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어디나 와이파이 잘 터져"… 최재영 목사 인터뷰①

Print Friendly, PDF & Email

※ 이 인터뷰는 '해방 70년, 분단 70년 특집'으로 주권방송에서 진행한 최재영 목사 인터뷰 방송을 정리한 것입니다. 인터뷰는 본지 문경환 기자가 진행했습니다.

최재영 목사는 재미동포로 남북을 오가면서 통일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본지에도 방북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분량 관계상 두 번에 걸쳐 발표합니다.

한국에는 언제 오셨나요?

7월 24일 방한해서 8월 24일 출국합니다.

통일 강연도 하고, 대북 사역도 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름에 북한을 가본 적 있으신가요? 거기도 여기처럼 더운가요?

가봤죠. 여름에는 남쪽 못지않게 굉장히 무덥습니다.

캐나다 동포인 임현수 목사가 북측 당국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근 임현수 목사가 국가전복혐의에 대해 시인하는 기자회견도 했는데요, 이 일은 어떻게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보십니까?

보도에 나온 대로 임현수 목사가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봉수교회에서 참회의 메시지를 발표해서 그 분이 북한에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게 됐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임 목사는 1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대북원조, 보건복지사업 등 여러 사업을 한 훌륭한 분입니다.

그런데 대북사역의 이면에는 북한을 민족 화해협력의 파트너로 보지 못하고 보수 기독교 관점에서 생각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설교나 강연에서 발표했는데 이를 북한이 문제 삼은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선교활동도 한 것인가요?

임 목사가 대북전문가다보니 한국이나 미국, 캐나다에서 북한에 대한 설교나 강연을 자주 했는데 북한의 지도자, 정권,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언급한 게 북한에 굉장히 많이 수집됐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2~3년 전에 이미 경고를 해서 방북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방북을 강행했다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나가서는 자신들을 비방한 것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이군요.

네. 기독교 목회자나 신학자들이 한 가지 명심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 선교를 하든 대북지원을 하든 민족의 관점, 화해협력의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 동안 너무 일방적인 선교, 제국주의적인 설교를 하고 외재적인 접근으로 북한을 상대하면서 북한 정권과 체제를 부정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 왔습니다.

통일이라는 것은 남북의 집권자가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해야 하는 건데 상대 지도자나 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통일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한국 교회가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런 점을 크게 전환하지 않으면 억류사태가 꼬리를 물고 발생할 것입니다.

혹시 목사님께서는 수차례 방북과정에서 신변의 위험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요?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방북 체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돌출행동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방북 기간 마음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말 한 마디만 잘못해도 잡혀가는 줄 알고 있거든요.

다들 그럽니다. 내가 북한 다녀왔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면서 위험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할 도리만 분명히 하고 통일 지향적인 관점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최근에 끝난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북녘의 여자축구대표단이 우승을 해서 화제가 되었고 거기다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환영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여러 차례 방북하시면 체육에 대한 북녘의 목표와 계획, 구상을 듣거나 느끼신 게 있으신지요?

거리를 지나가다보면 "스포츠 과학화로 체육강국 이룩하자", "체육 신화를 만들자" 같은 구호를 많이 봅니다.

북한 전체가 건설, 군사 부분 못지않게 스포츠 부분에도 열의를 갖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 아침에 산책하다보면 청년들이 책을 읽으면서 걸어가는데 의학 공부하는 학생이 가장 많고, 체육 공부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체육에 관한 이론서적을 읽더라고요.

대동강변 산책하다보면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공원들이 최근 1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묵던 숙소 근처에 청춘거리라고 체육거리가 있는데 각종 체육관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보면 국가대표 선수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나와서 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양강도, 자강도, 황해남도, 평안남도를 비롯해 그 동안 없었던 6개 도에도 체육대학을 세워서 이제는 모든 도에 체육대학이 있습니다.

또 8월 15일부터 북한에 주말에만 방송하는 스포츠 전문 채널이 생겼습니다.

그 동안에는 조선중앙TV, 대학생 교육 전문 채널인 룡남산TV, 해외 영화 같은 것들을 틀어주는 만수대TV 등 3개 채널이 있었는데,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스포츠 분위기가 많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원래 내각 아래 체육성이 있는데 국가적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2012년에 국방위원회 직속 국가체육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둬서 모든 부서의 대표자들을 모았는데, 지금 위원장이 최룡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자신도 데니스 로드먼 방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농구를 좋아하고, 또 승마도 좋아하고, 여러 스포츠를 두루 섭렵한 인물입니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4개 땄고, 이번에도 여자축구를 승리해서 지도자 내외가 공항까지 가서 격려했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올해 북측은 당창건 70돌을 크게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일각에서는 70돌을 맞아서 인공위성을 발사하거나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전망은 어떠신지요?

이미 예측하듯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10월 10일을 기해서 장거리 로켓 발사가 가능하지 않겠나 추측합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든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그 무렵에 선을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핵폭탄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로켓발사가 성공하면 4차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게 공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국가 기념일에 맞춰 핵실험을 해 왔으니까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서해 동창리에 로켓 발사장이 있는데 새로 증축공사를 해서 더 큰 로켓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저궤도위성보다 더 높은 수준인 정지위성이나, 일각에선 유인유주선 발사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가능할 수 있겠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권리가 있고, 핵주권국가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하고 있으니까요.

대외적으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완공된 우주개발국 위성관제지휘소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로켓 발사 의지가 공개됐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발사할 것이고 이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굳이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작년에 방북했을 때 평양에서 서울에 있는 사람과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아서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또 최근 신은미 씨는 평양에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얘기해주시죠.

안타깝지만 북한 현지 주민들은 구글 같은 국제 인터넷 망에 접속할 기회가 없습니다.

해외동포나 외국인의 경우 고려링크에 방문해 심(SIM)카드를 구입한 사람만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제전화는 세계 어디나 다 되지만 서울만 안 됩니다.

평양시 어디를 가도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제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을 최초로 했는데 원래 호텔에 들어가면 자기 노트북을 가져간 사람에 한해서 인터넷을 쓸 수 있었습니다.

호텔 내 인터넷 부스 안에서 이메일 전송도 가능한데 방법은 좀 복잡합니다.

남북의 장벽을 허물고 오작교 역할을 하는 게 내 주된 역할이기 때문에 통신의 벽도 허물자는 차원에서 카톡을 보내봤습니다.

초등학교 동창회 회장한테도 보내고 흥사단 강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관계자에게도 보냈습니다.

카톡을 받은 사람 반응은 어떻던가요?

깜짝 놀라고 또 두려워합니다.

답장 보내면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카톡 메시지를 받을 때 어느 장소에서 보내는지 받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알겠습니까.

북한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로동신문을 보던데 자체 내부망을 통해서 보는 건가요?

북한은 인터넷이 아니라 인트라넷, 내부 망을 사용합니다.

그들끼리는 메일도 주고받고, 정보교류도 가능합니다.

로동신문도 PDF 파일로 받아서 볼 수 있고 일반 주민들도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차단하지 않나요?

해외여행자 입장에서는 중국보다 북한이 인터넷이 더 자유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만 해도 방북할 때 공항에서 폰을 압수했다가 출국할 때 돌려줬지만 지금은 다 허용합니다.

스파이 행위라든지 그런 악용만 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요.

(계속)

정리: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크기변환_광고완성ver4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