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왜?] 남조선노동당과 북조선노동당이 합쳐져 조선노동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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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투데이에서는 <북한은 왜?> 시리즈를 통해 북한의 현대사, 그리고 오늘의 모습을 살펴보는 장기 기획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편보기 : <북한은 왜?> http://nktoday.kr/?p=15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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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지지 않겠지만 북한에는 공산당이 없다. 미국 언론에서 이 지역을 언급할 때마다 '공산주의'라는 딱지를 붙여왔기 때문에 이 사실을 발견하고는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 안나 루이스 스트롱, "북한, 1947년 여름"

세계에 공산주의 국가도 없지만 공산당이 없는 나라도 흔치 않다.

그 중 한국과 북한 모두 공산당이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에는 공산당이 아닌 조선노동당이 있을 뿐이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로 알려져 있음에도 왜 공산당이 없는 것일까?

그 비밀은 조선노동당 창립과 합당에 있다.

북한은 2차례의 합당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조선노동당이 되었다.

이번 글에서 북한 국가 수립에 이어 조선노동당 창립·합당 과정을 살펴보도록 한다.

※ 참고자료

도홍렬, '북한 농촌사회의 변혁과정', 국사관논총 27집

북한용어사전 – '조선인민혁명'군, 중앙일보통일문화연구소

북한정보포털 – '조선노동당', 통일부

'만주 항일무장투쟁 중국사에 포함 움직임, 남북 역사학계의 공동대응 절실', 민족21, 2005.11.01

임영태, '북한의 토지개혁과 제반 민주개혁 ③ – 토지개혁과 제반 민주개혁', 통일뉴스, 2000.12.30

이종석, "북조선공산당과 조선신민당의 북조선로동당으로의 '합동'에 관한 연구",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기광서, '북로당의 창설 : 한반도 공산주의 권력의 중심 탄생', 한국역사연구회

"<조선노동당 60년>①'건설'과 '투쟁'으로 점철된 역사", 연합뉴스, 2005.10.06

"북한의 10월은 '노동당의 달'…각종 黨 기념일 몰려", 연합뉴스, 2013.10.08.

국가와 당을 어떻게 건설했을까? ⑭ 

2. 조선노동당의 건설

 

5) 남조선노동당과 통합하여 건설된 조선노동당

이북지역의 흐름에 맞물려 38선 이남 지역에서도 1946년 11월 23일 서울의 조선공산당, 조선신민당, 조선인민당의 합당으로 남조선노동당이 결성된다.

남조선노동당은 이남지역에서 2.7구국투쟁, 단독선거반대투쟁 등을 이끌면서 미군정과 이승만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게 된다.

특히 1948년 12월 1일 국가보안법이 제정되면서 남조선노동당은 불법화된다.

그러자 박헌영을 비롯한 남조선노동당 주요 인사들은 월북을 단행한다.

남조선노동당과 북조선노동당은 정부 수립을 위해 1948년 8월 연합중앙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 1949년 6월 24일 양당이 합쳐서 6월 30일 조선노동당이 창건되었다.

이 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위원장으로 김일성(북) 주석, 부위원장으로 박헌영(남), 허가이(북), 비서로 허가이(북), 이승엽(남), 김삼룡(남)을 선출하여 남북 균등하게 직책을 나누고자 하였다.

이렇게 하여 조선노동당이 완성된 것이다.

조선노동당이 완성된 날짜는 1949년 6월 30일이지만 조선노동당의 주요 성원 확보 및 조직 골간 구성이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창건일인 1945년 10월 10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이날을 당 창건일로 보고 있다.

 

6)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다른 조선노동당기

당기란 정당의 이상이나 이념을 상징하는 도안을 넣어 그 당의 표지로 삼는 깃발을 의미한다.

소련공산당, 중국공산당 등 공산당 당기에는 일반적으로 '낫'과 '망치'가 들어간다.

낫은 농민을 의미하며 망치는 노동자를 의미한다.

즉, 농민과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노동당의 깃발에는 일반적인 공산당 당기와 달리 '붓'이 추가로 들어간다.

왜 그럴까?

