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긴긴 일요일'과 '길을 잃었던 깜장이'

 

6월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일이다.

한국에서는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지만 북한에서는 조선소년단 창립일인 1946년 6월 6일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날로 기념하고 있다.

조선소년단은 9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 청소년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해방 후 북한에서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가 세워진 후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등 각계각층의 대중단체들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어린이들을 위한 단체인 조선소년단도 건립된 것이다.

조선소년단에서는 한국의 걸/보이스카우트, 아람단 등과 같이 답사 및 야영, 행사 등 단체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조선소년단 창립 71주년을 맞이하여 공중파 방송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러 아동영화, 만화영화 등을 방영했다.

NK투데이에서는 조선소년단 창립일 즈음에 유튜브(Youtube)에 올렸던 만화영화 '긴긴 일요일'과 '길을 잃었던 깜장이', 영화 '소년탐구자들'와 '빨간 댕기를 찾는 소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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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긴 일요일

'조선4.25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긴긴 일요일'은 일요일이 길었으면 하는 어린이들의 염원을 담은 만화영화이다.

주인공 달수는 봉대산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5~6학년 나이정도 되는 아이다.

숙제를 하고 있는 달수는 오늘이 토요일이라 많이 놀지 못했다면서 다음날인 일요일에 많이 놀 것을 기대한다.

'긴긴 일요일' 주인공 달수. Youtube 캡처.

일요일 일과표를 짜면서 달수는 전자오락도 하고 놀이기구, 보트도 타고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만날 생각에 신이 나지만 숙제시간까지 넣으니 하루 시간이 너무나 짧다. 

일과표를 다 짠 달수는 숙제를 하던 중 졸기 시작하고 숙제를 다 하고도 실컷 놀 수 있는 '긴긴 일요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져들면서 꿈을 꾸게 된다.

달수의 꿈이 시작되고 탁상시계 안에 그려져 있던 토끼가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달수에게 '긴긴 일요일'에 데려가 주겠다고 한다.

시계속 토끼가 달수에게 말을 건다. Youtube 캡처.

달수는 토끼를 따라 '긴긴 일요일'로 가기 위해 시계로 가득찬 복도를 지나 '왕실이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왕실이 할아버지는 달수에게 '긴긴 일요일'에 갈 수 있지만, '긴긴 일요일'에서 노는 시간은 현실에서 빨리 흐르게 되고 자신은 그 모습 그대로일텐데 후회하지 않겠냐고 몇 번을 물어본다.

그러나 달수는 자신이 꼭 해야 할 것은 해내는 성미라면서 '긴긴 일요일'로 가기로 결심하고, '긴긴 일요일'에 간 달수는 토끼와 함께 놀이동산에서 놀고 수영장도 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긴긴일요일'을 선택한 달수. Youtube 캡처.

10시간이나 신나게 논 달수에게 토끼는 '긴긴 일요일' 1시간은 1년이라면서 현실에서는 10년이 지났을 거라고 이야기해준다.

이에 충격을 먹은 달수는 자신을 찾아온 강아지 '누렁이'가 어른개가 된 것을 보면서 친구들이 그리워져 학교를 찾아간다.

학교로 찾아온 달수를 보며 놀라는 10년 후 학급 소녀들. Youtube 캡처.

학교를 찾아간 달수는 자기 교실에 새로운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도망쳐 나와 자기 친구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이미 친구들은 생명공학박사, 지질박사, 전자공학박사가 되었고 나라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연구성과를 낸 친구도 있다.

아직 어린아이 모습을 띈 달수는 감히 친구들 앞에 나서지 못한다.

달수의 친구들은 훌륭한 박사가 되었다. 친구들과의 상봉을 상상해보는 달수. Youtube 캡처.

달수는 자신이 노는 사이에 친구들이 이미 훌륭한 어른이 된 것을 보면서 '긴긴 일요일'에서 논 것을 후회하게 된다.

달수는 왕실이 할아버지를 소환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냐고 물어본다.

할아버지는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서 달수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다고 이야기해준다.

달수는 할아버지에게 시간을 되돌려달라고 떼를 쓰게 되고 꿈에서 깨면서 '시간의 귀중함'이라는 교훈을 얻게 된다.  

 

2. 길을 잃었던 깜장이

역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길을 잃었던 깜장이'는 3D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은 개미며,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곤충과 동물, 꽃, 나무들이 생동감있게 처리되어 있다.

'길을 잃었던 깜장이' Youtube 캡처.

친구들과 자연학습을 가기로 한 '깜장이' 개미는 동생과 함께 약속장소로 가다가 돌개바람을 만나 길을 잃게 된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에 슬픈 깜장이의 동생. Youtube 캡처.

막막해 하던 '깜장이'는 다행히 지형도(지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을 보면서 길을 찾아가기로 한다.

지형도를 보고 있는 깜장이와 그 동생. Youtube 캡처.

이때 깜장이는 '축척 1:1000'이라는 문구를 보고 지형도 총 길이를 1000미터라고 잘못 해석한다.

깜장이가 잘못 파악한 이유는 그가 축척 개념을 배우는 날에 아파서 학교를 못 갔고 못 배운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찾아온 친구까지 그냥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깜장이는 가야할 장소가 500미터 먼 곳이라고 착각하고 멧돼지의 도움으로 장소를 겨우 찾아간다.

깜장이 일행을 도와주는 멧돼지.

너무 멀리와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깜장이는 그때서야 지형도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자기자신을 후회하게 된다.

지형도를 볼 줄 아는 멧돼지와 거북이의 도움으로 결국 약속장소에 도착한 '깜장이'는 제때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긴긴 일요일'과 '길을 잃었던 깜장이' 모두 어린이들에게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제때 공부하자'라는 교훈을 주는 만화영화이다.

조선소년단 창립일인 6월 6일에 맞춰 상영된 이 만화영화들을 통해, 현 시기 북한의 만화영화 수준과 북한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강조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아동만화영화를 주로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다.

이곳 1천여명 미술가, 연출가들은 유익한 교훈을 선명하게 표현한 만화영화를 매년 10~20편정도 제작하고 있다.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는 해외 만화영화 제작에도 수차례 참가했는데, 외국에서는 'SEK 스튜디오'로 알려져 있다.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이 촬영소가 한국의 '뽀로로', '왕후심청' 만화영화 제작에도 참가한 바 있다. 

영화 '소년탐구자들'과 '빨간 댕기를 찾는 소녀'는 다음편에 소개합니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