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Lee 방북기]평양에서 겪은 세 가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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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에드워드 리(Edward S. Lee)께서 2016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후 방북기를 남겼습니다. 저자의 동의를 얻어 한글로 번역해 연재합니다.

 

장장 14시간 동안의 비행기 여행을 마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버택시에서 친구들로부터 온 문자 메시지들을 확인 하였는데, 하나같이 북한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는 문자였다.

그래서 나는 친구 중 한 명에게 북한 여행기간 동안 벌어진 아주 황당하면서 놀라운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양강도 국제 호텔의 로비. ⓒedward.98.com

양강도 국제 호텔의 로비. ⓒedward98.com

첫 번째는 동성애에 대한 것이으로 내가 묵었던 양각도 호텔에서 겪은 일이다.

나는 커피샵 파티션에 기댄 채 로비에서 같은 여행팀 멤버인 마크(가명)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다.

로비는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커피샵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게이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그러지? 나는 동성애자야. 어떻게 전체 그룹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니?"

그 말이 들리자마자 호기심이 발동해 나는 곧장 소리나는 쪽으로 몸을 기울였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주의를 기울였다.

참고로 나는 흥미로운 가십거리들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성격이다.

상황은 추측건대 버스 안에서 영국남자가 어떤 말을 하였고, 미국 남자가 기분이 매우 상한 것처럼 보였다.

영국인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자, 미국인이 "당연히 미안해해야지!"라고 받아치며 로비로 곧장 달려가, 내가 서있던 반대편인 프런트 로비 쪽으로 갔다.

몇 분 뒤 영국인이 미국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았고, 나는 슬그머니 뒤따라가 슬쩍 뒤에 섰다. 덕분에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다.

그 영국인은 '진짜 영국신사'처럼 사과를 했고 미국인은 관대하게 그 사과를 받아들이며 서로 악수를 주고받았다.

그 와중에 나는 그들의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인이 사라지자 나는 미국인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았다.

순간 나는 그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설마 그가 북한 여행을 하면서 게이 혐오 농담을 듣게 될 줄 상상했을까?

왜 갑자기 저리도 화가 났을까?

그의 눈물 글썽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나는 잠시 그의 살아간 삶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마크가 로비에 도착하자 나는 방금 전 일어났던 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를 했다.

그 역시도 게이이며, 로스엔젤레스 프런트러너(전 세계적으로 조직화 되어 있는 게이 조깅 동호회)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놀랍네, 누가 북한에서 '게이 소동'이 있을 줄 알았겠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외국인 마라토너 중 많은 사람이 게이이며, 게이커플도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주었다.

"런던 프런트러너 세 명 외에도 다른 유럽 도시의 프런트러너들도 몇 명 참가했어."

그리고 그는 나에게 자신의 게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참으로 놀라웠다.

이야기를 하며 그는 북한에서 게이들에 대한 농담과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글을 써보라는 말을 전했다.

두 번째 사건은 새벽 2시, 호텔 지하에 있던 노래방에서 발생했다.

ⓒedward.98.com

ⓒedward98.com

내가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계산대 앞에서 한 북한 종업원과 통역(관광객), 그리고 두 명의 유럽여성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 여성은 의사였는데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더 세세한 이야기는 적지 않겠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했다.

두 여성이 장장 4시간 동안 노래방에서 신나게 즐기고 난 뒤에야 노래방의 가격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의사는 자신들이 노래방에 도착했을 때 가격표가 없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비싸다, 그래서 전체 비용을 다 지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호텔 내 유료 서비스들. ⓒedward.98.com

호텔 내 유료 서비스들. ⓒedward98.com

통역사와 종업원은 누구나 노래방 서비스에 대해 비용(1인당 3.08$)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의사는 화가나 북한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가격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정된 가격도 매우 불공정하며, 전 세계에 북한이 우리에게 무례하게 굴고 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통역사는 "시설을 이용하시기 전에 얼마가 드는지 확인을 하셔야 하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잘못이 아니라, 당신의 책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화가 난 의사는 큰 소리로 되받아치며 연이어 북한의 잘못이라고, 자신은 절대 이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했다.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통역사도 소리쳤다.

"당신의 나라에서도 그렇게 합니까?

당신나라에서도 내가 서비스 이용하기 전에 가격을 몰랐으니, 지불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합니까?

이곳이 뉴욕이나 파리였다면 그렇게 하셨겠냐는 말입니다.

당신의 무례함은 결국 이곳이 북한이기 때문 아닙니까?

