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부위원장 방중… '새로운 환경에 맞게 북중 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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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40여 명의 대규모 북한대표단이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리 부위원장은 첫날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이튿날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리 부위원장 방중은 올 초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후 첫 북한 고위인사의 방중이며, 시진핑 주석이 북한 고위인사를 만난 건 2013년 5월 최룡해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이후 3년 만이다.

리 부위원장은 6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면담하면서 "조선(북한)은 중국과 함께 노력하여 양국 전통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김정은 제1위원장 구두친서를 전달했다.

리수용 부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신화망

리수용 부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신화망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며 "조선과 함께 노력해 양국 관계를 수호하고, 돈독히 하고,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 리 부위원장은 노동당 7차 대회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이 시종일관 견지해온 사회주의 건설의 총 노선, 자주 노선, 선군혁명 노선, 주체적 통일 노선, 새로운 병진노선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7차 당대회 결과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히고 "조선 인민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며, 사회주의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길 축원한다"고 답했다.

또 시진핑 주석은 최근 동북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며 대결보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으며 최근 몇 년 동안 북-중 관계가 소원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속에서 양국 정상이 한 목소리로 관계 강화를 이야기해 주목된다.

리 부위원장도 시진핑 주석에게 '핵'을 언급하지 않고 '새로운 병진노선'이라고만 표현했고, 시진핑 주석도 '핵'을 언급하지 않아 중국이 북핵문제와 별개로 북한과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전날인 5월 31일 쑹타오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리 부위원장은 7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나갈 조선노동당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게 자신들의 '핵보유'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노동신문 6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쑹타오 부장은 "김정은 위원장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과 인민이 자기의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하며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웅대한 목표를 훌륭히 실현하여 사회주의 건설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한 북중 관계에 대해 "새로운 환경에 맞게 더욱 공고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한다.

'새로운 환경'이 무엇인지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진 상황과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한 점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7차 당대회에서 "핵보유국의 지위에 맞게 대외관계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리 부위원장 방중에 대해 북한의 7차 당대회 이후 북중 사이의 고위급 외교를 재개하고 나아가 북중 정상회담을 타진하기 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6일부터 8차 중-미 전략경제대화가 진행되는 만큼 사전에 북한의 입장을 중국에 전달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최근 중국은 평화협정과 비핵화 투트랙 협상을 제기하며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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