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ang 방북기27]평양방직공장 여직원 합숙소를 찾아서

[CJ Kang 방북기27]평양방직공장 여직원 합숙소를 찾아서

Print Friendly, PDF & Email

재미동포 CJ Kang께서 2014년 9월 3~11일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NK투데이는 필자와 협의 아래 방북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의 승인 아래 원문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사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평양방직공장의 노동자들의 생활과 복지에 관하여 대화를 나눈 후 공장 내부를 보기 위하여 다시 차에 올라 공장으로 향했다. 길가엔 여기저기 구호들이 그려져 있는데 대체적으로 열심히 일해서 생산을 높이자는 구호들이다. 

우리가 찾은 공장은 인견천직장이라고 되어 있다. 인조견사로 천을 짜는 곳이다. 여기도 북의 지도자들이 직접 찾아 현지지도를 한 곳이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제직기들이 돌아가는 소리로 무척 요란하다. 방직공장이란 원래 이런 곳이고 공장의 노동자들이 대우를 받는 것은 이런 환경 가운데서 일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지시로 주변을 깨끗이 하고 먼지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깨끗한 환경을 갖추어도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없애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곳인지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요란한 기계소리에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귀마개라도 착용하면서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해설원의 안내를 받으려 해도 목소리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실을 꼬는 연사기쪽은 거의 사람이 없이 자동화되어 있는 것 같다. 

노동환경이 어려운 곳일수록 자동으로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여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잘 지켜주는 일은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디든지 이뤄져야 한다. 이번에 북에서 머무는 동안 정책적으로 기계화를 확장시키는 등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한동안 인민의 육체적인 노동에 의존해야 할 것 같다. 적당한 노동은 건강에도 좋지만 노동자들이 너무 고된 노동을 하게 되면 젊어서야 별 일 없다해도 나이가 들어서 육체적으로 고생하게 된다. 북부조국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인민들은 모두 이웃과 나라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귀한 사람들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사회인 만큼 나라에서 노동자들을 우대하는 것이다.

공장 내부를 둘러본 후 이제 새로 지어진 방직공장의 합숙소로 향한다. 합숙소가 비교적 근래에 완공되어서인지 아직도 전경도가 세워져있다. 합숙소 안에서 우리를 안내해줄 해설원이 맞아준다. 신발에 덧신을 신고는 내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곳 평양방직공장 합숙소는 미혼의 여직원들이 사는 곳으로 김정은 원수의 지시로 군부대가 동원되어 짓기 시작했고 6개월 만인 2014년 5월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모두 2,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건물이다. 여직원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진달래색을 많이 사용하였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천정을 높게 하지 않고 2.4m 높이로 하였다고 설명해준다. 이곳에 각 방마다 7명이 쉴 수 있는 침대가 놓여져있고 옷장과 사물함이 있으며 따로 화장실과 세면대를 갖추고 있다. 이런 방이 모두 330개가 있는 대형 건물이다. 

합숙소에는 치료소가 있고 의사가 9명이 있어 종합적으로 진료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욕탕이 2개 있고, 세탁소, 옷 수리점, 미용실, 안마실이 있다. 우리가 살펴본 엄청난 규모의 식당은 800석 규모라고 했다. 친지가 방문할 때 맞이하는 접견실도 있고, 독서실이 있어 마음껏 책을 읽을 수도 있는데다 상점도 있어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의 복지에 관심을 많이 쏟았던 선대 지도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이곳에 합숙소를 새로 짓도록 지시했던 김정은 원수가 완공 며칠 전에 다시 방문하여 현지지도를 하였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목격한 것만으로도 수많은 건물들을 새로 짓거나 재단장을 하도록 김정은 원수가 지시하였다고 하였고, 이 합숙소도 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내가 근래에 접한 자료를 통하여 알게 된 사실로, 건강이 악화되어 의사들이 만류하는데도 현지지도를 위해 기차로 여행하는 도중에 서거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평생 1만 4,290여개 단위들을 현지지도하였다고 한다. 그 거리는 지구를 17바퀴 도는 거리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라면 그보다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지도자로 있었으니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현지지도한 것이 그 몇 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북부조국의 지도자들은 현지지도를 하는 시간이 사무실에서 집무하는 시간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물론 남한의 지도자도 생산공장도 방문하고 재벌들에게 수출에 기여한 상도 준다. 그렇지만 남의 지도자가 공장의 노동자들을 위해 공장을 찾아가는 일은 없지 않는가? 공장의 주인인 자본가를 위하여 방문하는 것이지 그것이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하여 찾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노동자의 복지를 위해서 신경을 쓰고, 노동조합이 잘 되어지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고, 특히 이명박 정권 이후 정부는 노동자들과 더 멀어졌다. 이제 임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참하게 유린당해도 수수방관하고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이 넘쳐나도 아무런 대책이 없지 않은가? (2014.12.1.)

CJ Kang

미국 시애틀에서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한마당>(hanseattle.com)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 대표를 하다가 현재 고문으로 있다. 또 유권자민주연대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