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보는 '빛나는 조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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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정상회담 중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보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아리랑'을 관람했다.

'빛나는 조국', '아리랑' 등은 북한에서 중시하는 대규모 행사로 카드섹션만 2만여 명이 참여하고 연인원 10만여 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공연이다.

북한 주민들의 '일심단결'된 모습과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의 위용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 10월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이었다.

당시 방북한 미국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이 공연을 보면서 화제를 낳았다.

1) 집단체조

북한은 집단체조를 "높은 사상성과 예술성, 체육기교가 배합된 종합적이며 대중적인 체육형식"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집단체조는 중요한 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이 나아가야 할 바를 내용에 담아 예술적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청소년·어린이들이 건강 증진과 집단주의를 함양하는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북한은 1930년 김일성 주석이 창작, 지도했다는 꽃체조 < 조선의 자랑 >이 집단체조의 시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전체 조선민중이 대동단결하여 조선의 독립을 이룩하자'였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5월 '소년들의 연합체조'를 시작으로 집단체조가 창작되었고 1948년에는 조국통일의 내용을 담은 '조선은 하나다'(48년 10월),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49년 10월)가 창작, 상연되기도 했다.

집단체조에 배경대(스탠드 카드섹션)이 도입된 첫 작품은 1955년 8월 '해방의 노래'였다.

처음에는 '배우자 단결하자', '경축 8.15' 등의 단순한 글자만 새겨졌으나 이후 작품들에서 그림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2) 백전백승 조선노동당

'백전백승 조선노동당' 제작 과정을 담은 영화 '푸른주단 우에서' (림창범 감독, 2001년 작,
제 23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캡처.

2000년 10월 12일부터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된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이 사람들의 주목을 끈 것은 바로 체육 형식이 강했던 과거 집단체조에 '예술'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규모도 확대해 10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집단체조'로 발전했으며 낮에 진행되던 공연을 밤에 개최해 조명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조선노동당의 창건 55주년을 맞아 고난의 행군 기간에 '적대국들의 압력과 봉쇄를 타승한 조선의 위상'을 기념하는 공연이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은 조선노동당의 역사를 담아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4장 '삼천리강산에 울리는 민족의 환호'에는 △북남공동선언 2000. 6. 15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 △통일강성대국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 중 제2장 제1경(시련의 파도를 헤치시며)의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지 말라"는 구호, 제3장 제7경(총대로 받들리 우리의 강성대국)에서 제시된 "우리를 건드리는 자 이 행성 우(위)에 살아남을 자리 없다"는 구호가 세간의 관심이 끌었다.

'백전백승 조선노동당' 제작 과정을 담은 영화 '푸른주단 우에서' (림창범 감독, 2001년 작,
제 23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캡처.

북한이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선군정치를 통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다.

공연 중간에 북한의 첫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 발사 장면도 담았다.

공연을 관람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 장면과 북한 주민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3) 아리랑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과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은 '통일강성대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북의 의지를 담아 '민족단합과 평화의 노래' 주제로 제작되었다.

환영 경축장, 서장, 종장, '아리랑 민족' '선군 아리랑' '행복의 아리랑' '통일 아리랑' '친선 아리랑' 등 8개의 장(場)으로 구성된 '아리랑'은 '반갑습니다' 통일 노래와 통일에 대한 절절한 낭독으로 시작한다.

"이 세상 이 하늘아래 오직 단 하나의 갈라진 땅
갈라진 나라 갈라진 아리랑 민족이 있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 세월에 백발이 된 어머니가
아들의 모습조차 알아볼 길 없고
헤어진 아들이 젖을 먹여 키워 준 어머니마저 몰라보게 된
이 비극의 땅
예로부터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이 하루 아침에
생떼같이 갈라져 남남이 되어가는 이 땅
세계의 량심이여 대답해 보라
외세가 가져다 준 이 비극으로 하여
우리 아리랑민족이 언제까지 이렇게 갈라져 살아야 하는가"

2007년 2차 정상회담 당시 북이 아리랑 공연 관람을 제안했고 둘째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2차례나 평양 시민들에게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2002년 첫 상영 이후 2012년까지 개최되어 온 아리랑'은 2007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록되었다.

2010년에는 공연을 촬영한 사진작가 구르스키의 작품이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23억2000만원에 경매가 되면서 다시금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4)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70돌을 맞이해 제작되었다.

최첨단 기술(드론 등)을 쓴 것으로 화제를 모은 '빛나는 조국'은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 등을 주제로 '해솟는 백두산', '사회주의 우리 집', '승리의 길', '태동하는 시대', '통일삼천리', '국제친선장' 등의 순서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내용과 한반도기를 그린 대규모 카드섹션도 담겼다.

노동신문은 "역사적인 4.27선언의 기치 따라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려는 겨레의 강렬한 지향이 통일 삼천리로 아름답게 수놓아지고 평화로운 새 세계를 바라는 인류의 열망이 친선의 교향곡이 돼 장내에 울려 퍼졌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올해 9월 9일부터 10월 10일(조선노동당 창건 72돌)까지 개최되는 동안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관람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만년 오랜 역사 문화도 빛나고
민족의 억센 기상 하늘땅에 넘친다.

삼천리 금수강산 자원도 넘치고'

민족적 자긍심이 담긴 노래 '빛나는 조국'의 이름을 따서 제작한 이번 공연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주민들과 함께 보기로 결정했다. 

그 순간은 민족단합의 한 장면으로 민족통일역사에 새겨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10여 년 전 평양에 관광 간 수많은 남한 사람들이 '아리랑' 공연을 봤듯이 '빛나는 조국'도 보게 될 날이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