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북한에서 말하는 군인정신이란? <종군기자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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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성공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병진노선'의 기치 아래에 빠르게 발전한 "주체조선의 불패의 국력과 무진막강한 자립적국방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시위"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ICBM, 핵폭탄, 수소탄 등 '자립적 국방공업 건설'의 성과보다 군인들의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90년대 경제난 상황에서도 북한은 '혁명적 군인정신'을 강조해왔다.

북한이 강조하는 군인정신을 알 수 있는 여러 영화들이 있다.

북한의 ICBM 발사에 즈음하여 NK투데이는 군인정신을 담고 있는 북한 영화 '종군 기자의 수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1982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1시간 20분 길이의 흑백영화로 과거 종군기자의 수기가 바다에서 발견된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

Youtube 캡처.

1. 영화의 줄거리

어느 날 잠수훈련 도중 전쟁 시기에 침몰된 유엔군의 순찰정이 발견되고, 이 안에서 종군기자의 수기와 사진 필름이 든 철괘가 발굴된다.

발견된 수기. Youtube 캡처.

이 종군기자는 전쟁 중 기뢰부설정 225호에 함께 타고 나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255호와 관련된 사람들은 기자의 수기와 사진을 함께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한참 전쟁을 벌어지던 1951년 6월 초 윤혜경 기자(오미란 분)는 해군의 전투 성과를 보도하기 위해 해군기지로 직접 간다.

그리고 기사 작성을 위해 225호에 타고 기뢰부설 작업을 위한 출항에 함께 한다.

그러나 225호는 작업 직후 유엔군함에 노출되고, 김금석 정장(김광문 분)은 기뢰의 노출을 막기 위해 배를 맞받아나가 유엔군함을 폭발시킨다.

대원들과 기자, 그리고 극적으로 탈출한 정장 총 5명의 일행은 2일 가까이 바다 위를 표류하다가 한 섬을 발견한다.

그곳은 유엔군 관할의 섬이었고, 가까운 옆 섬에서 머무르는 유엔군이 매일 한 번씩 수색을 오고 있었다.

돌아갈 방법을 찾던 그들은 유엔군 배를 탈취하고 부대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대원들은 자신이 담당한 해구를 탐색하는 탐지기가 맞은편 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가 아니었지만 탐지기를 폭파하는 전투를 벌인다.

한 대원이 탐지기 파괴 전투 후 유엔군 병사에 의해 사망했다. Youtube 캡처.

다시 부대로 돌아가던 그들은 또다시 자신들이 심은 기뢰를 제거하려는 유엔군 순찰정을 발견한다.

자신이 맡은 해구를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그들은 자신의 배를 맞받아쳐서 순찰정을 폭파하고 모두 전사한다.

유엔군 순찰정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Youtube 캡처.

함께 폭파되면서 윤혜경 기자의 수기와 필름은 유엔군 순찰정 잔해물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게 된다.

 

2. 영화에서 보여주는 군인정신

기뢰 부설 임무를 완료한 대원들은 부대로 빠르게 돌아오라는 상급의 명령에 따라 그냥 귀가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탐지기를 폭파하고 유엔군 함선을 파괴해 자신이 맡은 해역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북한이 강조하는 군인정신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기자와 대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 모두 전사해서 당시 신문에 실리지 못했다. Youtube 캡처.

그리고 영화에는 지휘관이 "조국의 운명부터 한 전사의 운명까지 모두 책임져야 할 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대사가 나온다.

지휘관의 경우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더 책임지고 수행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종군기자의 눈으로 대원들을 그리며 기자와 대원들의 행동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한편,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 '조국의 바다 지켜 영생하리라'는 '해안포병의 노래'와 함께 북한 인민군 공연에서 자주 연주되는 대표적인 해군 음악이다.

노래 가사를 통해서도 북한이 강조하는 군인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조국의 바다 지켜 영생하여라 중>

군항엔 배고동 소리 정답게 울리고
설레이는 파도우엔 노을이 불타네
펄펄 날려라 위훈 깃든 댕기
용감한 해병들 정의의 싸움길 떠나가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