당신 생각에는 여기가 북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북한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보죠?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 입니다!"

의사도 지지 않고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에요. 더 이상 당신에게 할 말이 없군요"라고 맞받아 소리쳤다.

그리고 다른 관광객이 거들었다.

"이봐요, 이 여자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에요!"

그러자 통역사가 말했다.

"당신 국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기준을 공격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종차별주의의 뜻이야. 이 xx야!"

아무튼 의사는 전체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채 노래방을 떠나면서 통역사와 종업원을 비난하였다.

마지막 사건은 내가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LAX)으로 돌아왔을 때 일어났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나를 무려 두 시간 넘게 조사한 것이다.

우선 그들의 열성적인 업무 수행과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싶다.

어쨌든 세 번째 사건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128GB짜리 손톱 크기의 플래시 드라이브 때문이다.

여행기간 동안 나는 모든 곳에 그 드라이브를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 마다 사진을 드라이브로 옮겼다.

그리고 밤이 되어 나는 모든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겼다.

그런데 공항으로 떠나기 전 때 나는 플래시 드라이브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사진을 노트북에 옮겨놓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단지 가격을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웠다.

그 드라이브는 아마존(amazon.com:벼룩시장사이트)에서 내가 40달러나 주고 구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몇 시간 동안 나는 이 짐 저 짐을 헤치며 찾았지만 없었고 결국 내가 그 드라이브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였다.

그전에 이미 경기장에서 셔츠를 잃어버린 것처럼 포기 하였다.

내가 북한 공항의 보안대를 통과할 때, 그들은 내게 전자기기 소유 여부에 대해 물었고 나는 각 기기들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북경의 공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내가 지금의 미국에 도착했을 때, 모든 직원들은 북한을 다녀왔던 것이 괜찮았느냐고 계속해서 물어보았다.

곧이어 나를 국토안보부 팀으로 보냈다.

나는 그들에게 이번 방문은 내 첫 번째 북한 여행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내 컴퓨터, 휴대폰, 그리고 그 외 모든 것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시간 뒤, 그들은 내게 이제 가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나오는 길에 보안관중 한명이 나에게 말했다.

"이거 가져가시죠."

나는 뒤돌아 그를 바라봤고, 그가 들고 있던 것을 보았다.

그것은 나의 플래시 드라이브였다.

"오, 이거 어디서 찾으셨어요? 북한에서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그러자 그가 말했다.

"당신 가방에 있었습니다."

죠지 코스탄자가 말했던 한 유명한 문구가 생각난다.

"당신이 믿는 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북한에서, 그리고 북경의 보안대에 나는 정말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진심으로 내가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미국 국토안보국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미국에 사는 몇 년 동안 이처럼 미국이 안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화도 있다.

보안대 직원들이 내 사진들을 검열하며 물었다.

"이게 평양 공항인가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들이 여기 사진찍는 걸 허락했어요?"

나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모든 관광객들이 사진들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는 놀라서 이야기했다.

"정말이요? 로스엔젤레스 공항(LAX)에서는 그런 건 허락이 안 되는 건데."

북한 방문 시 한 가지 정보가 있다면, 북한 발행 비자 복사본을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간직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 국토안보국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경험들을 친구들에게 들려주자 내 친구는 내가 이 주제로 내 두 번째 소설을 써야한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최근에 내 첫 번째 소설집을 발행했다.

"미스 뱀파이어(Miss Vampire)" -아마존에서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한동안 동성애혐오주의자(호모포비아), 인종주의자, 북한의 관광 가이드들, 그리고 내가 보고 들었던 모든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마크의 삶을 통해 영감을 받은 내 여행기를 "웨스트 할리우드" 드라마처럼 써보는 것에 대해 상상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소설을 써보고자 한다.

다음은 한국(South Korea)과 북한(North Korea)의 영어 국가명이다. 어느 것이 한국의 영문 표기인지 코멘트를 달아주기 바란다.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OR Republic of Korea.

※번역은 원작자의 동의하에 한국의 실정에 맞게 의역하였습니다.
원문은 www.edward98.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에드워드 리(Edward S. Lee)
대구출신, 경북대학교 졸업, 한국에서 직장생활 도중 도미, Los Anelges 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영문소설 "Miss Vampire" 출간. 후속 작품을 집필 중. 2016년 4월 평양을 방문하면서 경험한 북한의 이모저모를 개인의 블로그, edward98.com에 올리고 있음.
 
번역: 장재희 번역전문 객원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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