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사건] ① 그는 어떤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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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사건이 국내외에서 화제이다.

북한에서의 범죄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1년 만에 귀국한 그가 6일만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웜비어가 사망한 것에 대해 미국에 조전을 보내고 '인권'을 짓밟았다면서 북한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에 NK투데이에서는 웜비어가 어떤 인물인지, 웜비어가 주장했던 범죄 정황과 그 배후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고자 한다.

  1. 기자회견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2. 웜비어의 기자회견, 과연 믿을 수 있을까?
  3. 웜비어는 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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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자회견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오토 웜비어(22). 기자회견 영상 캡처.

오토 웜비어(22)는 미국 대학생으로 2015년 12월 말 북한 여행을 갔다가 북한 당국에게 체포되면서 2016년 2월 국내외 언론에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그는 미국 한 교회의 제안과 미 CIA의 묵인 하에 북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6년 2월 2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언론사 기자들이 모인 기자회견이 개최되었고 웜비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요청으로 이 회견이 개최되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웜비어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북한 정부에게 용서를 구한다면서 자기가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기자회견을 개최해줘서 고맙다는 절을 하는 웜비어. 기자회견 영상 캡처.

웜비어는 자신의 대학, 부모님의 주소, 현재 대학 근처의 자취집 주소까지 상세하게 밝히고 자신이 어떻게 북한을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면서 기자회견을 진행해나갔다.

1) 그는 어떤 인물인가.

그의 공식 이름은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Otto Fredrick Warmbier)이다.

웜비어는 버지니아 종합대학 금융학부 3학년 학생이고 거주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Cincinnati) 웨스트힐레인(West Hill Lane) 225라고 한다.

그는 대학을 다니기 위해 버지니아 샬러츠빌(Charlottesville) 프레스턴플레이스(Preston Place) 600에서 자취를 했다고 밝혔다.

웜비어가 자취를 했던 집의 위치와 사진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블랙 옥사이드(Black Oxide)'라는 매우 작은 공장을 운영하면서 겨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고,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가정주부, 본인은 장남이며 남동생, 여동생이 오하이오주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운영하는 회사 소개 자료.

2) 왜 북한을 가게 되었는가.

평소 모험심이 강했던 그는 학교, 언론에서 신비스러우면서도 고립된 공산국가인 북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친구들이 북한은 웅장한 건축물이 많은 아름다운 국가이고, 만약 공산주의에 흥미를 느낀다면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2015년 8월 영국고려여행사, 영파이어니어투어스(Young Pioneer Tours)에 이메일을 보내 북한여행 가격을 알아봤다고 한다.

아버지와 남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여행비가 비싸고 일정이 바빠 결국 자기 혼자 가기로 되었다고 했다.

그는 영파이어니어 여행가격이 더 싸서 그곳을 통해 가기로 확정하고 총 1200달러(약 한화 140여만원) 중 자신이 800달러, 아버지가 400달러를 보태 비용을 지급했으며 여행 날짜는 2015년 12월 말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 1월 홍콩에서 국제금융워크숍이 있어서 북한에서 바로 홍콩으로 갈 계획이었다고 했다.

웜비어는 당시 북한에서 '용기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이름도 알리고, 자본주의세계의 우월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3) 범죄는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기자회견에서 웜비어는 2016년 1월 자신이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양각도 국제호텔 종업원 구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자기 제도에 대한 애착심을 가질 수 있는 정치적 구호를 뜯어내는 범죄를 감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를 감행하기 위해 사전에 미국에서 여러 준비를 했다고 했다.

인터넷 구글 검색을 통해 북한 구호판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30개 정도의 동영상을 검색해보았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구호판이 붉은 색이고 사각형이면서 얇은 철판으로 되어 있어 가방에 쉽게 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도로표지판을 몰래 떼는 연습을 하고 그 도로표지판을 자취방 침대 밑에 보관하기도 했다.

한 친구와 함께 연습하면서 만약 들킬 경우 술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혹은 기념품 상점에서 산 것이라고 거짓말할 것까지 미리 구상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북한 당국에게 들킨 후, 조사 초기에는 술에 취해서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북한 여행에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운동화와 구호를 넣을 수 있는 큰 가방을 들고 갔다.

만약 구호판이 가방에 들어가지 않으면 북한에서 더 큰 가방을 구입해야겠다고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통해 평양에 들어간 그는 12월 30일 영국인 안내원에게 호텔에 구호판들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종업원 구역에서 있다는 대답을 듣고 혼자 2층홀을 돌아봤으며 상점 맞은편 출입금지 지역에도 들어가서 감시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범행 시기를 2016년 1월 1일 이른 새벽으로 정했는데, 이날은 명절이라 직원도 적고 관광객들도 연말파티 후 술에 취해있으리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자기 역시도 들킬 경우 술에 취했다고 하면 둘러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1월 1일 신발을 갈아신고 새벽 1시경 평양 야경을 돌아보고는 호텔로 돌아와 1시 30분쯤 2층 홀에서 빠져나와 종업원 구역으로 몰래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구호판을 뜯어냈는데, 생각보다 훨씬 크고 무거워서 순간 겁이 났고 도저히 들고 나갈 수 없다는 판단을 들어 구호판을 뒤집어 놓고 황급히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멀리 있었던 CCTV에 찍혔고, 1월 2일 출국하다가 그는 북한 당국에게 체포되었다.

