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사람들이여도 정을 나누자, '귀중히 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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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영화·연극·드라마 등 영화예술작품들이 '사회주의 제도의 본질적 특성'을 구현하고 현실을 반영하여 '혁명적 세계관이 서는 과정을 생동감 있는 생활표현을 통해 그려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북한 영화예술들은 일상생활상에 기반한 '교훈'을 담고 있어 시청자로 하여금 일종의 '유익한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제작한 '귀중히 여기라' 역시 한 해군 상위의 휴가 기간 이야기를 통해서 북한의 최근 생활상을 소개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여도 따뜻한 정을 나누고 순결한 양심을 지켜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드라마의 줄거리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군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주인공 해군 상위 동우(리화수 역)가 휴가를 떠나게 된다.

군대 편대장은 동우에게 휴가 나간 김에 선도 보고 결혼까지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동우는 바로 평양의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다른 부대를 들린다.

과거 임무수행 당시 어두운 밤길을 걷다 길을 헤메였을 때 자신에게 손전등을 빌려준 한 고마운 병사 성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들린 것이다.

성민을 찾아 해당 부대로 간 동우는 성민 병사가 전사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동우는 자신의 부모님을 찾아뵌 후 성민의 부모님이라도 찾아가 아드님 덕분에 임무수행을 잘 마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할 결심을 하게 된다.

한편, 부모님이 작년에 평양으로 이사와 평양이 처음인 동우는 한 여성에게 큰 도움을 받고 집을 찾아 오게 된다.

동우 어머니는 동우가 집에 왔다는 소식에 선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선 약속부터 잡는다.

그러나 동우는 아무래도 성민의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 먼저라면서 산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성민의 어머님부터 뵈러 가게 된다.

산골마을에 도착한 동우는 성민이가 살던 마을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성민의 부대 전우들이 제대하면 '성민 어머님의 아들'로 이 마을로 와서 살겠다는 약속을 한 터라, 동우가 오자 모두 '성민 어머님의 아들'로 살기 위해 온 첫 번째 성민이의 친구라고 착각을 한 것이다.

오해로 시작된 이야기는 여러 에피소드를 남긴다.

특히 평양에서 길을 친절하게 알려준 여성이 이 마을에 약수 연구사업으로 방문하게 되고, 마을 할아버지가 동우를 '성민 어머님의 아들'로 소개하는 것을 보면서 평양에 집이 있는 동우가 어떻게 여기 사람의 아들이 되었는지 당황해 하기도 한다.

한편 성민은 기뻐하는 어머님과 주민들을 보면서 휴가중 이곳에 잠시 들린 것이고 같은 부대가 아니라는 사연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다.

좀 분위기가 진정되자 동우는 어머님께 겨우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하루밤에 있었던 사연으로 여기까지 찾아온 동우에게 어머니는 오히려 더 감동받게 된다.

이 외에도 평양에서 우연히 이 마을 출신 돌격대 누나를 만나 감동받고 성공하게 된 과학자 진호 사연, 성민 어머님이 산골마을로 오게 된 이야기 등은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주제인 '처음 보더라도 사람들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게 되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를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는 최근 북한의 변화상도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최신 전동차(지하철)의 모습, 휴대폰으로 소통하는 모습,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언급 등은 북한의 변화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비록 47분에 불과한 단편이지만 북한의 경제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드라마 '귀중히 여기라'는 현재 유튜브(Youtube)에 떠 있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