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느껴진, 세심함이 돋보였던 평양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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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투데이, 자주시보 공동기획]평양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9월 평양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생중계를 통해 본 남북 정상의 2박3일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자, 주민의 모습을 생중계로 보는 것은 우리에게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9월 평양정상회담의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돌아보기 위해 NK투데이와 자주시보가 공동기획으로 <평양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무쪼록 북한의 모습을 더 정확히 알고 평화통일이 앞당겨지기를 기원합니다.


10. 진심이 느껴진, 세심함이 돋보였던 평양정상회담

이번 9월 평양정삼회담의 명장면은 백두산 방문이다.

백두산 천지에 남과 북의 정상이 함께 올라 자주통일을 다짐하는 장면은 많은 국민들을 감동케 했다.

그런데 거기에 감동을 더욱 더한 건 백두산 방문이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트레킹이 소원이라고 한 얘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기억하고는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제안을 한 것이었다.

이러한 김정은 위원장의 세심함은 평양정상회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첫날인 19일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오늘 이렇게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을 하면 불편하시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서 쉬시고…"라며 휴식을 청했다.

보통 흔치 않은 회담을 갖게 되면 한시라도 빠르게 조금이라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 나누기를 바라지만 상대방의 일정과 상태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5월 2차 정상회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측 판문점 지역에 올라갔을 때 제대로 대접을 못했다며 "늘 가슴에 걸려"있었다고 했다.

이를 영상으로 접한 국민들은 '밥 한 끼 제대로 차려주지 못한 게 늘 가슴에 걸려있었다고 하는 게 너무나 세심하고 정답다', '따뜻한 진심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 뿐 아니라 리설주 여사의 세심함도 많은 곳에서 보였는데 그중에 일품은 백두산 천지에서 김정숙 여사의 옷이 젖지 않게 뒤에서 옷깃을 잡아준 장면이었다.

세심함이 몸에 습관처럼 배이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든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또한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인 '빛나는 조국'도 기존 내용의 70%를 수정하며 체제선전 부분을 수정했고, 노동신문도 '빛나는 조국'이라는 제목을 쓰지 않고 두 정상이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고만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선전물을 관람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였다.

국민들도 이 사실을 접하고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줬다니 놀랍다", "공연을 봤다고 비난받을까봐 내용도 대폭 수정해주다니 부끄럽기도 하면서 참 고맙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세심함이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진심어린 마음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읽었던 것일까. 함께 방북했던 김재현 산림청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이 극진하게 대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북한 당국과 평양시민 등의 뜨거운 환영에 민망할 정도였고, 남북교류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보였던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세심한 모습들을 통해 북한에서는 평소 어떤 마음과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조형훈 자주시보 객원기자  lck0615@naver.com    ⓒ자주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