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생산량, 필요량 이미 초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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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해 심각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쌀 수확량 예상치를 지난 전망에 비해 30만 톤가량 늘어난 180만 톤으로 추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농촌의 모습 ⓒDPRK360

자료사진, 2014 북한 농촌의 모습 ⓒDPRK360

FAO는 지난해 10월 발표에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가뭄 등의 이유로 재작년에 비해 쌀 20만 톤, 옥수수 40만 톤가량 줄어든 150만 톤, 220만 톤으로 추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4월 28일 발표에서도 약 70만 톤의 식량이 부족해 북한이 식량 30만 톤을 수입해도 약 40만 톤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FAO는 최근 북한의 쌀 생산량 추정치를 150만 톤이 아니라 180만 톤이라고 수정했으며, 옥수수도 수입량 10만 톤을 합쳐 260만 톤 확보할 것이라고 수정하는 등 주요 곡물과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생산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었다고 밝혔다.

북한 옥수수밭 ⓒDPRK360

자료사진 2013 북한 옥수수밭 ⓒDPRK360

결과적으로 FAO의 전망이 수정되면서 식량 생산량이 쌀 30만 톤, 옥수수 30만 톤 늘어나 북한이 식량 필요량을 사실상 이미 확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창현 전 국민대 겸임교수는 5월 30일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해 통일부가 FAO 통계를 바탕으로 약 40만 7천 톤 정도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FAO가 북한의 쌀과 옥수수 생산량을 조정하면서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식량 수요량을 넘어섰다는 뜻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장경호 소장도 5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식량자급을 달성하기 일보직전의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최소한 5년 이내에는 안정적으로 식량자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하고, 적어도 식량문제만큼은 북한이 확실히 해결하는 단계에 올라선 것 같다고 전망했다.

FAO의 추정치가 정확한 생산량을 나타낸 것이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이 식량 자급률을 90% 후반까지 끌어올린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5개년 전략수행 기간에 '식량문제, 먹는문제'를 반드시 풀고, 알곡생산목표를 점령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 연일 모내기를 강조하고 있다.

5월 16일 노동신문은 ‘모내기전투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하여 올해 알곡생산의 돌파구를 열자’는 사설에서 "식량문제 해결은 사상과 제도를 옹호 보위하는 총포성 없는 싸움"이라고 규정하고 알곡생산목표를 달성하자고 호소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지금 북한에서는 모내기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활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대회 직후인 5월 11일 64년 전 김일성 주석이 직접 씨앗을 뿌린 평원군 원화협동농장에서 모내기를 진행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5월 12일 남포시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모내기를 진행했고 18일 황해남도, 22일 평안북도, 30일 황해북도, 강원도 등에서 모내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6월 북한 모내기 모습 ⓒDPRK360

2015년 6월 북한 모내기 모습 ⓒDPRK360

기계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농기계 보급과 개조도 활발히 벌어졌다.

북한 농업성 농기계연구소 박만성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농산작업의 기계화 비중을 60~70% 수준에 올려세울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기계화를 통해 절약하게 된 노동력이 기계화 비중이라고 소개했다.

기계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5월 13일에는 함흥련결농기계공장 일꾼들과 노동자들이 5일 동안 약 30대의 기계를 생산하고 개조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20일에는 안악군 관개관리소에서 개조한 대형 양수기가 종전보다 20%의 물을 더 퍼 올릴 수 있는 담보를 마련했다고 한다.

또한 5월 31일에는 원산뜨락또르(트랙터)부속품공장에서 트랙터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곳곳에서 농기계 개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벼 모내기를 잘 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강습회도 있었다.

5월 13일에는 평안북도 운전군 운하협동농장에서 모내기와 비배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한 것과 관련, 전국농업부문 일꾼들을 모아 강습회를 진행했다.

또한 평안북도 염주군 남압협동농장에서 우렁이 농법을 도입한 것을 자세히 소개하는가 하면, 논의 수평을 보장하기 위한 써레치기 작업과 모내기 후 모가 자리잡는 것에 걸리는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알려주고, 각 지역별로 모내기하기 알맞은 최적기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과 모내기 후 제초작업 등에 대한 교양내용이 담긴 보도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성(부처), 중앙기관, 당 조직들도 농촌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5월 2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체신성, 경공업성, 화학공업성을 비롯한 성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국가과학원, 중앙산업미술지도국, 조선노동당 출판사 등 기관들이 농업을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관점과 입장에서 농촌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대가뭄에도 오히려 쌀 생산량을 늘린 북한이 이번 '모내기 전투'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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