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말레이시아, 공동성명 발표로 '김정남' 피살사건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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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하여 지난 3월 30일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의 당국간 회담이 있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6개항으로 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사망자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것, 출국금지 조치 해제, 양국간의 관계 발전 및 무비자입국제도 재도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성명에 따르면 사망자의 시신이 북한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들을 제출했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데 동의했다"고 밝혀 북한이 사망자의 가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명 발표 3일전인 3월 27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김정남의 시신이 어디론가 옮겨졌다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에 시신을 인도하기 직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성명에서는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회담을 통해 각 나라에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인들이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수 있게 됐으며 용의자 혐의를 받아 출국할 수 없었던 북한 주민들도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두 나라는 양국 관계를 사건 이전으로 원상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진전을 지향해나가기로 하였다.

당초 많은 언론매체들은 말레이시아가 북한 대사관 동의 없이 부검을 진행하면서 양국간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 예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국은 두 나라의 관계를 오히려 더 발전시키자는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된다.

양국은 말레이시아가 폐기하자고 했던 무사증제(무비자입출국제도) 역시 재도입할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재일동포들의 언론매체인 조선신보는 "부정된 북조선범행설"이라는 기사를 통해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북한이 사망자를 죽였다는 혐의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주민의 사망이 자연사가 아니라 살인이라면 말레이시아는 자기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했고 북한이 희생자 측면에서 수사결과를 요구할 권리를 주장하면서 말레이시아 측이 오히려 난처한 상황이 되어 두 나라사이의 회담이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조선신보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자라고 주장한 현광성 북한대사관 서기관과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이 북한으로 귀국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사건발생 당시 공항에 있었지만 이미 출국하여 수사를 할 수 없었던 4명의 북한 용의자에 대한 언급조차 공동성명에 없다는 것은 이번 사건에 북한이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3월 31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TheStar)도 라작 총리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끊지 않을 것임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나지브 라작 총리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언론 더스타 캡처.

라작 총리는 용의자로 의심받았던 현광성 북한대사관 서기관과 고려항공 김욱일 직원에 대한 조사는 끝났으며 그들은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언급하여 조선신보가 주장한 보도가 사실임을 증명하였다.

결국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는 정상화되었으며 공동성명 결정문을 미루어볼 때 '김정남' 피살사건이 북한 소행임이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볼 수 있다.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 및 조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측은 명확하게 '북한 소행'이라고 밝히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용의자의 재판 역시 명확하게 '살인 혐의로 인한 사형'이라는 판결로 도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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