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선을 지켜라!] 잠깐 사이에 자동차 엔진을 분리하는 최첨단 기술력(이만갑 황당 주장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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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http://www.podbbang.com/ch/9129?e=21779196

 

안녕하세요, 상식선을 지켜라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이 코너는 한국, 해외에서 보도되는 북한소식들이 과연 <상식선>을 지키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이제만나러갑니다(이만갑)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진행을 맡은 문경환 기자입니다. 오늘은 이동훈 기자님이 준비해 주셨습니다.

문경환 : 안녕하세요?

이동훈 : 안녕하세요?

문경환 : 또 이만갑이군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이동훈 : 네, 지난 8월 30일 방송된 이만갑 193화에서 황당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문경환 :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하나씩 짚어 주시죠.

이동훈 : 네, 탈북자 유현주 씨가 북한의 장마당에서 살 수 있는 이색물품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다가 장마당에서 마약을 판다고 주장했습니다.

유현주 씨는 주민들이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마약을 한다고 말하면서 학생들이 생일선물로 마약을 주는 것이 유행이라고 했으며 심지어는 마약을 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문경환 : 마약 이야기는 저희가 ‘상식선을 지켜라‘ 코너를 시작할 때 제일 처음 다루었던 주제인 것 같은데요.

이동훈 : 네, 그렇습니다. 마약 30회 흡입하는 양이 1년 연봉이 될 정도로 비싼데 학생들이 생일선물로 마약을 준다는 것은 상식선에서 맞지 않다고 지적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경환 : 마약을 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말했다니 생일 선물로 마약을 준다는 것에서 더 나아간 셈이네요. 마약을 안하는 학생이 왕따까지 당할 정도라면 거의 대부분이 마약을 한다는 건데, 그럼 대부분의 학생이 마약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인가요? 그런데 이만갑에 나오는 분들은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이 가난하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동훈 : 맞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가난한데 대부분의 학생은 비싼 마약을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이죠.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어찌 되었건 비싼 마약을 학생들이 선물하고 심지어 마약을 안하면 왕따를 당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이겠죠.

문경환 :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마약을 한다는 주장은 믿을 수 있는 건가요?

이동훈 :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마약을 한다면 일단 배가 고파야 되겠죠. 저희 NK투데이에서 여러 차례 보도한 것처럼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수확량은 최근 3년 매해 약 500만 톤 정도 됩니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추정하는 북한 식량 필요량 약 530만 톤보다 약간 부족한 양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수입을 하거나 국제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주민들이 며칠 동안 식량을 구할 수 없을 정도의 식량부족 사태가 벌어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문경환 : 주민들이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마약을 한다는 주장은 식량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지금은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 되겠군요.

이동훈 : 그렇게 되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런 식으로 말한다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문경환 : 생각해보면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마약을 한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네요. 배가 고프면 식량을 구하면 될 것 같은데요. 마약을 살 정도의 돈이 있으면 식량을 못 구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동훈 : 저도 배가 고픈데 돈이 많이 생기면 먹을 것을 사지 마약을 살 것 같지는 않네요.

저는 이번 방송을 보면서 이만갑에 출연하고 있는 일부 탈북자들이 북한의 마약문제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말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탈북자 한송이 씨의 경우 방송에서 양귀비에서 채취하는 아편을 보고 얼음, 빙두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얼음, 빙두라고 말하는 것은 아편이 아니라 필로폰입니다. 그런데도 이만갑 측에서는 자막을 통해 아편을 빙두라고 표현했습니다.

채널A 방송 캡쳐

채널A 방송 캡쳐

문경환 : 뭐죠? 아편과 필로폰을 구분하지도 못하면서 북한 마약에 대해 말한 건가요?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이동훈 : 한송이 씨와 이만갑 제작진의 경우 이 둘을 구분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은 것입니다. 구분하지 못했다면 모르고 있다는 뜻이겠죠. 만약 구분하지 않은 것이면 국민을 속인 것이 되는 거고요.

문경환 :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민감한 남북문제를 다루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이동훈 : 이번에도 장마당에서 살 수 있는 물품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나온 것입니다. 유현주 씨는 장마당에서 살 수 있는 이색 물품으로 자동차 발동기(엔진)를 소개했습니다.

문경환 : 자동차 엔진이 나오는 것이 특이하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이동훈 :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오는 설명이었습니다. 유현주 씨는 북한에서 자동차를 집 앞이나 길거리에 주차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북한에서는 자동차를 세워두고 잠깐 한눈을 파는 순간 껍데기만 남고 알맹이는 홀라당 도둑맞는다”고 말했습니다. 유현주 씨는 발동기 뿐 아니라 돈이 되는 자동차 부속품을 탈탈 털어 장마당에 대놓고 판다고 말했습니다.

이만갑 측에서는 마치 차를 세워 놓으면 차 본체 안에 있는 엔진까지 훔쳐간다는 식의 삽화도 보여주었습니다.

채널A 캡쳐

채널A 캡쳐

문경환 : 엔진을 떼는 일은 짧은 시간에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이동훈 : 그렇습니다. 제가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께 여쭈어 보았는데요, 자동차 엔진을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 떼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일단 엔진을 해체하기 위해 차체와 엔진을 연결하는 볼트를 푸는 것도 상당한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죠.

그리고 많은 자동차들이 엔진 위에 차체를 올리는 방식으로 조립을 하기 때문에 엔진을 떼려면 차의 본체를 들어 올려야 한다고 합니다.

