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해높이기] 7.“전력문제 해결” 김일성 주석 꿈 품은 어랑천발전소

[신년사 이해높이기] 7.“전력문제 해결” 김일성 주석 꿈 품은 어랑천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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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신년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합니다. 자주시보, 주권연구소, nk투데이가 공동으로 신년사 중, 북한 전망과 평가에서 등장한 주요 건설대상과 용어, 개념 등에 대해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2주간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랑천발전소를 건설할 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가 계신 때로부터 30여년이 지나도록 공사가 완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현지에서 직접 료해(살펴봄) 대책하기 위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어랑천 발전소를 직접 현지지도하며 위와 같이 밝힌 가운데 2019년 새해, 어랑천발전소가 또다시 중요하게 언급돼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력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을 전국가적인 사업으로 틀어쥐어야 (한다)”며 어랑천 발전소를 첫째 사례로 꼽았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전력공업부문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를 집중하여 현존 전력생산토대를 정비보강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리용하면서 절실한 부문과 대상부터 하나씩 개건현대화하여 전력생산을 당면하게 최고생산년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라며 그 취지를 상세히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에 크게 주목하는 이유는 3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로 어랑천발전소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3대 최고지도자의 꿈’을 품은 공간이다. 김일성 주석은 1981년 6월 5일 교시를 통해 어랑천발전소 건설을 공식화했다. 험준한 지리적 환경 등 북한 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함북의 경제 및 전력상황을 국가가 직접 주도해 해결하겠다는 복안을 담은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2010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어랑천발전소를 현지지도하며 “어랑천2호발전소는 후대들에게 물려줄 나라의 귀중한 재부인 만큼 먼 훗날에 가서도 손색이 없게 건설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사회의 ‘1년 계획과 구상’을 빼곡이 담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랑천발전소를 특별히 언급한 것은 두 선대의 뜻을 관철해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어랑천발전소를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다음해(2019년) 10월 10일까지 공사를 완공하라”는 과업을 제시했다. 신년사를 비롯한 세부적 정책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최고지도자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북한체제의 특성 상, 작년부터 올해까지 어랑천발전소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유심히 주목할 만하다.

둘째 입지조건. 함경북도 어랑군에 자리 잡은 어랑천발전소는 투구봉(2334m)으로 대표되는 험준한 함경산맥과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비옥한 어랑평야 사이에 위치한다. 어랑천은 두만강을 제외하면 함북에서 가장 긴 강(112.9km)으로 높은 지형과 낮은 지형이 한 데 모여 있어 낙수 격차가 큰 천혜의 지형이다. 일대는 갈탄 등 지하자원도 풍부해 수력발전을 뒷받침하기에 알맞다. 함북은 일제강점기 이래 오늘날까지 북한의 공업지대가 밀집돼 있다.

어랑평야 일대에서는 예부터 벼, 송이버섯 등의 농산물이 재배돼 왔고 인근 바닷가(어항) 어대진은 오징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이 낚이는 풍족한 어장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 및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밝히며 ‘각 도의 실정에 맞는 경제개발구’를 발표했다. 그 결과 농축산기지와 농업과학연구단지를 주축으로 하는 ‘경제개발구’ 어랑농업개발구가 설립됐다.

경제개발구는 일종의 경제특구로 경제개발구법에 따라 투자업체는 세금감면 등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은 2015년부터 어랑천 비행장(공항)의 몸집을 키워 원산 갈마 관광특구와 삼지연 공항 등을 잇는 국제공항으로 탈바꿈시킬 공사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현지지도에서 “어랑천발전소를 건설하면 공업이 밀집되어있는 함경북도의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그만큼 어랑천발전소로 대표되는 함북의 경제잠재력이 높다는 얘기다.

셋째로 북한은 어랑천발전소 완공을 통해 평양과 지방이 고루 잘 살기 위한 ‘균형경제 방안’에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에서는 균형경제라는 표현이 따로 언급되지 않지만 “절실한 부문과 대상부터 하나씩 개건현대화하여”라고 명시된 대목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수행에 박차를 가하여야 하겠습니다”라면서 “전력문제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인민경제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연내 완공’을 제시한 7월 현지지도에 이어 어랑천발전소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 평화협정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이 펼쳐지는 올해. 한국을 필두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투자가 머지않은 격변기를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온 북한사회의 전력부족 해결 및 인민경제향상을 위한 선결적 과제로써 어랑천발전소의 연내 완공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어랑천발전소의 총 발전량을 13만 4,000㎾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력생산 규모로만 보면 중소형 급이지만 함북의 전력난을 해결하는 데(인민생활 향상)에는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현지지도에서 “언제(둑) 건설을 시작한지 17년이 되어오도록 총공사량의 70%밖에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그 이유로 “만성적인 형식주의와 요령주의”를 꼽았다.

한국 언론에서도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격노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더더욱 괘씸한 것은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 일꾼들이 발전소 건설장이나 언제 건설장에는 한번도 나와보지 않으면서도 어느 발전소가 완공되었다고 하면 준공식때마다는 빠지지 않고 얼굴들을 들이미는 뻔뻔스러운 행태”라는 발언을 집중 소개한 바 있다.

인터넷에 소개된 김정은 위원장의 비판에 대한 현장관계자의 ‘답변’도 주목받고 있다. 자신을 어랑천발전소에서 왔다고 밝힌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의 현창률 기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북방의 험한 령(고개)을 넘어 찾아오시어 그처럼 간곡하게 당부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해 경애하는 원수님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렸다” “이 심장으로 언제(둑)를 쌓겠다. 그래서 대비약, 대혁신으로 발전소 건설을 하루빨리 다그쳐 끝냄으로써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 기어이 승리 보고를 드리겠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동시에 함북 위원장 지휘부와 일꾼(현장 노동자 및 관계자)들로 선대와 후대가 맞물리는 어랑천발전소. 미흡함을 인정하고 일신해 ‘온 사회의 인민생활향상을 이뤄내고 말리라’는 북한의 경제총집중노선에서 조만간 현실이 될 ‘어랑의 꿈’이 선명하게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