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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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현 (사)청춘멘토 이사

30살 젊디젊은 청년대통령의 나라? 30살? 40살도 아니고? 

심지어 첫 취임이 28살이었다면??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라며 손사레를 칠 것이다.

당연하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나라가 있다. 그것도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과 제일 가깝게.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이다. 

북한은 원래 참 유별난(?) 나라라 생각했지만, 4년전이었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잇는 지도자로 20대의 청년 김정은 대장이 이야기되었을 때 그 충격은 가히 남달랐다. 그 즈음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던 한 식당에서 옆 테이블 청년들의 대화도 아직 생생하다. 마침 김정은 대장에 대한 뉴스보도가 나오던 참이었다. 그 청년들은 그 뉴스를 보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야, 저거 진짜 대박이지 않냐. 28살이라던가 29살이라더가.”

“너무 어려. 뭐 제대로 하긴 하겠냐???”

“그래도 포스 쩐다.”

“북한 진짜 대단한 나라다. 저렇게 해도 나라가 돌아가다니…”

“야. 우리랑 갑장인데 우린 뭐고 ㅋㅋ”

물론 농담반 진담반에 자신들의 처지가 안타까운 웃픈 상황이었지만 정말 알길 없는 북한의 행보에 크게 놀란 눈치였다. 

나도 정말 궁금하다. 

2000년대 남북이 서로 돕고 친하게 지냈을 때, 나만해도 평양에 2번, 금강산에 3번 갔더랬다. 특히 평양은 첫 방문 때와 두 번째 방문 때, 그 모습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변화를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에 꼭 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궁금증이 증폭될 즈음 정창현 선생님이 페북에 이 책을 광고(?)하신 걸 봤다. 

<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제목부터가 확 끌린다. 바로 책을 어떻게 구할 수 있냐고 댓글을 달았고 곧 인터넷 서점으로도 살 수 있다는 답글에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서점을 뒤적여 샀다. 

세계적 추세, 당의 유일적영도, 세대교체, 중대제안… 등 총 20개의 키워드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북한을 저자 나름의 생각으로 풀어나간다. 물론 북한의 공식보도내용과, 구하신다고 꽤 노력하신 듯한 사진들과 함께^^

그 중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리설주동지>와 <사회주의 문명국>이었다. 

리설주 부인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적어도 내 생각엔) 인물이다. 나도 김정은 제1위원장 곁에서 자연스레 팔짱을 끼는 그 부드러운 인상의 여성에게서 급 호감을 느꼈었다. 북한이 정말 많이 변하긴 변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리설주 부인도 그렇지만 이전에도 부부동반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게 더 흥미로웠다. 이렇게 무지하구나… ㅋ

<사회주의 문명국>은 북한의 포부와 기상을 읽을 수 있었다. 최근 건설한 마식령 스키장을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용할 것에 대한 제안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키장? 나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더불어 문수물놀이장 등의 문화시설 건설이 한창이라는 뉴스를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난다. 학생들의 인라인스케이트 붐(이것도 난 한 번도 타본 적 없다 ㅠ), 60만평의 평양민속공원, 전국 각지로 확대되고 있는 대형 유원지 등, 북한이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에 제한되지 않고 <사회주의 문명국>이라는 새로운 비전제시와 함께 문화생활에 힘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북한의 변화?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몇 년 되지 않은 젊은 지도자의 리더십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결론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직후 젊은 새 지도자에 대한 불신과 일말의 붕괴기대(?)가 있었던 걸로 안다. 

정치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사회의 변화발전이 안정적으로 될 리가 없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발전하는 북한의 모습만으로도 얼마나 정치가 안정되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결국 북한은 변하겠지만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점이다.

무슨 말이냐고?

책에서도 수없이 확인되지만 북한의 모습은 확실히 변하고 있다. 보다 다양해지고 보다 세련되어지고 보다 세계적 수준으로 변하려 애쓰고 있고 실제 변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필자의 말대로 지금 평양의 청춘남녀의 모습은 우리가 사는 이곳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젊은 지도자에게 기대(?)했던 사회주의 노선의 변경 같은 식의 변화는 절대 없겠구나라는 점이다. 중국의 등소평 식의 변화라도 기대했다면 오산이구나 생각했다.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아니?

얼마 전 들은 한 강연에서 누군가를 알지도 못하면서 다짜고짜 싫다고 한다면 그게 정상이겠냐는 질문을 들었다.  

북한에 대한 무지는 소위 진보진영 내에서도 정말 큰일이다. 최근 대한민국을 휩쓴 종북논란으로 북한에 대한 입장 이전에, 알려는 노력조차도 주저하지 않았을까.

그런 상황에서 발간되었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책인 듯하다. 이것저것 다 떼고 지금 북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도 읽으면서 흥미로웠다. 

216페이지에 다 담을 수 없는 북한의 소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듣는 그 날을 상상해본다. 나 너무 친북적인건가? 뭐 어때. 궁금함 건 참고 못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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