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SLBM 성공 3가지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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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8월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해 500km 떨어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내 해상에 탄착시켰다.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평가하였으며 관련자들에게 노동당 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주었다.

시험 성공 후 관계자들과 기뻐하는 김정은 위원장. [출처: 인터넷]

시험 성공 후 관계자들과 기뻐하는 김정은 위원장. [출처: 인터넷]

사드 무용지물 되나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SLBM을 쏠 때 고각발사를 했으며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1000km 이상 날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최대 2000km까지도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SLBM 발사에 대해 "아마 성공적일 것"이라며 "(고각발사든 아니든) 미사일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LBM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만 보유한 첨단 전략무기다.

SLBM은 언제, 어디서 발사할지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최고의 반격무기로 꼽힌다.

본토가 핵공격을 당해서 초토화되더라도 상대방에게 핵미사일로 반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SLBM 시험 성공으로 내년까지 한국에 배치하려는 사드(THAAD)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드 레이더 범위는 북쪽 120도로 고정되어 있어 동해나 서해, 남해에서 미사일을 쏘면 대책이 없는 것이다.

관계자들과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위원장. [출처: 인터넷]

관계자들과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위원장. [출처: 인터넷]

올해 안에 실전배치?

8월 25일자 노동신문은 "지난해 5월 전략잠수함 탄도탄의 수중사출시험을 성공시키고 불과 1년도 못되는 기간에 비행시험단계에 진입하는 빠른 개발속도를 과시한데 이어 오늘 또다시 보다 높은 단계의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첫 SLBM 시험을 한 건 2015년 5월 8일로 물속에서 발사해 바다 위로 떠올라 점화(콜드런칭)하는 시험이었다.

그 후 2016년 4월 23일에는 점화 후 비행(30km 비행 추정)하는 시험을 마쳤다.

이번에 발사는 고각발사로 500km를 비행해 콜드런칭 안전성, 로켓 단분리, 대기권 재진입과 명중정확성 등을 시험해 실전배치 직전단계까지 왔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문근식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 겸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연내 SLBM 실전배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첫 시험발사 후 군 당국이 실전배치에 최소 5~6년 걸린다고 분석했고, 2016년 4월 23일 시험발사 후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실전배치에 3~4년 걸린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SLBM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발사한 SLBM에는 초기 SLBM과 달리 '그리드 핀'이 달려있어 1년 사이에 새로운 기술 개발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하단에 그리핀이 보인다. [출처: 인터넷]

하단에 그리드 핀이 보인다. [출처: 인터넷]

그리드 핀(Grid-Fin)은 미사일에 날개 대신 부착하는 격자형 날개로 접었다 펴는 게 쉬워 좁은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유용한 도구다.

일각에서는 그리드 핀이 구 소련에서 사용한 낡은 기술이라며 폄하하지만 미국의 우주 수송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동체에도 사용되는 기술이다.

팰컨-9 동체 옆면에 보이는 그리드 핀.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팰컨-9 동체 옆면에 보이는 그리드 핀.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북한이 지난 6월 22일 발사한 화성-10호에도 그리드 핀이 부착되어 있었다.

핵잠수함도 개발?

일각에서는 북한이 SLBM을 발사하는 잠수함이 디젤 잠수함이라서 소음이 크고 따라서 쉽게 탐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지식으로 디젤 잠수함이 핵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더 적다.

그 이유는 디젤 잠수함은 디젤 엔진으로 전기를 만든 다음 전기모터를 돌려 작동하기 때문으로 기동 중에는 24시간 발전기를 돌리는 핵잠수함에 비해 더 조용히 움직일 수 있고 심지어 엔진을 끄면 완전 무음도 가능하다.

물론 디젤 잠수함은 산소 공급을 위해 주기적으로 수면 가까이 떠올라야 하는 문제가 있다.

디젤을 무진장 싣고 다닐 수도 없기 때문에 멀리 대양으로 나가기도 힘들다.

게다가 SLBM을 여러 개 싣고 다니려면 덩치가 커야 하는데 디젤 잠수함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SLBM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핵잠수함이 있어야 한다.

핵잠수함은 경수로 가동을 통해 동력을 얻기 때문에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30년 까지도 연료 주입 없이 항해할 수 있다.

또한 식수와 산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장기간 물속에 있을 수가 있는데 다만 승무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3개월에 한 번씩은 물 위로 나온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SLBM을 운용하는 나라는 모두 핵잠수함을 사용하며 북한도 당연히 핵잠수함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SLBM을 발사한 북한 잠수함. [출처: 인터넷]

이번에 SLBM을 발사한 북한 잠수함. [출처: 인터넷]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015년 2월 1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으며 문근식 전문연구위원도 "이미 핵탄두를 완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잠수함을) 개발 못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 핵 개발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북한에게 잠수함 탑재용 소형 원자로 개발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조선신보도 8월 25일 보도를 통해 "북한의 SLBM 시험발사가 전해진 이래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배수량이 큰 핵잠수함의 보유에 나선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SLBM 개발뿐만 아니라 '우리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의 건조도 직접 틀어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8월 25일자 노동신문은 "적들이 우리의 존엄과 생존권을 조금이라도 위협하려드는 경우에는 당당한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줄 데 대하여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도 새로운 전략무기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핵잠수함도 포함될지 주목된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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