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ang 방북기25]가보기 전엔 어쩔 수 없다. 홍 여사의 ‘아오지를 가다’

[CJ Kang 방북기25]가보기 전엔 어쩔 수 없다. 홍 여사의 ‘아오지를 가다’

Print Friendly, PDF & Email

재미동포 CJ Kang께서 2014년 9월 3~11일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NK투데이는 필자와 협의 아래 방북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의 승인 아래 원문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했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사 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의 방문기 지난 회에서 홍정자 여사의 두 권의 책 ‘내가 만난 북녘 사람들’과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를 언급하였는데 살펴보니 전자는 1992년 미국에서, 후자는 2002년 미국에서 출판된 책이다. 1990년대 중반에 한국의 ‘말’지를 통하여 그 가운데 여러 내용은 한국에도 소개가 되어 북부조국을 바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는데 1994년에 ‘내가 만난 북녘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살림터’에서 출판하여 한동안 베스트 10의 위치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홍정자 여사는 우리들이 잘 아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친누나다. 홍동근 목사님과 결혼 전의 본명은 백정자. 미술을 전공하였고 또한 불문학도 전공하였으며 한국에선 대학에서 미술 강사로도 있었다. 홍 여사의 방문기는 그분의 뛰어난 예술적인 감성과 묘사력, 그리고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북을 깊이 이해하는 따스한 눈을 통하여 읽는 독자들에게 북부조국의 진실과 그 인민들의 삶을 깊은 감동으로 전달하였다.

책의 내용들 가운데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리들이 학교에서 왜곡된 모습으로 배워 공산주의에 호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강제로 보내서 중노동을 시키는 곳으로 알고 있는 아오지 탄광 방문을 북의 관리들을 어렵게 설득하여 1994년 10월에 기어이 답사하고 그곳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가까운 곳에 여러 탄광들이 있는데 왜 그 먼 곳까지 찾아가야 하느냐는 북의 관리들에게 홍 여사 특유의 고집으로 기어이 그곳이 아니면 안 된다며 답사를 이뤄내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우리들이 알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김 주석이 4번이나 현지지도로 방문하여 탄광의 환경과 복지에 크게 관심을 기울였던 곳인데 우리는 그곳을 정반대로 배우고 세뇌당하고 있었음을 그 책을 통하여 밝혀내었으니 홍 정자 여사와 그 책의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나처럼 북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조차도 홍 여사의 그 책을 통하지 않았다면 아오지 탄광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꿀 수 없었을 것이다.

근래에도 북이 축구경기에 진다면 감독을 아오지 탄광으로 보낸다고 표현하는 남한의 언론이 있었는데 신문에 제목만 그렇게 붙였지 내용에서 거론하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 이제 함부로 막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홍 여사의 이런 방문기를 통하여 그 진실이 어느 정도 알려졌기 때문이리라. ‘아오지를 가다’라는 제목의 그 글은 1995년 월간 ‘말’지를 통하여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도 북에 대하여 너무도 무지하고 편견에 가득차 있는 것이 남한의 현실인 것을 생각한다면 북을 수십 번 방문하면서 수많은 동포들과 만나 인터뷰를 통하여 진실을 알리는데 기여한 홍 여사의 책들은 다시 출판되어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온 민중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왕 아오지에 대해 언급하였으니 나의 방문기가 약간 옆길로 빠진 듯해도 오늘은 홍정자 여사의 ‘아오지를 가다’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여기 소개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이젠 아오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곳 아오지 한 곳만 제대로 이해해도 그동안 우리가 듣고 배워온 북부조국이 그 진실과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원래 아오지라 불리웠던 지역은 옛 함경북도 경흥군 소재지 읍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여진족의 말로 ‘불타는 돌’이라는 뜻이었다. 1977년 인민들의 제안에 따라 ‘은덕’군으로 개명되었는데 그 이유는 “수령님의 은덕을 가장 많이 입은 고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방 후 산간벽촌 아오지는 천지개벽을 하게 된다. 석탄화학공업 부문의 공장을 비롯 여러 개의 중앙공업기업소들과 20여 개의 지방산업 공장들이 일떠서게 된다. 또한 은덕천을 가운데 두고 양기슭에 거리가 형성되면서 문화회관, 4개의 군 도서관, 체육구락부, 은덕화학공업대학, 고등석탄전문학교, 고등화학전문학교를 비롯 수많은 학교, 탁아소, 유치원들이 골고루 배치되었고 6.13 탄광병원을 비롯 여러 개의 병원진료소, 상점, 이발소, 목욕탕 같은 갖가지 편의봉사시설이 마련되어 인구 9만을 헤아리는 주민, 근로자들의 문화적 수요를 보장하고 있다. 특별히 1966년에 살림집을 많이 지었고, 1972년도에 들어와 1966년도의 12배를 더 많이 지었다고 한다. 아오지는 교통이 아주 발전돼있다고 했다. 각 리마다 농촌버스가 운행되고 주요 자동차 길로는 은덕-회령, 은덕-샛별, 은덕 –선봉, 은덕-원정 이렇게 자동차 길이 뻗어 있다.