문경환 : 사람의 힘으로 본체를 들어 올리려면 상당히 어렵겠네요. 여러 명이 달라붙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동훈 : 그렇습니다. 엔진이 떨어져 가벼워진다고 해도 자동차 본체를 쉽게 들어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본체를 들지 않고 엔진을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차종이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엔진의 무게 자체가 사람이 들기에 가벼운 무게가 아닙니다. 최신형으로 가볍게 나온 것도 100kg에 가깝고 보통 약 130~140kg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경환 :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이만갑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자동차의 껍데기만 남기고 알맹이를 훔쳐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겠네요.

이동훈 : 그렇습니다. 일부 부속품을 훔쳐가는 일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의 힘만으로 짧은 시간에 자동차의 엔진을 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문경환 : 네, 잘 알겠습니다. 유현주 씨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잠깐 사이에 자동차 알맹이를 훔쳐간다고 말했을까요?

이동훈 : 그 사람도 잘모르는 상황에서 대본에 나와 있는 것을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경환 : 이외에도 문제가 될 만한 이야기가 있었나요?

이동훈 : 네. 탈북자 주찬양 씨가 약간은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이 길림성 장백현 맞은편에 있는 량강도 혜산시에서 국경지대를 따라 3m 높이의 판자를 세우고 있는데 이것의 용도가 북한 주민들이 중국 쪽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문경환 : 3m높이라면 언 듯 보기에는 높아 보이지만 근처 산에만 올라가도 건너편 중국을 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동훈 : 그렇습니다. 이만갑 측에서 북한이 판자를 설치하고 있는 듯한 사진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공개한 사진자료만 봐서는 북한이 북-중 국경지대에 판자를 세우고 있는 건지 가건물을 세우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 빨간 원 안에 강조해 놓은 구조물의 높이는 옆에 있는 사람 키와 비교했을 때 3m가 되지 않았습니다. 2m 남짓 되어 보이는 구조물 위로는 북한의 주택 창문들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채널A 캡쳐

채널A 캡쳐

이정도면 뒷산이 아니라 약간 높은 곳에만 올라가도 중국 쪽이 다 보이겠죠. 제가 지난달에 북중 국경 지대에 잠깐 들렀는데요, 강 바로 옆인데 꽤 높은 산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량강도면 또 백두산 근처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경사가 있는 곳이니 만약에 북한이 중국 쪽을 못보게 하려고 판자를 세우는 거라면 3m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겁니다.

문경환 : 백두산 근처라는 것을 생각하면 3m가 아니라 한 30m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정도는 되어야 북한 쪽에서 중국 쪽이 안보이겠는데요?

이동훈 : 진짜 그 정도는 되어야 건너편이 안보이겠네요.

문경환 : 참 어이없는 주장이 이번 이만갑에서 나왔네요.

이동훈 : 아직 하나가 더 남았습니다.

문경환 : 아니, 아직도 남아 있나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동훈 : 북한이 얼마 전에 새로 지은 순안공항 2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나온 말입니다. 출연자들이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공항을 크게 지은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와중에 탈북자 강명도 씨가 북한에서 외국에 나가는 비행기를 다른 나라는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베이징 1대, 선양 1대 이렇게 딱 2대만 수요일과 토요일에 운행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중국이 비행기를 수리해 줘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두 대만 받아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경환 : 고려항공이 중국에만 갈 수 있다는 주장이 사실인가요?

이동훈 : 강명도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2014년 4월 통일뉴스가 고려항공이 만든 안내 책자를 확보해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요, 고려항공이 운행하고 있는 국제선 여객기 기종은 3종이고 4개의 노선을 운항 하고 있습니다.

책자에 따르면 평양-베이징 노선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항되고 있으며, 평양-선양은 수요일과 토요일, 평양-블라디보스토크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각각 운항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양-쿠알라룸푸르는 토요일 평양에서, 일요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각각 출발합니다.

채널A 캡쳐

채널A 캡쳐

2011년에는 쿠웨이트에 왕복 노선이 생겨 일주일에 한차례씩 운항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북한의 비행기가 중국에만 가는 것은 아닌 것이죠.

이만갑 측에서도 강명도 씨의 설명이 틀렸다고 생각했는지 “중국·쿠알라룸푸르·블라디보스토크는 왕복 운항”, “그 외 기타 국가 비상시적 운항”이라는 자막을 달아놓기는 했습니다.

문경환 : 중국이 비행기를 수리해 준건 맞나요?

이동훈 : 고려항공이 노후한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중국과 유럽연합 같은 곳에서 고려항공이 보유한 노후 기종을 받아주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신 고려항공은 비교적 새로운 기종을 구입해 국제선에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중국까지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는 총 3대 인데, 그 중 Tu-204(투폴레프 204)는 러시아에서 개발해 미국의 보잉 757기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종으로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한 대씩 구입해 2010년부터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구입한 An-148(안토노프 148)은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에서 만든 단/중거리용 제트 여객기로 2009년에 취역한 새 기종입니다. 강명도 씨의 주장처럼 중국이 수리해 준 것이 아닙니다.

강명도 씨가 북한의 항공 여객 상황에 대해 일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 것입니다.

최근 북한을 관광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북한 당국도 관광에 상당히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실제로 전쟁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8월 24일 스푸트니크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수백여명의 외국 관광객이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사례만 봐도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은 앞으로 관광을 비롯하여 대외 교류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를 대비해 공항도 단장하고 새 기종도 구입하고… 이렇게 준비를 해 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경환 : 이만갑 같은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이렇게 일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상식선을 지켜라’ 시간에는 이만갑 193화에서 나온 이야기 중 마약문제, 자동차 엔진 절도 문제, 국경지대 판자 문제, 비행기 문제 등 황당한 주장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준비해주신 이동훈 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이동훈 :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문경환 :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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