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선을 지켜라!]숙청, 지뢰폭발, 해킹… 북한 뉴스에 의혹이 넘친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방송듣기 http://www.podbbang.com/ch/9129?e=21769064

 

안녕하세요, 상식선을 지켜라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 코너는 한국과 해외에서 보도되는 북한소식들이 과연 '상식선'을 지키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자주 등장해온 북한 고위인사 망명, 숙청설과 지난 4일 있었던 비무장지대 지뢰폭발사건, 한 대학병원의 해킹 사건 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진행을 맡은 김혜민 기자입니다. 오늘은 문경환 기자님이 준비해 주셨습니다.

김혜민: 안녕하세요.

문경환: 안녕하세요, 문경환 기자입니다.

김혜민: 오늘 다룰 주제들이 사실 전에도 몇 번 다뤘던 것 같은데요, 새로운 내용이 있나요?

문경환: 네, 새로 추가할 내용도 있고, 또 우리가 전에 다루면서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는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비슷한 주제지만 다시 준비했습니다.

북한 고위인사 망명설, 대통령도 부인했다?

김혜민: 먼저 북한 고위인사 망명, 숙청설부터 얘기를 해볼까요? 최근에 제가 뉴스를 하나 봤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8월 10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서 박승원 북한 인민군 상장 망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는 발언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망명설을 부인했는데 여전히 언론들은 정정보도나 기사 삭제를 하지 않고 있어요.

문경환: 맞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저희 '상식선을 지켜라' 방송 내용을 확인해주니까 든든하네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망명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고위인사 망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김혜민: 누가 망명했죠?

문경환: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람은 지금까지 없습니다. 다만 7월에 한창 로동당 중견간부가 해외 출장을 갔다가 망명해서 한국에 들어왔다는 보도나,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한 장성이 한국에 망명했다는 보도가 그나마 구체적인 보도였습니다.

김혜민: 그건 사실로 확인됐나요?

문경환: 아니죠. 정보당국 관계자도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고 통일부 당국자도 "주목할 만한 거물급의 망명도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습니다. 황교안 총리도 19일 국회에서 "제가 그런 특별한 사정이 있었으면 보고가 됐을 텐데,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또 무슨 기자회견을 하거나 사진이 공개되거나 정부에서 공식 발표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언론 보도만 있는 셈이죠. 심지어 통일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이거 기사가 안 되는데 언론이 자꾸 쓴다"는 얘기가 나올 지경입니다.

김혜민: 북한의 고위인사가 망명하면 이게 빅 뉴스인데 이상하네요. 예전에 황장엽 망명 때는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정부가 북한에 대해 '공포정치'를 한다고 비난하는데 망명한 고위인사가 있으면 빨리 언론에 공개해서 기자회견 같은 걸 해서 북한 정부를 비난하는 게 유리할텐데요.

문경환: 맞습니다. 그래서 고위인사 망명설이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런 망명설이 자꾸 나오는 게 북한을 곧 무너질 나라로 인식시켜 남북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하면서 황장엽이 망명해도 북한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치문화를 알아야 숙청설이 해명된다

김혜민: 망명설 말고 숙청설도 이어지고 있지 않나요?

문경환: 맞습니다. 지난 4월 국정원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관료가 처형됐다고 밝혔는데 그 뒤로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최영건 내각 부총리 등이 숙청됐다고 보도됐습니다.

김혜민: 그럼 올해만 숙청된 사람이 최소 18명이라는 건데, 사실 확인이 됐나요?

문경환: 사실 확인을 하려면 북한이 자료를 공개하거나, 아니면 국정원에서 북한 내부 자료나 사진 같은 걸 입수해야하는데 아직까지 단 한 건도 공개된 게 없습니다. 그냥 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뭐 이런 거죠.

김혜민: 예전에 2012년인가, 장성택의 경우 북한이 처형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나요? 이번엔 왜 공개하지 않는거죠?

문경환: 그래서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한국도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인데, 사형 집행할 때는 언론에 보도가 나간단 말이에요. 왜냐면 사형이라는 게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응징해서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리자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사람들 몰래 조용히 처형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북한도 사형을 집행할 때는 당연히 공개를 해서 최대한 많은 이들이 알게 한단 말입니다.

김혜민: 그렇겠네요.

문경환: 또 이번에 예를 들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숙청됐다는 보도 후에도 북한 방송에 계속 등장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장성택 사건 때는 과거 기록물까지 싹 다 삭제하지 않았나요?

문경환: 맞습니다. 북한에서는 국가 반역죄 같은 중대 범죄자를 영상에서 그 인물만 삭제해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영철 무력부장이 방송에 계속 나온다는 건 최소한 사형을 당할만한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김혜민: 정확한 근거도 없는데 '피의 숙청'이니 '공포정치'니 하는 말들을 자꾸 하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정보기관에서는 공개하기 어려운 무슨 근거가 있으니까 이런 발표를 하는 건 아닐까요?

문경환: 저는 한국에서 북한의 정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흔히 '숙청' 하면 사형, 총살 뭐 이런걸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숙청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거나 반대인사를 추방하거나 없앤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꼭 사형만 숙청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죠.

김혜민: 그런가요? 정말 숙청이란 말을 들으면 당연히 처형한다고 생각했는데요.

문경환: 북한에서 숙청이란 표현을 어떤 의미에서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에선 고위 관료들이 잘못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자숙하고 혁신하라는 차원에서 노동단련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좌천이나 보직이동, 뭐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과 비슷한 거죠. 그래서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는데 알고 보니 어디 공장, 어디 농장 같은 데 가서 일을 하고 있더라, 이런 걸 두고 국내에서는 '어? 방송에서 고위직 인사가 몇 달 동안 안 보이네?' 그러니까 숙청됐구나 이런 식으로 쉽게 결론내린다는 겁니다.