오늘날 종업원 5천명 가운데 70%가 청년들로 되었으며 운반 100% 채굴 40%가 기계화되었다. 여성일꾼들은 갱내에 들여보내지 않는 것이 규칙이나 현재 30여명 정도의 권양기 운전공과 4~50명 정도의 전차운전공이 여성들로 되어 있다.

아오지에서 출생했으며 한 직장에서 40년 일해오고 있다는 장진세 씨로부터 놀라웁게 들은 것은 그의 아내도 그의 딸도 청진의학대학 출신으로 현직 의사로써 봉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는 얘기다. …(중략)… 탄부의 딸이 그리 쉬이 의과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것인가.

(이상 홍정자 여사의 ‘아오지를 가다’에서)

내가 근래에 홍정자 여사와 전화로 통화하면서 잠깐 나눴던 대화를 소개한다. 날더러 참 귀한 사람이 통일운동에 뛰어들어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아프시다며 나의 집사람이 나를 이해해주어서 참 다행이라고 하기에 내가 집사람이 그렇게 이해해주진 않지만 옳은 일이기에 이 길을 가게 되었다고 하니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1980년대 초반, 홍동근 목사님이 처음 북으로 간다고 할 때 간절히 붙잡고 싶었고 막고 싶었지만 어머니를 만나러 가신다는데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 홍 목사님이 어머니를 만나뵙고 돌아오신 지 3개월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만일 조금만 때를 놓쳤다면 홍 목사님은 생전의 어머니를 만나볼 수조차 없었으리라. 홍 여사는 처음엔 북에서 발행된 신문이나 인쇄물이 집으로 배달되는 것도 싫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보기 전엔 어쩔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옳은 말씀이다. 우리의 세뇌당한 것은 그렇게도 깊고 깊은 것이다.

내가 홍 여사께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책을 내기까지엔 어려움이 무척 많았겠다고 하자 잠깐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홍 목사님을 찬밥 잡수시도록 홀로 두고 북을 방문할 때는 미리 부탁하고 갔는데도 막상 도착해보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낭패를 본 일도 많았다고 했다. 며칠 동안의 머무는 시간은 촉박한데 그곳에선 홍정자 여사가 그동안 진실을 알려왔다며 좋은 평을 하면서도 답사와 인터뷰를 제대로 주선해주지 못해 속이 많이 탔다고 하셨다.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몇 년을 조르기도 했고, 자료준비를 미리 요청하면 준비한다고 해서 믿었는데 가보면 준비가 안 된 경우도 허다했다는 것이다. 

내가 그 시절이 ‘고난의 행군’시절이었기도 하니 북으로서도 참으로 어려울 때여서 교통편이나 모든 것이 준비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며, 그렇게 수많은 어려움 가운데 인내하면서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수십 차례 북을 방문하여 답사하고 인터뷰하여 나온 책이기에 지금 남북관계가 다시 이렇게 어렵게 되고 진실이 묻혀지는 시절이 된 상황에서 그 책들이 더더욱 빛이 납니다하고 위로해드렸다. 

올해 칠순인 홍 여사께서 고맙게도 내가 쓰고 있는 방문기를 읽고 싶으시다기에 적당한 분량을 프린팅을 해서 우편으로 보내드리기로 약속했다. 홍 여사는 미 동부 지역의 친지가 초대하여 잠깐 바람도 쐴겸 방문하러 떠나신다기에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좋은 대화 나눕시다하고 말씀 올렸다. (2014.11.24.)


CJ Kang

미국 시애틀에서 <사람사는 세상 시애틀 한마당>(hanseattle.com)을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 대표를 하다가 현재 고문으로 있다. 또 유권자민주연대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1 comment

  • 더러운 보수개신교먹사들은 절대로 가면 안되는 나라가 바로 북녘땅이니라~!!!!! 이 아름다운 북녘땅을 망치는 수구친미개독교먹사들은 당장 추방되어야 마땅할찌어다~!!!! 암…!!!!!!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