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학오늘] 남북경협의 미래, 경소마그네시아 제품 개발과 금속마그네슘

Print Friendly, PDF & Email

 

전국가구 및 건구, 음향건재부문과학기술성과전람회에서 주목을 끈 경소마그네시아 제품들

최근 북한에서 전국가구 및 건구, 음향건재부문 과학기술성과전람회가 개최되었다.

북한 자체로 제작한 가구나 건구 등을 전시한 행사다.

쑥섬 과학기술전당에서 진행된 이번 전람회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경소마그네샤(마그네시아)를 이용한 제품들이었다.

경소마그네시아란 금속마그네슘(Mg)을 포함한 마그네사이트를 600-1,000℃에서 열처리한 물질로 화학촉매제 또는 농업용 비료, 여러 특수유리의 원료로 쓰인다.

이번 전람회에는 경소마그네시아를 도입한 가구류와 건축장식판, 탁구판, 출입문, 경기용관람의자, 칠판 등이 출품되었다.

경소마그네시아가 기존의 용도 외에 더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경소마그네시아 제품이 관심을 끈 이유는 경소마그네시아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가 북한에 대규모로 매장되어 있으며 현대적인 마그네시아공정까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고급 가구 및 건재 생산에 국산화(북한산)의 비중을 높인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마그네사이트란 금속마그네슘(Mg)을 포함하는 광물질을 의미한다. 마그네사이트는 탄산마그네슘(MgCO3)의 형태로 매장되어 있다. 자연상태의 탄산마그네슘은 대개 탄산칼슘(CaCO3), 탄산철(FeCO3)과 혼합된 형태로 존재한다.탄산마그네슘을 고온으로 가열하면 650℃에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면서 산화마그네슘(MgO)이 생산되는데 이것을 마그네시아라고 한다. 인간이 소비하는 전체 마그네시아의 84%가 마그네사이트를 원료로 한다고 한다. 마그네시아는 마그네사이트의 열처리 온도에 따라 600-1,000℃에서 열처리된 경소 마그네시아, 1,400℃ 이상의 고온에서 열처리된 중소 마그네시아, 2,750℃ 이상의 온도에서 용융된 용융마그네시아로 구분된다. 경소마그네시아는 산화마그네슘 물질 가운데 상대적으로 넓은 표면적을 갖는 특성을 이용하여 화학촉매제, 또는 농업용 비료, 여러 특수유리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세계 2~3위 마그네사이트 매장량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광석기준 60억t(추정)으로 세계 2~3위이다.

북한의 주요 마그네사이트 매장지역은 함경남도 단천 지역이다.

단천 룡양·대흥광산은 세계적인 마그네사이트 단지로 산 전체가 마그네사이트 천지로 하얀색 옷을 입은 듯한 모습 때문에 백금산이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2007년 단천지구를 조사하려 온 남북경협 관계자들은 이 모습에 깜짝 놀랐다는 소문이다.

양·대흥광산에서 채굴된 마그네사이트는 바로 근처의 단천마그네샤(이후 마그네시아)공장으로 운반한다.

이곳에서 열처리를 통해 경소 마그네시아, 중소 마그네시아, 용융마그네시아 등을 만든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북한산 마그네시아

지난 2009년 9월 24일 '미국의 소리'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광산개발회사 '퀸테르미나', 스위스의 '스타인보크' 등이 북한산 마그네시아를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스위스 회사들은 북한과 거래하는 이유를 마그네시아의 원료가 되는 마그네사이트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흥광산에 8억 8천만 톤(MgO 46.7%), 룡양광산에 7억 7천만 톤(MgO 45.8%)이 매장되어 있으며 두 광산 모두 연 100만 톤 규모로 마그네사이트가 채굴되고 있다.

남북경협의 좋은 아이템, 마그네시아

현재 한국에는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없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그네사이트를 1차 가공하여 마그네시아로 만드는 공장조차 없어 중국에서 제품을 통째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07년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 실무협의'에서 마그네사이트 공동 개발을 논의한 바 있다.

2007년 7월부터 12월까지 남측 관계자들이 단천 대흥·룡양광산을 방문해 현지 공동조사를 함께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2008년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전면 중단되고 말았다.

만약 마그네사이트 개발협력이 재개된다면 한국에 생산 라인이 없기 때문에 단천마그네시아공장에서 개발한 제품을 직수입하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단천마그네시아공장 등에서 직접 한국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마그네시아제품들을 생산하고 이를 가져오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스위스의 '퀸테르미나'의 경우에도 '조선 마그네샤크링카 산업그룹'과 '승리 경소마그네샤 공장' 등 2개의 북한 기업과 사업계약을 맺고 다양한 형태의 마그네시아 제품 자체를 수입한 바 있다.

금속마그네슘 협력도 가능

마그네슘(Mg)은 비중이 가볍고 어느 정도의 강도가 있는 물리적 특성에 힘입어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금속이다.

알루미늄과의 합금을 통해 각종 스마트폰, 노트북 외관이나 부품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유용한 마그네슘은 주로 염화마그네슘(MgCl2)을 전기분해하여 얻거나 마그네사이트, 백운암 등의 광물에서 얻는다.

그런데 한국은 마그네슘을 채굴·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하고 있다.

현재 한국 마그네슘 수입량(2013년 기준)은 1만여 톤이며 그 수요 면에서는 세계 5위 규모다.

따라서 북한에 매장량이 풍부한 마그네사이트 채굴을 통해 마그네슘을 얻을 수 있다면 이는 한국 경제발전의 긍정적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북한 '백금산'의 마그네사이트에서 얻어진 금속마그네슘이 우리나라 휴대폰, 노트북 부품에 들어간다면 가격경쟁력이 훨씬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가 연결되면 근처의 항만(단천항, 김책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구미·평택 등의 LG·삼성공장으로 금속마그네슘이 옮겨질 수도 있다.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제품 생산 능력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직접 제작한 스마트폰, 노트북 외관·부품들이 한국공장으로 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한국 스마트폰·노트북 생산라인이 다시 국내로 들어와 남북 공동 스마트폰, 노트북이 제작·생산될 수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2017년) 신년사에서도 마그네사이트가 매장된 단천지구 광산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 후 단천 검덕광산에서는 생산실적을 낸 '첫 만리마 속도 선구자'(고경찬영웅소대)가 탄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전람회에서 경소마그네시아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북한에서 현재 단천 마그네사이트 생산과 그 활용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의 광물과 과학기술이 한국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