김혜민: 그러고 보니 이번에 최영건 내각 부총리와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숙청설도 몇 달 동안 방송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게 근거였더라고요.

문경환: 그런 게 근거가 된다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통일부장관 뉴스에서 얼굴 보기 힘들잖아요. 그렇다고 북한이나 외국에서 '한국의 통일부장관이 숙청됐다' 이럽니까? 아무튼 북한에서는 고위관료를 좌천해서 공장이나 농장으로 보냈다가 빠르면 한두 달, 길면 반년이나 일 년 쯤 지나 충분히 자신의 잘못을 극복했다 싶으면 다시 원직복직시키거나 다른 고위직으로 등용합니다. 그러니까 자꾸 한국에서는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죠.

김혜민: 그렇군요.

문경환: 게다가 공개하지 못할 근거란 것도 너무 자의적입니다. 어떨 때는 국정원의 정보 루트가 새나가지 않냐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최근 국정원의 이탈리아 해킹팀 사건 때는 자신들의 결백을 입증하겠다면서 대북 해킹 성과를 일일이 공개해 자신들의 정보망을 노출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너무 정치적이죠.

김혜민: 맞습니다. 그럼 숙청설은 이 정도로 정리하도록 하죠. 다른 이야기도 준비하신 게 있나요?

지뢰폭발 사건, 제2의 천안함 사건인가

문경환: 네. 비무장지대 지뢰폭발 사건과 해킹 사건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려고 합니다.

김혜민: 지뢰폭발 사건은 한국에선 북한 소행이다, 북한에선 자기들과 무관하다고 서로 주장하는 상황 아닌가요? 마치 제2의 천안함 사건 같은 분위기던데요.

문경환: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도 정부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히 최전방에서 근무한 예비역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어떤 의혹이 있나요?

문경환: 먼저 북한 목함지뢰는 대인살상용으로 우리 발목지뢰 M14에 비해 파괴력이 5~8배나 강력합니다. 발목지뢰가 터지면 보통 무릎 아래만 다치게 되는데 목함지뢰가 터지면 밟은 사람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사망하는 게 보통입니다.

김혜민: 발목지뢰는 폭약을 절약하려고 그렇게 약하게 만드는 건가요?

문경환: 그게 아니고 현대전에서는 적군을 사살하는 것보다 부상을 입히는 게 상대의 전력을 더 크게 떨어뜨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부상병이 생기면 다른 장병들이 부상병을 돌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총알도 더 작게 만들어서 맞아도 죽기보다는 부상만 당하게 만드는 추세입니다.

김혜민: 아, 그렇군요. 왠지 더 잔인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번에 부상당한 장병들은 무릎 아래로만 다치지 않았나요?

문경환: 맞습니다. 지뢰가 3개나 터졌는데 현장에 있던 4명 가운데 2명만 무릎 아래로 다쳤다는 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전형적인 발목지뢰 피해라는 것이죠. 심지어 사진을 보니 지뢰가 철망 바로 밑에서 폭발했는데 철망이 뜯기지도 않았더라고요. 거기다 지뢰폭발 사고가 난 바로 다음날 통일부장관이 북한에 고위급접촉을 갖자고 전통문을 보내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은 최전방인 철원 백마고지에 경원선 기공식을 가지 않나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의문입니다.

김혜민: 정말 이상하네요. 만약 지뢰폭발 사고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1%만 있다 해도 대통령 경호 차원에서 최전방에 가는 건 절대 안 할 것 같은데요.

문경환: 맞습니다.

북한 해커는 자기 IP를 공개하나?

김혜민: 네, 의혹이 나올 만 하네요. 다음으로 해킹 사건 얘기를 해보죠. 이건 전에 다룬 내용 아닌가요?

문경환: 새로운 해킹 사건이 또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8월 서울 소재 A대학병원 전산망을 해킹한 후 사이버테러를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김혜민: 북한이 해킹했다는 근거가 있겠죠?

문경환: 물론입니다. 경찰은 해킹 공격 근원지가 북한 평양 소재 IP로 2013년 3월 20일 방송·금융 전산망 사이버테러 당시 공격 근원지와 일치해 북한 소행으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김혜민: 북한 소재 IP로 해킹을 했다고요? 북한 해커가?

문경환: 이게 참 전문가가 아니라도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전에도 설명했듯이 해커 입장에서는 자신의 IP 주소가 노출되면 정체를 들키기 때문에 IP 주소를 위조하는 건 해킹의 기초 중에서도 기초거든요. 그런데 북한 IP가 나왔다고 북한 해커 소행이라고 하면 북한 해커는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된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죠.

김혜민: 아무래도 경찰이 우리 NK투데이 뉴스를 안 보는 것 같습니다. 봤으면 뭔가 다른 근거를 내놨을 텐데요.

문경환: 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참 안타까운 게 이런 식으로 경찰이 자꾸 발표하면 자칫 국가망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가능한 이런 발표는 외신에 나가지 않게라도 통제하면 좋겠습니다.

김혜민: 네. 오늘 '상식선을 지켜라' 시간에는 최근 자주 등장하는 북한 고위인사 망명, 숙청설과 비무장지대 지뢰폭발사건, 해킹 사건 들에 대해 다루어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준비해주신 문경환 기자님 고생하셨습니다.

문경환: 안녕히 계세요.

김혜민: 안녕히 계세요.

 

크기변환_광고완성ver4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