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과 ICBM]②실패에 관대한 격려형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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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3일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국방과학자, 기술자, 일군(일꾼)들은 수차례나 실패를 거듭하면서 완성시켜온 탄도로케트(탄도미사일) 개발"이란 표현을 통해 미사일 개발에 수차례 실패가 있음을 드러냈다.

한미 군 당국도 지난해 북한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차례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를 한 정황을 포착해 발표해왔다.

그런데 위의 보도를 계속 보면 "실패에 위축되고 주눅이 들세라 더 큰 사랑과 믿음을 주시고 진할(다할) 줄 모르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시며 성공에로 이끌어주신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하여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에 대해 책임을 크게 묻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6월 29일 사와다 가쓰미(澤田克己)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전 서울지국장은 '실패해도 격려하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붕괴론은 현실성 없다'는 글을 통해 "최고위가 직접 시찰하는 중대한 프로젝트에서 2개월 사이에 4회 연속 실패했지만 그 조직의 책임자가 경질되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한 수완가인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7일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동아일보 칼럼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과학기술자들이 주눅 들지 않고 책임 추궁을 당할 걱정 없이 성공할 때까지 연구개발에 몰두할 풍토를 만들어주는 것이 북한의 가장 큰 힘"이라면서 실패하면 여론의 몰매를 맞고 예산과 인력이 삭감되는 우리 풍토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실패에 무척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미사일 개발 관계자들을 적극 격려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성공 후나 국가 주요 행사 때도 관계자들을 불러 환대했다.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기존 관례와 달리 ICBM 화성-14형 발사 관계자들을 앞줄에 내세웠다.

다음날엔 미사일 시험발사에 공로가 있는 국방과학부문 책임일꾼, 과학자들과 함께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기념 음악무용종합공연을 관람하였고 그 다음날엔 축하 연회도 열었으며 며칠 후엔 당 및 국가표창을 수여했다.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 후에도 경축 연회를 열어 관계자들을 초대했다.

이런 공식적 격려 외에 북한 언론에서 공개한 여러 사진들을 보면 미사일 발사 성공 후 관계자들과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지난 3월 18일에는 신형 고출력로켓엔진 시험 후 관계자를 등에 업어주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최고지도자가 직접 업어주고 이게 언론에 공개될 정도면 미사일 관계자들에 대한 대우가 얼마나 좋았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에 대해 남성욱 교수는 3월 20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강압과 징계를 통한 통제보다 우대와 관대함을 통한 격려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