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분석]①7차 당대회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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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북한은 노동당이 국가와 사회 전반을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당대회의 결과는 향후 북한이 나아갈 방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에 NK투데이는 제7차 당대회의 내용이 담긴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중심으로 당대회 결과를 집중 분석하는 연재를 기획하였다.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에서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는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의 기치높이 우리 당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주의강국건설과 주체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는데서 역사의 분수령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폐회사에서는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는 주체혁명위업수행에서 천만년 드놀지(흔들리지) 않을 기틀을 마련하고 사회주의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우리 당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정리했다.

분수령이란 원래 강물이 갈라지는 산맥을 뜻하며, 어떤 일이 발전하는 전환점 또는 어떤 일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이정표란 원래 도로에서 목적지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를 뜻하며, 어떤 일이나 목적의 기준을 이르는 말이다.

북한이 이번 당대회를 노동당의 강화발전, 사회주의 완성 과정의 새로운 단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의 역대 당대회를 보면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로 올라설 시기에 당대회를 개최해온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이 사회주의를 제시하기 시작한 3차 당대회부터 어떤 단계를 제시했는지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NK투데이

ⓒNK투데이

북한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사회주의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한다면 6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사회주의 완전승리'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일단 6차 당대회를 개최할 당시와 지금은 36년이란 긴 세월의 간격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36년 전에 이야기하던 '사회주의 완전승리'의 내용이 지금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사회주의 과도기 단계를 벗어나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 사회로 진입한다는 본질은 변함이 없겠지만 구체적인 기준, 지표는 시대 변화에 맞게 수정되는 게 정상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자동차를 자체 생산하는 게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컴퓨터와 우주로켓을 자체 생산하는 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36년 전 6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사회주의 건설 10대 전망목표'는 오늘에 와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북한이 '사회주의 완전승리'라는 표현을 여전히 쓰지만 '사회주의 강국건설', '사회주의 강성국가'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북한은 6차 당대회에서 제기한 '사회주의 완전승리' 단계를 미처 달성하지 못한 채 큰 변화를 맞이했고(이는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은 변화다) 새로운 상황에 맞춰 '사회주의 강성국가'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당대회 결정서도 사업총화보고에 대해 "사회주의강국건설을 위한 총돌격전에로 힘 있게 고무 추동하는 투쟁의 기치"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7차 당대회는 과거와 지금을 어떤 단계로 나누고 있을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 말미에 "우리는 당 제7차대회가 제시한 강령적 과업들을 철저히 관철함으로써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며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당면 목표가 '사회주의 강국건설'이며 최종 목표가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임을 알 수 있다.

즉 북한은 지금의 단계를 '사회주의 강국건설' 단계로 설정했다.

이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NK투데이

ⓒNK투데이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연재글 속에서 설명한다.

노동당 위원장 신설의 의미

한편 노동신문은 5월 12일 자 사설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이번 당대회의 초점을 맞췄다.

사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함으로써 노동당이 영원한 '김일성-김정일주의당'으로 되었으며 북한의 미래도 '담보'되었다고 평가하고, 따라서 이번 당대회가 노동당 역사에서 "특출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평가하였다.

주기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바뀌는 정치제도를 가진 나라에서도 지도자 변경은 국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북한의 경우 국가 지도자가 사실상 종신직이며 국가 운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물론 당대회 전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제1비서로 사실상 당의 최고 지도자 역할을 하였다.

그렇다면 이번에 노동당 위원장이란 지위를 신설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른바 '유훈통치' 시기를 끝내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명실상부한 노동당 최고 지도자가 되었음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후에도 곧바로 노동당 총비서에 취임하지 않고 만 3년을 기다린 후 1997년 10월 노동당 총비서에 선출되었다.

이는 3년상(喪)의 관례를 따른 것으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기준으로 당과 국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아 국내에서는 흔히 이 기간을 '유훈통치' 기간이라 부른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노동당 총비서에 취임하지 않고 2012년 4월 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자신은 신설된 노동당 제1비서직을 맡았다.

물론 제1비서가 실질적인 당의 최고 지도자이지만 상징적으로는 여전히 총비서가 당의 최고 지도자 지위이기 때문에 이 기간 역시 '유훈통치' 기간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언론과 대북전문가들은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유훈통치'를 끝내고 노동당 총비서 직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북한은 총비서 대신 노동당 위원장이란 직책을 새로 만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NK투데이

ⓒNK투데이

이는 '영원한 총비서'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위를 계속 남겨두면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의 최고 지도자로 전면에 나섰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시 말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계승'하는 개념인 것이다.

이번 당대회 폐회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김정일 동지는 조선노동당의 영원한 수반이시라는 것을 당규약에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의 최고 직책인 노동당 위원장에 선출되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상과 노선을 계승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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