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신드롬]③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송월 단장의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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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드러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푹' 빠져버렸다.

현 단장의 어떤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일부 언론들은 현 단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눈에 들어 출세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현 단장이 보여준 모습은 낙하산 인사라고 하기엔 확실히 실무에 밝아 보였다.

현 단장은 공연 사전답사를 하면서 강릉아트센터 공연에 이탈리아산 조명 '클레이파키'와 미국산 음향기기 '메이어사운드', 콘솔 '아비드 디쇼'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메이어사운드 스피커는 고급스러운 소리를 원하는 공연장에서 많이 찾는 명품으로 국내에서는 서울 국립국악원, 장충동 국립극장, 역삼동 LG아트홀 등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한때 세종문화회관도 사용한 적이 있다.

클레이파키 조명은 세계 방송·공연 조명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유명 제품으로 지금은 세계적 조명 회사인 오스람이 인수한 상태다.

현 단장은 또 서울 해오름극장 무대를 방문해서는 조명과 음향을 찾은 뒤 음악을 들려달라고 하여 세심하게 들어보았다고 한다.

이처럼 공연 사전답사부터 전문가의 모습을 보인 현 단장은 서울 공연에 깜짝 출연해 압도적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실무 능력과 전문 실력을 갖춘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국민의 뇌리에 각인시킨 것이다.

현 단장이 북한에서 유명해진 계기는 보천보전자악단 시절 '준마처녀'를 부르면서였고 지금도 이 노래는 현 단장의 대표곡이다.

'준마처녀'란 준마를 탄 듯 씩씩하고 당찬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어쩌면 현 단장은 자신이 부른 '준마처녀'에 가장 어울리는 북한 여성일지도 모르겠다.

한편 현 단장은 서울 공연에서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도 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 공연에서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부를 때 "제주도 한나산(한라산)도 내 조국입니다"를 "한나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로 바꿔 불렀는데 이를 두고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였다.

그러자 서울 공연에서는 아예 현 단장이 직접 나와 이 노래를 불렀다.

서울 공연 장면. [출처: 인터넷]

물론 독도가 들어간 가사도 똑 같았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현송월표 사이다'라고 표현했다.

현 단장은 또 우아하고 세련되며 품위 있는 차림새, 말과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확인할 수도 없는 현 단장의 외투나 가방을 두고 시비를 걸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눈여겨 본 것은 현 단장의 눈빛이었다.

42세(77년 생)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여성이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성들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전혀 위축되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를 보인 것이다.

현 단장은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하였다.

참고로 남측 수석대표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55세)이었고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62년생),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57년생) 등 모두 50, 60대 남성이었다.

현 단장은 강릉에서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하자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주문하였다.

또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 체육관이 작다고 평한데 대해 남측 관계자가 "미리 연락 주셨으면 여기도 5만석 규모로 만들 수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 주시는 바람에 새로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농담을 하자 "그랬다면 여기 체육관 입장에서도 더 좋았겠습니다"라며 소리 내 웃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현 단장은 사전 답사를 다니는 내내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에 미소를 띠고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은 이런 현 단장의 모습을 두고 자본주의 사회 분위기와는 다른 멋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현 단장은 다른 한편으로 소탈하고 다정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공연 스텝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현 단장에 대해 "사치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수더분한 인상이었다"며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알려졌는데 안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현 단장은 강릉역에 도착했을 때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자 돌아보며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현 단장은 "강릉 사람들은 따뜻하다"면서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현 단장의 모습을 한 마디로 '멋있다'고 표현한다면 과한 평가일까?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