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북한의 지하자원⑥ 노다지의 유래, 북한 금광

[기획연재]북한의 지하자원⑥ 노다지의 유래, 북한 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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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귀금속, 금. 금은 노란 빛을 띠며 정밀가공이 쉽고, 절대 녹이 슬지 않아 오랜 옛날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무려 6천 년 전부터 인류는 금을 사용했으며, 장식품·화폐·치과의료용으로 활용했다. 오늘날에는 전자제품에 널리 쓰인다. 전기를 잘 통하면서도 매우 가늘게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박은 0.00001cm 두께로 만들 수 있고, 1g의 금으로 약 3km의 금실을 뽑을 수도 있다. 또 미사일이나 로켓에도 사용된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 금 수요 현황을 보면 보석으로 43%, 산업·의료용으로 9%, 금괴, 주화 등 금융·투자용으로 36%, 중앙은행 순매입이 12% 등으로 총 4415.8톤의 금을 사용했다. 

대표적인 귀금속, 금

금은 자연에서 주로 금·은의 합금인 일렉트럼(electrum:호박금)으로 나온다. 또 금덩어리 형태로 나오거나 다른 금속광석에 미량 섞여있기도 하다. 금이 모래로 풍화되어 강물에 흘러가는 것을 사금(砂金)이라고 한다. 또 바닷물 1톤에 약 72mg의 금이 섞여 있어 이를 추출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을 얻기 위해서는 광산에서 금광석을 캐낸 후 금을 선별해야 한다. 

최근에는 폐전자제품에서 금을 뽑아 내는 도시광산도 눈길을 끈다. 금광석 1톤에서 겨우 금 7.4g이 나오는 반면 폐휴대전화 1톤에서 금이 340g이나 나오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다른 금속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광물 가격을 톤이나 kg 단위로 매기는 반면 금은 troz(Troy ounces: 1troz=31.1g)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런던 금시장의 금가격지수(GOLDLNPM Index) 기준 2013년 평균 금 가격은 1troz 당 1409.5달러에 달했다. 경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안전한 실물자산을 찾는 투자자 때문에 금 가격은 폭등하곤 한다. 

세계 매장량은 약 5만2천 톤, 잠재매장량 10만 톤으로 추정하지만 금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매장량 통계에 민감해 정확한 매장량을 알 수는 없다. 주로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칠레에 많이 매장되어 있으나, 생산량은 미국, 중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에서 전체 생산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광물자원개괄(Mineral Commodity Summaries)에 따르면 주요 국가별 금 매장량은 다음과 같다. 

 

 국가명

매장량(톤) 

1

오스트레일리아 

7400 

2 

남아프리카공화국 

6000 

3 

러시아 

5000 

4 

칠레 

3900 

5 

미국 

3000 

5 

인도네시아 

3000 

7 

브라질 

2600 

8 

페루 

2200 

9 

중국 

1900 

10 

우즈베키스탄 

1700 

또 세계금속통계사무국(WBMS)이 2014년 2월 펴낸 세계금속통계연감(World Metal Statistics Yearbook)에 따르면 2013년 주요 국가별 생산량은 다음과 같다. 

 

국가명

생산량(톤) 

1 

중국 

428.2 

2 

오스트레일리아 

259.8 

3 

미국 

228.9 

4 

러시아 

208.8 

5 

남아프리카공화국 

167.0 

6 

페루 

151.3 

7 

캐나다 

124.7 

8 

멕시코 

103.4 

9 

가나 

94.3 

10 

브라질 

77.8 

 

세계 총계 

2758.9 

 

 

그렇다면 북한에는 얼마나 많은 금이 있으며, 얼마나 생산하고 있을까?

북한 금 매장량은 세계 10위권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약 2천 톤으로 세계 9위를 차지한다. 한국산업은행은 1천 톤으로 추산했는데 북한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2천 톤이면 2013년 기준 금 가격으로 약 90조 원에 달하는 잠재가치를 갖는다. 금 가격은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계속 상승하고 있으므로 잠재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평안북도 운산군, 동창군, 선천군, 평안남도 회창군, 성천군, 은산군, 황해북도 수안군, 연산군, 함경남도 허천군, 부전군 등이 주요 금 부존지역으로 금광만 1860여 개, 사금광까지 포함하면 2300여 개가 있다고 한다. 

북한의 주요 금광산은 평안북도 운산광산, 대유동광산, 평안남도 성흥광산, 황해북도 수안광산, 훌동광산, 황해남도 웅진광산, 함경남도 상농광산연합기업소, 차일광산, 팔흥광산, 강원도 금강관산, 고산광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게 운산금광이다. 고종의 정치 고문이었던 미국인 호레이스 뉴턴 앨런은 고종과의 친분을 이용해 1895년 운산금광 채굴권을 따낸 후 계약금 단돈 25만 원, 연 2만5천 원에 모스(J. R. Morse)라는 미국 사업가에게 넘겼다. 1897년부터 1915년까지 운산금광의 생산액이 약 4950만 원인데 요즘 시세로 3~4조 원쯤 된다고 한다. 

모스는 1300만 달러를 받고 일본인에게 채굴권을 넘겼다. 1867년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비용이 720만 달러니 당시 운산광산 하나가 알래스카의 두 배 정도 가치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미국인들은 광산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가까이 오는 사람들에게 “No Touch”라면서 총을 쐈다고 한다. <노다지>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그러나 요즘 운산금광 생산량은 다른 광산에 미치지 않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자료에 따르면 운산금광 연간 생산량은 630kg으로 다른 광산에 비해 적은 편이다. 오히려 성흥광산, 홀동광산의 연간 금 생산량은 2000kg이나 된다. 

매장량에 비해 미미한 생산량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매장량에 비해 생산량은 미미하다. 2012년 미국지질조사국(USGS) 광물연감에 따르면 1년에 약 2톤 정도 생산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나오는 광산별 생산량을 종합하면 5.6톤이 넘는다. 어쨌든 생산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북한의 연간 금 제련 능력은 14.63톤으로 제련소가 부족해 생산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북한은 금 생산관리를 국가가 직접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데 외화 획득에 용이한 금을 소량만 생산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은 산업용 보다는 장식용, 금융 분야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산업 발전이 시급한 북한 입장에서 굳이 대량 생산을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또 묘향산 일대에 금이 많지만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어 개발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2005년 대한광업진흥공사(현 한국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협력팀의 <북한광물자원개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금 수입의존율은 98.49%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금 수입량은 약 28톤으로 이 가운데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10.5톤을 수입하고 있다. 

남북 합작으로 북한 금광을 개발하면 북한의 금 생산량을 충분히 늘릴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북한 금광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투자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이명박 정부 시기 5.24조치가 나오고 모든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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