이것에 대해 조선노동당은 노동자, 농민 뿐만 아니라 지식인들도 '혁명의 동력'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련, 중국 등 많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지식인(인텔리)들을 ‘자유주의, 부르주아(자본가) 기질이 강하다고 보고 사회주의 혁명을 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규정한 것과 달리 조선노동당은 지식인들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일성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는 노동자, 농민과 함께 근로인텔리를 우리 혁명의 동력으로 규정하고 우리 당에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을 지지하는 노동자, 농민, 근로인텔리(지식인, 인텔리겐치아의 약자. 지식 노동에 종사했던 사회 계급)들의 우수한 선진분자들을 널리 받아들이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당 마크에는 망치와 낫과 붓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우리 당을 구성하고 있는 노동자, 농민, 근로인텔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가 당마크에 망치와 낫과 함께 붓을 그려넣은 것은 아주 독창적이고 현명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 마크에 망치와 낫과 함께 붓을 그려넣은 것은 그 어느 나라 당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당마크에 망치와 낫과 함께 붓을 그려넣는 문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토론을 많이 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항일혁명투쟁을 한 사람들은 모두 당마크에 망치와 낫과 함께 붓을 그려넣는것을 찬성하였지만 화요파요, 엠엘파요 하면서 파쟁을 일삼던 오기섭, 이주하, 주녕하 같은 종파분자들은 그렇게 하는 것을 반대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인텔리가 없이는 혁명도 할 수 없고 나라도 건설할 수 없다, 낡은 사회를 때려부수고 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서도 인텔리가 필요하고 새 사회를 건설하는 데서도 인텔리가 있어야 한다, 항일무장투쟁을 한 사람들은 총은 잘 쏘지만 지식은 부족하다, 그러니 지식과 기술이 있는 인텔리들과 손을 잡아야 혁명도 하고 건설도 할수 있지 않는가고 말해주었습니다.“

당시 김일성 위원장은 건국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걸렸던 문제가 지식인들의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38선 이북 지역 전역에서 기술대학을 나온 기술자들이 10여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일성 위원장은 대학을 건설하는 사업, 이남, 해외에서 지식인들을 데리고 오는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에 대해 김일성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나는 해방직후에 인텔리문제를 풀기 위하여 전국각지에 흩어져있는 인텔리들을 데려다가 우리와 같이 일하도록 하였습니다. 정준택동무도 그때에 데려왔습니다.

정준택동무는 아버지가 의학공부를 하라고 하는것을 마다하고 광산전문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광산기사가 되였습니다. 해방이 되자 일부 사람들은 그가 일제에게 복무하였다고 시비하였지만 나는 그를 데려다가 겁나하지 말고 같이 일하자고 하였습니다. 정준택동무는 새 조국건설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하였으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의 중책까지 맡고 자기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습니다.

우리는 해방후에 서울에서 인텔리들을 데려다가 김일성종합대학을 세우고 민족간부양성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도 김일성종합대학에는 그때 서울에서 들어온 교수들이 여러명 있습니다. 해방후에 서울에서 영화배우들과 음악가, 무용가들도 적지 않게 들어왔습니다. 우리 나라에 와서 본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 당의 인텔리정책이 매우 정당하다고 한결같이 말하고있습니다.“

 

※ 조선노동당은 어떻게 운영될까?

일반적으로 정당은 당원들의 정치적 노선 차이, 개인의 권력획득 욕구로 인한 대립 등으로 분열되기 쉽다.

북한 조선노동당도 1949년 남조선노동당과 북조선노동당의 합당 이후 수 십 년의 세월동안 정치적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몇 차례 갈등도 있었지만 조선노동당이 70년 이상 분열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갈등을 나름 해결해왔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60년 이상 유지시켜온 조선노동당의 기본 운영원리는 무엇일까?

통일부 북한정보센터에 올라온 조선노동당의 규약(2010) 제11조에 따르면 조선노동당이 '민주주의중앙집권제'의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민주주의중앙집권제는 한국에서 줄여 '민주집중제'라고 쓰고 있는 개념이다.

민주집중제란 마르크스, 엥겔스에 의해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중원문화'에서 나온 '철학사전'에 따르면 민주집중제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살리면서 조직을 단단하게 하고 통일된 방침과 실행을 보증"하는 제도라고 한다.

또한 민주집중제 원칙은 상부기관과 하부기관 및 각 구성원 사이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면서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며, 민주주의적 원칙을 바탕으로 토론 결과를 일사불란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선노동당 규약에는 민주주의중앙집권제의 운영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주의중앙집권제의 내용으로 우선, 각급 당 지도기관들은 민주적으로 선출되며, 선출된 기관은 선출해준 당 조직에 자기 사업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테면,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를 선출했기 때문에 당 중앙위원회가 자기 사업을 당 대표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모든 당 조직은 당의 노선과 정책을 무조건 옹호관철하며 모든 당 조직은 당중앙위원회에 복종한다고 명시하여 '중앙집중'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함께 결정된 사항, 함께 세운 상급조직의 결정에 복종하는 체계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사결정기구는 당 대회이다.

당 대회는 도(직할시) 당 대표자회에서 선출된 대표들이 모이는 자리로 당의 강령, 규약 및 노선과 정책, 전략전술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개최된다.

긴급한 문제 토의나 기구 및 인물 선출을 위해서는 당 대표자회가 개최된다.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7번의 당 대회가 개최되었다.

가장 최근에 열린 당 대회는 2016년, 당 대표자회는 2012년이었다.

당이 북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면 다음의 기사를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연재] 노동당과 자본주의 정당의 차이점은? http://nktoday.kr/?p=11949

 

(끝)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