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리더십 분석]⑤전통을 중시하는 계승형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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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을 이어온 북한과 미국의 대립이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반도 정세 변화의 중심에 있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을 연재한다.

⑤전통을 중시하는 계승형 리더십

북한은 '수령'의 후계자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계승성을 꼽는다.

선대 '수령'의 사상과 노선, 정치 방식을 제대로 계승하지 않으면 혁명이 중단되고 실패할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29일자 YTN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면 "강대국 간섭을 반대하고 북한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주체사상의 근본 가치와 충돌하는 속성"을 안고 있어 주민들이 "정당성을 의심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였다.

계승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북한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라는 의미다.

유훈정치를 통한 계승

계승성의 상징적 표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다.

2012년 4월 6일 담화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해나가자', 4월 20일 발표한 논문 '위대한 김일성 동지는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이시다' 등의 제목만 봐도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 '수령'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노동당 총비서,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결정 ▲헌법과 당규약을 개정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추가 ▲노동당을 김일성-김정일의 당으로, 당의 지도사상을 김일성-김정일주의로 결정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편 ▲만수대 언덕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건립 등의 조치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모습. [출처: 인터넷]

김정은 위원장은 기존 정책과 노선도 계승하고 있다.

북한의 기본 정치사상은 주체사상이며 이것이 구체화된 것은 선군정치고 국가적 목표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이 제시되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4월 15일 열병식 연설을 통해 주체사상, 선군정치, 사회주의 강국 건설 노선을 그대로 관철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여러 사업 지도를 하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13년 7월 "이런 버섯 공장을 나라의 곳곳에 건설해 우리나라를 버섯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신 수령님의 유훈을 관철해야 한다" (인민군 산하 농장에 건설된 버섯공장 현지지도 중) ▲2014년 12월 "양어혁명의 불길을 세차게 타번지게하여 장군님의 유훈교시를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자" ('5월9일 메기공장' 현지지도 중) ▲2018년 1월 "(평양제약공장) 개건현대화투쟁이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 당정책을 결사관철하기 위한 중차대한 사업이라는것을 명심" (평양제약공장 현지지도 중) 등 여러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한편 2014년 1월 8일자 통일뉴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물고기대책'이라는 보도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결재한 서류가 물고기 대책 관련 서류였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수산업 발전을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정치 방식도 계승

김정은 위원장은 정치 방식도 계승하고 있다.

동아일보사가 발행한 「2004년판 현대시사용어사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특유의 정치 방식으로 "인덕정치, 광폭정치, 선군정치, 과학중시정치, 음악정치"를 꼽았다.

이 가운데 '인덕정치', '광폭정치'의 예로 국내 언론들은 북한을 몰래 빠져나왔던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를 다시 초청해 포옹을 하는 모습이나, 그의 딸을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시킨 일을 꼽는다.

후지모토 겐지는 원래 일본 요리사인데 북한에 몇 차례 출장을 갔다가 198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발탁된 인물이다.

그러나 2001년 북한 당국을 속이고 일본으로 돌아가 책 출판,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대한 비공개 사실들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를 속이고 또 민감한 내용을 공개했으니 용서하기 힘든 '반역자'가 된 셈이다.

실제로 그는 북한이 암살자를 보낼까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2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로 북한을 방문해 11년 만의 상봉을 하였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를 묻지 않고 그를 환대하였다.

현재 후지모토 겐지는 2017년 1월 평양의 번화가에 있는 백화점 안에 일식집을 차리고 정착하였다.

후지모토 겐지. [출처: 닛폰TV 화면 캡처]

또한 탈북 여성 박정숙이 재입북하자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어주고 평양에 아파트까지 마련해주며 다른 탈북자들에게도 처벌하지 않으니 돌아오라고 하는 모습도 하나의 사례로 들 수 있다.

'과학중시정치'는 김정은 시대 들어 연이어 건설되는 은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등이 모두 과학기술자를 위한 뉴타운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과학기술전당을 건설하고 전국 모든 기업소, 협동농장에 과학기술 보급실을 설치하도록 해 2015년에만 2000개의 과학기술 보급실이 설치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음악정치'의 대표적 사례는 모란봉악단이다.

북한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모란봉악단을 '친히 조직'하였고 직접 지도했다고 한다.

모란봉악단은 독특한 악기 구성, 과감한 공연 복장, 북한 음악을 위주로 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외국 음악도 적극적으로 연주하는 선곡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모란봉악단은 중요한 시기마다 대규모 공연, 전국순회 공연 등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독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란봉악단에 이어 2015년에는 금관악기 위주의 경음악단인 청봉악단이 결성되어 활약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지도로 결성된 청봉악단은 결성 첫 해에 러시아 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해 북-러 관계 강화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 방식도 계승하고 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