 방문은 새 세대들에게 조선과 쿠바 사이의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깊이 새겨주고 두 나라 사이의 형제적인 친선협조관계를 강화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하였고, 카넬 수석부의장은 "두 나라 인민은 반제자주의 전초선에 함께 서 있는 전우들이며, 양국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쿠바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접견 후에는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특히 모란봉악단은 쿠바인들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 '관타나메라', '카프리섬' 등의 노래를 불러 쿠바 대표단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한편 양국 정상들은 사전에 축전도 주고받았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8월 14일 "조선 노동당과 정부와 인민에게 쿠바당과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가장 열렬한 축하를 보내면서 당신께 우리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역사적인 형제적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갈 의지를 확언한다"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정은 제1위원장도 19일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투쟁 속에서 맺어지고 공고발전하여온 우리 두 나라 사이의 형제적인 친선협조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라울 의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북한과 쿠바의 오랜 유대관계

북한과 쿠바는 반세기 넘게 미국과 대립하며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한 공통점이 있기에 그동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였다.

북한은 쿠바와 1960년 국교를 수립하였고 지금까지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외교관을 아바나 소재 대사관에 파견하고 있다.

국교 수립 직후인 1960년 12월 체 게바라 쿠바 상공부장관이 북한을 방문, 김일성 주석을 접견하였다.

김일성 주석과 체 게바라

김일성 주석과 체 게바라

북한 주민과 어울려 춤을 추는 체 게바라

북한 주민과 어울려 춤을 추는 체 게바라

1967년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에게 체포돼 총살당하자 김일성 주석은 "체 게바라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승리에로 이끈 국제적인 혁명가이며 라틴아메리카의 영웅입니다. 그는 쿠바 혁명정부의 요직도 마다하고 볼리비아로 가서 볼리비아 혁명을 위해 무장혁명군을 조직하고 투쟁하다 희생됐습니다"라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 쿠바 미사일 사태 후 구 소련이 쿠바에 대한 안보지원을 중단하자 쿠바는 1966년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3대륙의 민족해방 운동이 참여하는 국제 연대회의를 조직하였고 북한도 여기에 참여했다.

특히 북한은 1980년대에 소련을 대신해서 소총 10만 정과 탄약 등 군수품을 무상으로 지원해주었고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2013년 자서전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북한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1986년에는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북한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친선협력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북한을 방문한 카스트로 의장

북한을 방문한 카스트로 의장

이 조약은 정치, 군사, 경제, 문화, 기술 분야에서 다방면적인 협조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뒤로도 북한과 쿠바는 우호관계를 지속했는데 1997년 7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북한이 5백 명의 대표단(단장 최룡해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을 파견하기도 하였다.

쿠바 역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였는데 2014년 말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한 표결이 이뤄질 때 쿠바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에 반대하는 수정안을 제출하기도 하였다.

군사교류에 역점을 둔 북한과 쿠바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치해온 북한과 쿠바는 특히 군사교류에 역점을 두었다.

21세기 들어서만 여러 차례 군 관계자들이 상대국을 방문했고 군사회담도 가졌다.

주요 군사교류를 꼽아보면 ▲2001년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과 알바로 로페스 미에라 혁명무력부 차관 겸 총참모장 평양 군사회담 ▲2004년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 쿠바 방문 ▲2005년 레오나르도 안도요 발데스 쿠바군 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북한 방문 ▲2010년 알바로 혁명무력부 차관 겸 총참모장과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북한과 쿠바 교차방문 ▲2012년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호아킨 킨타스 솔라 혁명무력부 차관 평양 군사회담 ▲2013년 6월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 쿠바 방문 등이다.

한편 2013년 7월 북한 청천강호가 쿠바에서 지대공 미사일과 미그-21 전투기 부품을 싣고 가다 파나마에서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쿠바는 북한과 정상적 절차에 따라 무기 수리를 의뢰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적발된 무기들은 반세기 전에 제작된 구형 무기들이었다.

파나마 재판부는 1심에서 선장과 선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해 모두 북한에 귀국했다.

이후 2심에서 유죄가 선고되었지만 선장과 선원들이 이미 북한에 귀국한 상태라서 형집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으며, 변호인 측은 미국의 압력에 따른 불공정한 재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쿠바와 미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북한-미국, 북한-쿠바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쿠바와 미국이 국교정상화 논의를 한창 진행하던 2015년 3월 리수용 외무상이 쿠바를 방문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회담을 했다.

회담 후 양국 장관들은 양국의 우호 관계가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북한과 쿠바의 전통적 우호와 형제관계의 역사에서 리수용 외무상의 방문이 "또 하나의 큰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쿠바는 외세의 개입이나 간섭이 없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추진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3월 18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수용 외무상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도 만났는데 라울 의장은 양국 관계를 "오랜 역사와 전통에 기초한 친선적이고 동지적인 관계"라고 평가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인품과 담대한 배짱을 지닌 위인"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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