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 셀카 후폭풍 논란에 러시아 전문가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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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사진은 한국의 이은주(17) 선수와 북한의 홍은정(27) 선수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일 것이다.

이 두 선수가 셀카를 찍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주요 외신을 포함한 여러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으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트위터에서 "위대한 몸짓(Great gesture)"이라고 치켜세웠고 미국의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는 이 사진을 두고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극찬했다.

[출처 : 트위터 캡쳐]

이언 브레머의 트위터 [출처 : 트위터 캡쳐]

그러나 이 사진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 홍은정 선수에 대한 북한 정부의 처벌을 우려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영국의 '데일리스타'라는 언론에서는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와 사진까지 찍은 홍은정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하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사격에서 동메달을 딴 김성국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통일 이야기를 꺼낸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김성국에 대해 "신변이 걱정된다", 심지어 "총질에서 대한민국에 체면 구기고 가니 숙청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런 종류의 반응과 관련 스푸트니크(전 러시아의 소리)는 15일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반도연구센터 선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아스몰로프는 "언론의 이 같은 분석은 이런 저런 (북한과 관련한) 헛소리를 믿으려 작심한 서방 독자들을 위해서는 재미있는 먹잇감이지만 정말이지 멍청하고 무지몽매한 견해다"라고 혹평하며 "북한 체제에서 이 문제가 '데일리스타'가 보도한 것처럼, 징벌당할 일이었다면 홍은정 선수는 벌써 북한에 보내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스몰로프는 오히려 북한 선수가 아닌 한국 선수가 징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아스몰로프는 "한국에는 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면서 "이 법은 매우 엄격하고 허가 받지 않은 북한사람들과의 접촉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셀카 촬영에 대한 역풍이) 북한 선수에게 불어 닥칠지, 아니면 남한 선수에게 불어 닥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까지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홍은정의 처벌가능성과 관련한 기사에 "이은주가 더 걱정된다", "국정원이 조사하지 않을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국제경기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만나는 경우가 꽤 있었고, 그 때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장면을 많이 연출해왔다.

가까운 예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경기가 있는데, 여자축구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남북의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진을 찍고 삼삼오오 셀카를 찍었지만 그 어떤 사람도 조사를 받거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아스몰로프는 셀카와 관련한 이러한 날조된 이야기나 숙청에 대한 황당한 주장 등은 의심할 여지없이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결과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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