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아줌마'에게 직접 들은 북한 주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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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NK투데이 8월 정기강연 '평양아줌마 서울에 오다'가 150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고향인 평양으로 송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김련희 씨와 가극단 미래 배우 김지영, NK투데이 기자 문경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실제 북한에서 태어나 생활한 북한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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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련희 씨는 자신이 평범하게 산 사람이라 정치, 경제 같은 거시적 내용은 잘 모른다며 주로 북한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1부에서 김련희 씨는 북한은 직업에 따라 월급에 차이가 생기는 게 아니라 근무연한, 급수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며 양복점에서 일한 자신이 의사인 남편보다 월급을 더 많이 벌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본 식료품과 생필품들이 모두 배급표로 나오는데 배급표를 가지고 가게에 가면 쌀이든, 옷이든 구입할 수 있다고 하였다.

월급은 배급만으로 부족한 물품이나 개인적으로 필요한 것을 추가로 살 때 사용한다고 하였다.

또 농촌의 집에는 텃밭이 있어 거기서 가꾼 농산물을 장에 내다 팔 수도 있다고 하였다.

결혼 등으로 집이 필요해지면 신청을 하는데 많게는 1년까지 기다리면 가족 수에 맞는 크기의 집이 나오며 간부라고 해서 더 좋은 집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당원은 평등하기 때문에 주말에 총화회의를 할 때는 간부나 일반 노동자나 상관없이 모두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련희 씨는 첫사랑 이야기, 부모의 독촉으로 50여 차례나 맞선을 본 이야기, 부부싸움은 어떻게 하는가 하는 개인적인 내용도 재미있게 이야기해 청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어릴 때 학교에서 무상으로 바이올린 배운 이야기가 나와 김련희 씨의 바이올린 반주에 김지영 씨가 노래를 하는 즉석 공연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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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과 마무리 주제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청중 가운데 대학생이 많아서 대학 생활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북한에서는 모든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들이 시험을 보고 이 가운데 상위 30% 정도만이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나중에 공장대학에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등록금 개념이 없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없으며 공부만 하다가 졸업하면 3년 동안 전공과 관련된 현장에서 현장체험을 한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은 모든 일에 돈을 낸다는 것이었는데 병원에서 치료나 처방 없이 상담만 했는데 진찰료를 달라고 해서 당황했던 이야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돈을 내는 걸 보고 '국가가 국민들 다니라고 도로를 만들고서 왜 돈을 받는가' 의아했던 이야기를 해 청중들에게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습들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김련희 씨는 북한에 있을 때 한국은 형제가 사는 곳으로 여겼고 따라서 자신이 실수로 한국에 들어오게 됐을 때도 당연히 사정을 얘기하면 돌려보내줄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김련희 씨는 한국 생활이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울 수는 있겠지만 가족과 떨어져서는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며 반드시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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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들은 경기도의 한 대학생은 "인생 최고의 강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한 청년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너무 짧았다. 6시간은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서울의 한 대학생은 "북한에 대한 강연은 전에도 들었는데 똑 같은 얘기라도 진짜 북한 사람에게서 직접 들으니 느낌이 다르고 내용에 믿음이 갔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강연 전체 영상은 주권방송(615tv.net)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 NK투데이 정기강연은 10월 초에 있을 예정이다.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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