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상임위원장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회의 참석

김영남 상임위원장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회의 참석

Print Friendly, PDF & Email

인도네시아 영문 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가 2일 베냐민 카나디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협력국장의 말을 인용해 “오는 19일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카나디 협력국장은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참석을 서면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19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렸던 반둥회의를 기념하여 열리는 회의이다.

지난 2005년 반둥회의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회의에서 정례화가 결정되었고 이번에 60주년을 기념하여 회의를 가지게 된 것이다.

김일성 주석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조선에서의 사회주의 건설과 남조선 혁명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을 수행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하여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월 60주년 기념회의에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공식 초청했다. 또한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3월 14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열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가 5월 러시아가 아니라 4월 인도네시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참석만 서면으로 확인함으로써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국제무대 데뷔는 5월에 있을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로 미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지난 2005년 반둥회의 50주년 회의에도 참석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반둥회의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나 남북관계를 협의했다.

당시 남북관계는 2004년 김일성 주석 조문문제와 2005년 초 탈북자 집단입국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반둥회의에서 이해찬 총리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만남을 통해 남북 당국자 회담의 재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바 있다.

한편 3월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반둥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총리가 참석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반둥회의는 1955년 4월 18일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29개국이 모여 열렸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고 유럽에 의한 재식민화와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가진 회의이다.

반둥 회의를 시작으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과 인도 국경분쟁과 나세르의 아랍 연방 형성의 실패 등으로 지도자들 사이의 유대가 깨져 1964년 예정되어 있었던 제2차 회의와 그 이후 회의는 개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정신은 1961년 9월에 개최된 제1차 비동맹국가 정상회의에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둥회의는 1954년 중국의 주은래와 인도의 네루 사이에 있었던 공동성명에 있는 <평화5원칙의 영향을 받았다. <평화5원칙>은 ①영토·주권의 상호 존중 ②상호 불가침 ③내정 불간섭 ④평등 호혜 ⑤평화적 공존의 다섯 가지 원칙이다.

반둥회의에서는 <평화 5원칙>을 합친 세계 평화 및 협력에 관한 10개 항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반둥회의 선언문은 아시아·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반둥회의에서 채택된 10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기본적 인권 및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존중한다.

2.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

3. 모든 인종의 평등을 존중하고, 모든 대ㆍ소 국가의 평등을 인정한다. 

4.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대하여 불간섭 및 불개입한다. 

5. 유엔의 헌장에 따라, 각국의 자위권을 존중한다.

6. 집단 방위 협정이 특정한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그러할 경우 불참가한다.

7. 어떠한 국가도 다른 국가의 영토와 정치 독립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8.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한다.

9. 상호 이익과 협력을 촉진한다.

10. 정의와 국제 의무를 존중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