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단청'에 한 생을 바친 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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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세월을 바쳐 '단청도안자료집 조선의 단청 1,2'와 '단청자료 ㄱ,ㄴ'을 마련한 남포시 천리마구역 원정동에 살고 있는 안창호씨에 대한 사연을 노동신문이 8일 소개했다.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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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전국 각지의 많은 역사유적들의 단청자료 480여점이 들어있다고 한다.

단청은 역사가 매우 오래되고 다양하며 그 기법에서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는 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의 하나다.

우수한 건축 장식 미술로 발전해온 단청은 역사유적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당시의 정서와 미감이 반영되어있다.

안창호씨는 1979년부터 37년 동안 단청을 연구해왔다고 한다.

그는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문화보존부문의 연구소 연구사로 단청자료 연구를 맡았다.

당시 연구소에는 단청유산에 대한 보존사업에 필요한 자료들이 적었고 미술을 전공한 단청전문가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북한 각지 옛 건축물들의 단청 도안 자료들을 수집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하고 10년을 주기로 계획을 세워나갔다.

첫 단계 계획은 북한이 중요하게 꼽는 현지지도 대상 등의 단청자료들을 수집 정리하여 북한 단청무늬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목적은 단청자료 수집을 통해 단청보존사업에서 편향을 바로잡고 각 도의 단청공들에게 도움을 주며, 우리 민족이 창조한 단청기술의 우수성을 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함이었다.

두 번째는 오랜 세월 묻혀있는 별지화(단청에서 화조, 산수, 인물, 동물 등을 회화적 수법으로 그린 단독 문양)에 대한 자료들을 전면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우리 민족미술의 유구성과 다양성을 알리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모든 단청자료들을 시기별, 대상별, 유형별로 분류하여 단청의 발생 발전역사를 밝히는 것이다.

안창호씨는 이를 실현하는 기간을 30년으로 보고 북한 지역의 옛 건물 수십 척에 대한 단청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단청무늬집 편집에 착수했다.

하지만 단청 자료정리는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는 먼저 옛 건물의 단청을 종이에 옮겨 그리기 위해 거의 하루가 걸려 넒은 천정에 종이를 붙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 단청을 하나하나 종이에 옮겨 그렸다.

어떤 때는 일주일 이상 걸릴 정도로 힘이 들었다.

이렇게 옮긴 자료를 가지고 돌아와 비율에 맞게 축소하여 심혈을 기울여 채색을 하고 채색이 끝나면 현지로 가서 다시 대조해보며 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는 평양의 대동문과 보통문, 평원의 훈련정, 해주의 태봉각, 안변의 가학루, 정방산의 성불사, 안주의 백상루, 태천의 양화사 등 수 많은 단청을 정리해나갔다.

그렇게 안창호씨는 청춘시절부터 60대에까지 중단 없이 단청자료를 모아 4권의 두꺼운 책으로 정리했다.

지난 1월과 3월 민족유산보호지도국과 사회과학원,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건축종합대학, 평양미술대학 등의 학자들은 안창호씨가 완성한 단청자료집에 대해 그 가치에 대한 평가에 앞서 수십 년 세월을 변함없이 민족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바친 그 삶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안창호씨는 "내가 아니면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고 한다.

 

김준성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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