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사망, 리용호 취임…북한 외교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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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은 21일 북한 외교의 한 획을 그었던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강 전 비서는 1984년 외무성 부부장에 임명되고 나서 1987년 외무성 제1부부장, 1998년 외무성 제1부상, 2007년 외무상 직무대리로 각각 승진하며 북한의 대미협상을 이끌었다.

강석주는 2010년 내각 부총리에 임명돼 지난 2014년 4월까지 부총리직을 수행했다.

제네바합의 당시의 강석주 부총리

제네바합의 당시의 강석주 부총리

또한 AP통신은 17일 주영 북한 대사관이 전날 영국 정부 통지문을 통해 리용호 외무상의 취임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리용호는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20여 년간 북한 외교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김계관의 뒤를 이어 2010년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1994년 북미 기본합의 당시부터 북한 외교의 주역이었던 강석주 전 비서가 사망하고 리용호 외무상이 취임하면서 북한 외교의 세대교체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북한은 미국과 수십 년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오며 전 세계적인 제재를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세계적 강국 주위에 둘러싸여 있고 분단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외교를 발전시켜왔다.

그만큼 북한은 적대적 관계인 대미외교, 동맹국인 중국, 러시아와의 등거리외교, 제3세계에 대한 북한 특유의 외교 노선을 밟았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주요 직책의 외교관이 물갈이 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한 분야에서 갈고닦은 전문 외교관들이 자기 직무를 수행한다.

역대 외무상만 보더라도 남일 9년, 박성철 8년, 허담 13년, 김영남 15년, 백남순 9년, 박의춘 7년으로 평균 10.1년의 임기를 수행했다.

특히 강석주, 김계관, 리용호로 이어지는 대미외교라인은 90년대 초부터 20년 넘게 미국과 협상을 담당하고 있다.

외무상들

1993년부터 1999년 국무부 소속으로 북 핵 협상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 미 존스홉킨스대 선임연구원은 리용호 외무상을 20년 넘게 알아왔다며 그에 대해 "사안을 잘 아는 매우 실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세 번째 여성 대사 외교관 김영희씨는 "외교에 성공을 하려면 그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고, 친구가 되어야 한다"며 외교관의 전문성과 친밀도를 강조했다.

북한의 대미외교라인 세대교체가 앞으로 어떻게 북미관계를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김준성 수습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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