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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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 이 책은 대구에 사는 김련희 씨의 수기이며 자서전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남북분단이 비정상적인 일이고 이른바 모든 '적폐'의 뿌리라는 것을 곧 이해할 수가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만큼 비정상적이고 비인도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의 핵심이 부정당하는 무법천지의 상황인 것이다." – 변호사 최봉태

탈북자 김련희 씨. 촬영 : 사진작가 유승우

딸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헤어졌다.

어느새 딸은 대학을 졸업했고 어엿한 요리사가 되었다.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어머니는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 대학입학식, 대학졸업식에 가지 못했다. 그녀와 그녀의 딸이 분단국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날 분단의 그림자는 우리의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있는 듯 하다.

우리는 모든 남자가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 같은 민족의 땅이지만 금강산에 가지 못한다는 것, TV에 '북한', '도발', '전쟁' 따위의 단어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분단'과 상관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1945년 시작된 분단은 70년 전에 수백만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 수십만의 이산가족을 잉태했다.

그리고 그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어 평범한 어느 한 가정을 '분단시켜' 서로를 보고싶은 마음에 눈물짓게 만들고 있다.

그 가정이 바로 김련희 씨와 그의 부모님, 남편, 딸이다.

김련희 씨는 탈북하여 2011년 9월 한국에 입국한 여성이다.

그녀는 다른 탈북자들과 달리 자신을 북한에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해왔다.

탈북브로커에게 속아 여권까지 뺏겨 억지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 누구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밀항, 여권위조 등 온갖 방법으로 고향에 돌아갈 구상을 했고 극단의 선택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녀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2015년 7월.

탈북한지 4년만이다.

많은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그녀는 고향인 평양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녀는 왜 북한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아직 가지 못했을까.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판되었다.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 시민입니다≫

책은 그녀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녀의 북송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한 변호사의 글, 그녀를 최초로 보도한 기자, PD의 숨은 취재 이야기, 그녀를 지지하는 탈북자 인터뷰, 그리고 대학생들과 김련희 씨의 대담도 함께 실었다.

그 중 김련희 씨가 겪은 북한에서의 삶은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노동자인 아버지, 의사인 어머니의 첫째딸로 태어나 살아온 평양에서의 삶, 90년대 경제난을 겪던 시기 농촌에서의 삶, 그리고 딸과 함께 한 단란한 삶은 북한하면 떠오르는 '감시', '통제'라는 단어와 상당히 이질적이다.

"북한에는 모텔이 있나요?", "북한에 직업의 자유가 있나요?", "한국에서 떠드는 탈북자들의 이야기,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요?", "남북이 하나될 수 있을까?" 등의 대학생 질문에 대한 김련희 씨의 대답은 평소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남한의 시각을 뛰어넘는다.

평소 분단, 통일, 북한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 <이제 만나러 갑니다>, <애정통일 남남북녀>, <모란봉클럽> 등 탈북자 방송을 즐겨보는 사람들, 한 여성의 기구한 운명에 공감하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할 책이다.

가격은 15,000원. 김련희 씨가 주로 썼고 평양주민 김련희 송환준비모임이 엮었으며 6.15출판사에서 냈다.

8월 31일 저녁 6시 반 서울 종로 5가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출판기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촬영 : 사진작가 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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