재판장에서 공개된 CCTV 영상. CBN 뉴스 캡처.

4) 그의 범죄에 배후가 있다?

웜비어는 이 범죄의 배후에 미국의 교회, 비밀조직, 행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임무'를 '우정연합감리교회'로부터 받았다고 했고 그 과정을 상세하게 전했다.

2015년 9월 23일 그는 십년지기 친구인 스테판과 그의 어머니 샤론 웨브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북한에 간다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샤론 웨브는 우정연합감리교회 집사이며 스테판은 교회 열성 신자라고 했다.

샤론 웨브는 자신이 북한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정치구호로 사람들을 옥죄는 공산주의는 멸망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치구호를 없애버려야 북한 사람들의 정열과 단결을 약화시킨다면서 자본주의 국가들에 의해 북한이 모욕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샤론은 웜비어에게 북한에서 정치구호를 하나 떼오면 자기 교회에 전리품으로 전시해놓겠다고 하면서, 만약 범죄를 수행하고 오면 웜비어가 여름에 취직했을 때 1만 달러짜리 승용차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혹시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게 잡혀 돌아오지 못할 경우, 샤론은 웜비어의 어머니에게 자선형식으로 20만 달러(한화 약 2억 3천여만원)를 주겠다고 했다.

웜비어는 집이 어려워 남동생, 여동생 학비 40만 달러 중 20만 달러를 자신이 부담하기로 했었는데, 만약 범죄가 실패하더라도 그 돈이 한번에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에 유혹이 되었다고 한다.

샤론은 교회가 충분히 큰 돈을 부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4200만 달러(한화 약 480억여원)가 있는 은행계좌명세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교회를 절대 노출하면 안된다면서 그러면 돈 한 푼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무서움 때문에 주저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웜비어 어머니가 울면서 말리기도 해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교회의 유혹과 압박, 그리고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에 범죄를 저지르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 그는 이 임무가 'Z 소사이어티'(Z Society)의 부추김과 미 행정부의 묵인하에 진행된 범죄라고도 밝혔다.

그는 2015년 11월 말 Z 소사이어티 회원인 친구에게 자신의 범죄 계획을 알렸다고 한다.

웜비어 주장에 따르면 Z 소사이어티 회원은 10여 명에 불과하며, 이들 모두 대학 졸업 후 잘 살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를 동경해왔다고 한다.

회원인 친구는 웜비어의 행동이 Z 소사이어티의 가치와 지향에 부합한다면서 만약 성공하고 오면 Z 소사이어티 가입을 적극 도와주기로 한다.

게다가 만약 북한 당국에 잡힐 경우 Z 소사이어티에서 석방을 위해 적극 힘을 쓸 수 있다면서 다만 범죄를 부추긴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웜비어는 Z 소사이어티의 배후에는 미 CIA와 행정부가 있다면서 그들은 자신의 범죄계획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5) 고문이나 심리적 압박을 받지 않았을까?

중국 신화통신사는 혹시 북한 정부에게 심리적 압박이나 고문을 받은 적 있는지, 대우는 어떤지 물어봤다.

기자회견장에서 중국 신화통신사 기자가 질문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 영상 캡처.

이에 웜비어는 처음에 자신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고문이나 정신적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호텔급의 숙소에서 고문, 압박없이 가장 인도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상적으로 식사 3식, 샤워, 이발 등을 보장받고 있으며 매일 1시간정도 야외산책도 가능하며 하루 8시간 이상 자고 건강종합검진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장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은 매우 건강하다고 했다.

보다시피 건강하다고 주장하는 웜비어. 기자회견 영상 캡처.

북한의 인도적인 대우에 매우 감동하였고 이런 국가에 대해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사실 이 나라는 미국에서 악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선전과 다르다면서, 미 행정부가 집요하게 떠들어내는 인권문제가 북한을 해치고 그를 전복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어느 미국인이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했다는데 100번 듣는 것보다 1번 보는 게 낫지 않냐면서 미국 시민들에게 여기 와서 직접 확인해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시민들이 나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미 정부에게 희생당한 것을 감안하여 북한 정부에게 자신의 형량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너무 걱정된다면서 미 정부에게 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울기도 했다.

울고 있는 웜비어. 기자회견 영상 캡처.

(계속)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