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분석]⑤북한은 왜 '영도'와 '계승' 문제를 강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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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북한은 노동당이 국가와 사회 전반을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당대회의 결과는 향후 북한이 나아갈 방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에 NK투데이는 제7차 당대회의 내용이 담긴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중심으로 당대회 결과를 집중 분석하는 연재를 기획하였다.

 

사업총화보고는 평가의 세 번째 부분에서 총결기간 성과의 요인을 분석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모든 승리와 성과의 근본비결"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수령님들의 현명한 영도 밑에 투쟁"한 것과 "수령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한 두 가지로 꼽았다.

'수령론'과 '후계자론'에 입각한 평가

북한이 성과의 요인으로 수령의 영도와 계승 문제를 꼽은 것은 북한 특유의 '수령론'에 따른 결론이다.

북한의 '수령론'에 따르면 수령이란 "인민대중의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하나로 통일시키고 인민대중의 창조적 활동을 통일적으로 지휘하는 중심"이며 "당과 정권기관, 근로단체들을 유일적으로 지도하는 최고 뇌수"다. (출처: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따라서 북한은 수령의 영도 수준에 따라 사회주의 건설의 성과가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이 지도자 문제, 후계자 문제라고 보고 있다.

고 김남식 통일뉴스 상임고문은 2002년 11월 11일 통일뉴스에 기고한 '북한의 사회주의론'에서 "1992년 10월10일 김정일 비서의 논문인 '혁명적 당건설의 근본문제에 대하여'에서는 사회주의 좌절을 가져오게 한 집권당의 변질과정의 원인을, 첫째 당건설의 혁명적 원칙을 포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둘째 당 건설과 활동에서 주체를 세우지 못한 것, 셋째 사회주의 사상의 순결성을 확고히 고수하지 못했다는 것, 넷째 당영도의 계승문제를 옳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 등을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에서도 "위대한 수령을 모시지 못한 당은 혁명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수령의 위업을 옳게 계승하지 못하면 당이 변질되게 되고 혁명의 좌절을 가져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제6차 당대회의 모습. ⓒ민족21

제6차 당대회의 모습. ⓒ민족21

이런 견해에 따라 사업총화보고는 성과의 요인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도 ▲계승 문제 해결 두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먼저 사업총화보고는 김일성 주석이 "주체사상을 창시"하고 "주체혁명위업의 승리를 위한 만년기틀을 마련"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난의 행군'이라는 국가 위기 상황을 "독창적인 선군혁명영도"로 이겨내고 "민족번영의 새 시대, 주체혁명위업 수행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사업총화보고는 ▲"혁명위업계승에서 나서는 이론 실천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상과 위업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적 모범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70년대에 '후계자론'을 정립했다고 한다.

동아일보 2011년 6월 27일자 보도 '북한이 정리해 내놓은 후계론 논문 내용 보니…'에 따르면 "영도의 계승"이란 "수령의 사상과 영도업적, 풍모를 계승"하는 것이며 후계자는 ▲수령에 대한 충실성 ▲인민대중에 대한 사랑 ▲문무의 겸비 등의 자질과 풍모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또한 "후계자가 인민대중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으며 그들의 의사에 따라 선출되고 추대될 때만이 후계자의 유일적 영도를 철저히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북한은 6차 당대회 이후 후계자론에 따라 후계 문제를 두 차례나 실제로 경험하면서 자신들의 이론을 보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절', '광명성절' 제정

사업총화보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위대한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수령영생의 신념을 안겨주시고 수령님의 위대한 혁명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어나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년 6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무원(현 내각) 공동 결정서를 통해 금수산의사당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개칭했으며, 1997년 7월 8일에는 같은 단위에서 공동 결정서를 통해 '주체연호'와 '태양절'을 제정했고, 1998년 9월 5일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하며 김일성 주석을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규정하였다.

'주체연호'란 김일성 주석이 출생한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연호를 말하며, '태양절'이란 김일성 주석의 출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하는 국가 명절을 말한다.

이런 사례에 따라 김정은 제1위원장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사업총화보고는 이에 대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주체의 최고성지로 더욱 숭엄하게 꾸리고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 수령님들의 동상과 태양상을 정중히 모시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고가 나올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이 없어서 참배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았고 이후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던 만수대언덕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추가로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 동상, 초상화 등을 건설했다고 한다.

또 2012년 4월 12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다음날인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였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일인 2월 16일을 '2월절'에서 '광명성절'로 개칭했다.

사업총화보고는 끝으로 "혁명위업수행에서 수령이 결정적 역할을 하며 수령의 위업계승문제가 혁명의 운명과 인민의 장래를 결정하는 근본문제이라는 고귀한 철리를 뚜렷이 확증"했으며 "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빛나게 계승해나가는 조선로동당은 영원히 필승불패"라고 결론 내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최고영도자'로 표현

한편 사업총화보고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발표하는 내용이다 보니 자신에 대한 내용은 생략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는 5월 8일 발표한 7차 당대회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하여'를 통해 보충해볼 수 있다.

결정서는 김일성 주석을 '위대한 수령'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탁월한 수령'으로 표현한 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최고영도자'라고 표현하였다.

사실상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사후에 '수령'이란 호칭을 쓰기 시작한 전례에 따라 '수령'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결정서는 "총결기간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투쟁함으로써"라고 하여 사업총화보고와 달리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도 포함하여 내용을 서술하였다.

또한 "주체혁명위업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 완성될 것"이라고 하여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령'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기획연재]당대회분석 목차
①7차 당대회의 의의
②'개혁개방'은 없었다: 전체 체계
③비장한 분위기의 '경과보고': 36년 평가-경과보고
④강성대국에서 강성국가로 바뀐 이유: 36년 평가-성과
⑤북한은 왜 '영도'와 '계승' 문제를 강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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