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사건] ③ 웜비어는 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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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사건이 국내외에서 화제다.

북한에서의 범죄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1년 만에 귀국한 그가 6일만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웜비어가 사망한 것에 대해 미국에 조전을 보내고 '인권'을 짓밟았다면서 북한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에 NK투데이에서는 웜비어가 어떤 인물인지, 웜비어가 주장했던 범죄 정황과 그 배후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고자 한다.

  1. 기자회견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2. 웜비어의 기자회견, 과연 믿을 수 있을까?
  3. 웜비어는 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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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웜비어는 왜 죽었을까?

웜비어는 미국에 귀국한 후 6일째에 사망에 이르렀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웜비어는 보톨리우스균에 감염되었으며 수면제를 복용한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들은 웜비어가 북한으로부터 부당한 고문 등을 받으면서 식물인간이 되었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보도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 것일까?

신시내티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들은 6월 15일(현지시간) 웜비어가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라면서 북한으로부터 지난 2016년 4월에 찍은 웜비어의 최초 뇌 사진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들은 웜비어의 뇌 손상이 사진촬영 수 주 전에 발생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의 판단이 맞다면, 웜비어는 지난해 3월 16일 평양 재판정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혼수상태에 처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식적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장대로 웜비어가 고문을 받았다면, 범죄자가 체포된 직후 죄를 실토해야 하는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해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웜비어는 자신이 스스로 요청한 기자회견에서 고문은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자신의 신체가 지금 멀쩡하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보다시피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웜비어. 기자회견 영상 캡처.

기자회견 후 15일이 지난 재판정에서도 웜비어는 역시 멀쩡한 모습으로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정의 웜비어. ABC뉴스 캡처.

적어도 3월 15일 재판까지도 웜비어는 어떤 가혹행위나 고문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웜비어는 재판 후에 고문을 받은 것일까?

조사 과정에서도 고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 북한 당국이, 이미 형을 선고받은 범죄자를 대상으로 고문을 했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게다가 웜비어는 북한 뿐 해외 언론사들까지 모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면서 이를 규탄했고, 자신의 가족이 미국정부에게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을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는 북한이 '악의 나라'가 아니며 미국 시민들도 와서 직접 '북의 진실'을 봐아햔다고까지 주장했던 인물이었다.

물론 형벌을 약하게 받기 위해 북한에 대한 과장된 칭찬을 했을 수 있겠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의 죄를 모두 시인했으며 미국을 비판하고 북한을 칭찬한 범죄자를 굳이 학대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판결 후 웜비어가 말을 바꿔서 북한이 학대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웜비어가 외부와의 접촉이 통제된 조건에서 웜비어의 말이 세상에 알려질 가능성은 없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북한이 웜비어가 했던 말을 번복했다고 하더라도 학대할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이 냉각된 북미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를 굳이 학대하거나 약물을 과다 섭취하게 하여 죽일 이유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웜비어에게 가혹한 노동을 시켰을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노동교화형을 받았던 케네스 배, 임현수 등 여러 인물들의 CNN 인터뷰 등에 따르면 그들은 하루 8~10시간 주 6일동안 일을 했으며 주로 교도소 과수원에서 땅을 파는 노동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

혼자 노동을 하는 케네스 배. 통일부 TV 캡처.

이 증언들에 토대했을 때, 노동교화형의 노동강도가 20대 초반의 웜비어가 겪기 힘들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

웜비어에게만 더 가혹한 노동을 줬을 가능성도 일부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웜비어는 다른 범죄자들과 달리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를 칭찬하고 미국 시민들에게 북한을 방문해보라고 추천까지 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북한 정부가 다른 사람들보다 그에게 더 가혹한 노동을 시켰다는 것보다 덜 힘든 노동을 시켰다는 편이 차라리 좀 더 자연스럽다. 

케네스 배의 하루 일과표. 통일부 TV 캡처. 하루 8시간 노동을 한다.

케네스 배의 하루 일과표. 통일부 TV 캡처. 하루 8시간 노동을 한다.

웜비어가 노동교화형을 거부해서 고문을 당했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웜비어는 해외언론사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죄를 시인한다며 인정했고,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 했다.

웜비어가 그런 상태였다면 그가 노동교화형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교화형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형이 줄어들기를 바랬다는 편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북한의 가혹행위로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면 북한이 먼저 미국에 접촉을 시도하면서 웜비어를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신시내티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들도 '웜비어가 북한에서 구타나 폭력을 당한 흔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료진들은 웜비어는 명확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골절 치유의 증거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리하면, 전반적으로 북한의 가혹행위로 웜비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북한의 주장에 따라 웜비어가 감염되었다는 보툴리누스 균은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최악의 경우 호흡중추마비 및 순환장애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보톨리누스 중독은 실제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넘어가면 마비증상이 나타나며 치사율이 높다고 한다.

통조림이나 고기, 소세지 등을 통해 균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영아의 경우 멸균하지 않은 꿀을 소량 섭취해 사망에 이른 사건이 보도되기도 한다.

현재 신시내티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웜비어의 보톨리누스균 중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보톨리누스균 첫 번째 치료 방법이 '위세척'인 만큼 부검을 하지 않고서는 그 증거를 찾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웜비어 가족이 부검을 반대하여 보톨리누스균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더욱 어려워진 상태가 되고 말았다.

미국 교회의 지시, 미 행정부, CIA의 묵인 하에 웜비어가 진짜 범죄를 감행한 것인지, 그가 진짜 보톨리누스균 중독으로 사망에 이른 것인지 등 사건의 진실은 웜비어가 사망하고 그를 부검을 하지 않음으로서 결국 미궁으로 빠져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을 규탄하고 북미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 표시 역시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한 의례적 제스쳐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북한에 범죄행위로 체포된 미국 국적 인물은 김학송, 토니 김, 김동철 등 3명이다.

북미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웜비어와 달리 이 3명은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