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북한의 지하자원② 아시아 최대 노천광산을 자랑하는 북한의 철광석

[기획연재]북한의 지하자원② 아시아 최대 노천광산을 자랑하는 북한의 철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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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은 가장 안정된 원소로 태양과 같은 항성에서 핵융합을 통해 생성되는 가장 무거운 원소이며 우주에 가장 많이 퍼져 있는 중금속이다. 지구에도 알루미늄 다음으로 흔한 금속이며 지구 질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사람의 몸에도 철분이 있는데 특히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다. 

철은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속으로 건축, 기계, 생활용품 등 여러 분야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이런 이유로 흔히 철을 산업의 쌀이라고 한다. 인류는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 시대에 이르러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 지금도 한 나라의 경제력을 평가할 때 철강 생산량을 주요 기준으로 본다. 

국가별 철광석 매장량 상위 11위를 살펴보면 호주(350억 톤), 브라질(290억 톤), 러시아(250억 톤), 중국(230억 톤), 인도(70억 톤), 미국(69억 톤), 우크라이나(65억 톤), 캐나다(63억 톤), 베네수엘라(40억 톤), 스웨덴(35억 톤), 이란(25억 톤) 등이다. (출처 : 미국지질조사국:USGS, Mineral Commodity Summaries, 2013. 괄호 안은 경제성 있는 철광석 매장량임)

또한 2012년 기준 생산량은 중국, 호주, 브라질, 인도, 러시아 순으로 특히 중국은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45%를 차지했다. (출처 : 세계금속통계사무국:WBMS, World Metal Statistics Yearbook, 2013)

북한 철광석 매장 현황

2013년 북한자원연구소(소장 최경수)가 발행한 <북한 지하자원 잠재가치 및 생산액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철광석 광산은 무산광산 등 13개가 있으며 광석 및 전망 매장량을 포함하면 32억9천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양이며 잠재가치 6207억 달러로 한국의 133배나 된다. 

반면 북한지하자원넷(I-RENK)은 2011년도 조선중앙년감과 기타 수집자료를 토대로 50% 품위 기준 50억 톤의 철광석 매장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년 5백만 톤가량의 철광석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철광산은 ▲평안북도에 덕현광산 ▲평안남도에 룡지광산 ▲함경남도에 덕성광산, 리원광산(적철광), 만덕광산(유화철광), 상농광산 ▲함경북도에 무산광산, 오룡광산 ▲황해남도에 벽성광산, 삼천광산(적철광), 월현광산(티탄철광), 은률광산(갈철광), 장방광산(갈철광), 장송리광산(티탄철광), 재령광산(갈철광), 추동광산, 태탄광산(갈철광) ▲양강도에 풍산광산, 문락평광산 등 모두 19개의 광산이 있다. (괄호 안에 별도 표기가 없는 광산은 모두 자철광임)

이 가운데 북한의 대표적 철광산은 무산광산으로 아시아 최대 자철광 산지이며 추정매장량 30억~50억 톤, 가채매장량 13억 톤의 노천광산이다. (매장량 89억 톤, 가채 매장량 31억 톤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무산광산은 무산읍에서 동쪽으로 약 5㎞ 지점에 있으며, 무산군 강선노동자구, 풍산리, 회령시 용천리 일부지역을 포함한다. 노천광산이라 굴을 파고 들어갈 필요 없이 지표에서 철광석을 실어 나르기만 하면 된다. 광맥이 지표에 나와 있는 노두(露頭)의 연장 길이는 243m, 광구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130㎢, 1000m 높이의 산 전체가 광맥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산으로 꼽힌다. 

원래 무산광산 철광석은 35~38%의 저품위로 크게 각광받지 못했다. 자철광은 일반적으로 적철광에 비해 품위가 낮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전쟁물자가 절실해진 일본이 본격 개발을 시작했다. 무산광산 철광석은 자철광으로 자성이 있는데 자력(磁力)에 의한 선광법의 개발로 50~60%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철광산에서 철이 나오는 과정은 복잡하다. 광물을 캐는 채광, 채광한 광석에서 쓸모 있는 것을 가려내는 선광, 철광석을 제련하여 철을 뽑아내는 제철의 과정을 밟는다. 또 제철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제선, 무쇠를 강철로 만드는 제강으로 구성되며 이렇게 나온 강철은 주조, 압연 등의 과정을 통해 필요한 철강제품이 된다. 

북한은 무산탄광의 채광, 선광, 운반 전 과정을 대형화·고속화·다양화하였으며 무산광산이 포함된 창렬노동자구에 대규모 선광시설과 소규모 제철소를 세워 일부를 제철하고 무산선, 함경선과 대형 장거리수송관을 이용해 청진으로 운반한다. 청진에는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합금속생산기지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가 있으며 청진제강소도 있다. 

무산광산은 연간 최대생산량이 6백만 톤에 달했지만 현재는 전성기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은 연간 생산규모를 천만 톤으로 확대하면 해마다 14억 달러가 넘는 개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무산광산 50년 채굴권은 낭설

무산광산에서 채광한 철광석들은 인접한 지린성 난핑을 통해 중국에도 수출된다. 2011년 한 해 동안 3억2천만 달러어치의 철광석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2013년 1~8월 사이에 38만6천 톤을 수출해 전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철광석은 석탄에 이어 북한의 대중국 수출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북한이 무산광산 50년 채굴권을 중국에 팔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픈소스센터 2012년 3월 1일 보고서 <북한 – 해외 합작투자 특성>에 따르면 중국의 옌볜 천지산업무역유한회사가 8억6310만 달러를 투자해 북한과 무산철광개발 합작회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대북 해외투자액 1위다. 그런데 12위까지 매긴 지분비율 순위(해외 자본의 지분이 높은 순)에 이 회사는 들어가 있지 않다. 12위는 신지합작회사로 50:50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즉, 무산철광개발 합작회사는 중국의 지분율이 50% 미만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문희 기자는 2012년 10월 시사인 267호 기사 <북·중관계 얼려버린 광산 개발권>에서 “그동안 국내에는 중국이 이미 무산광산 50년 사용권을 확보했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유통돼 왔는데, 실제로는 지린성 천지그룹이 2008년께 손을 뗀 이후 몇몇 작은 회사들의 소규모 개발 외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 기자는 중국이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무산광산 철광석 75%를 가져가겠다고 요구했으나 북한이 전체의 51% 지분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한국은 2012년 기준 59만 톤을 생산했고 6599만 톤을 수입해 거의 대부분의 철광석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2012 광업·광산물 통계연보) 특히 전체 수입량의 70%를 호주에, 25%를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어 수입원이 편중되어 있고 운송시간, 비용도 많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

2011년 6월 13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북한에 있는 철광석이나 흑연, 마그네사이트 같은 지하자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무산 철광산의 경우 추정 매장량이 30억 톤에서 50억 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철광석을 직접 수입할 수 있다면 시간과 운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남북 모두에게 큰 경제적 혜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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