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네시아 관계의 상징 김일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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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3일 김일성화 축전을 열었다.

북한은 매년 4월 15일 태양절을 전후로 김일성화 축전을 진행한다.

1999년 시작된 이 축전에는 정부기관, 군, 사회단체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 재배한 김일성화가 전시되는데 노동신문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24만여 꽃이 전시됐고 연 580만 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이번 제18차 김일성화 축전에는 80여 개 단체가 보내온 2만5천여 그루의 다양한 김일성화가 전시됐다.

김일성화는 인도네시아 보고르 식물원의 식물학자 분트(C. L. Bundt)가 교배육종한 팔래노프시스(Phalaenopsis) 계열 난초과 석곡속(Dendrobium)에 속하는 원예품종으로 학명은 덴드로븀 김일성란(Dendrobium Kimilsungia) 혹은 덴드로븀 클라라 분트(Dendrobium Clara Bundt)다.

김일성화. ⓒRaymond K. Cunningham, Jr. via Flickr

김일성화. ⓒRaymond K. Cunningham, Jr. via Flickr

꽃은 진분홍색으로 줄기마다 3~15송이씩 피며 100일 정도 유지된다.

김일성화는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우호적 관계를 상징하는 꽃이다.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1964년 수교를 맺었으며 그해 수카르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다.

수카르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지도자였으며 초대 대통령으로 서구식 민주주의 대신 독자적인 민주주의를 추구한 인물이다.

수카르노 대통령은 1955년 반둥에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를 열고 반식민주의와 신생국가의 단결을 호소해 제3세계 비동맹운동의 지도자로 부각되었다.

강대국의 침략과 간섭에 맞서 제3세계 국가들의 독립과 단결을 추구한 비동맹운동에는 북한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히 북한과 인도네시아는 우호적 관계를 갖게 되었다.

김일성화는 1965년 김일성 주석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처음 이름이 지어졌다.

김일성 주석이 1817년 개장한 세계적인 식물원인 보고르 식물원을 참관하던 중 이름 없는 꽃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감상하자 수카르노 대통령이 이 꽃에 김일성화라는 이름을 선물하였다.

이후 인도네시아의 식물학자들은 김일성화 재배 방법을 연구, 완성해 10년이 지난 1975년 이 꽃을 평양으로 보냈다.

북한은 김일성화를 '불멸의 꽃'이라 부르며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는 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화 명명 50주년 기념 북한-인도네시아 공동 발행 우표. ⓒPakistan Defence

김일성화 명명 50주년 기념 북한-인도네시아 공동 발행 우표. ⓒPakistan Defence

김일성화는 2011년 중국 서안세계원예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도 김일성화 전시회가 몇 차례 열렸는데 2014년 4월 김일성화 명명 5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전시회, 2015년 8월 해방 70주년 기념사업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중앙예술관에서 열린 전시회 등을 꼽을 수 있다.

2015년 8월 17일자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입장료가 있었음에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고 한다.

한편 김일성화라는 이름을 붙인 그 이듬해 수카르노 대통령은 실각하였고 인도네시아에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고 말았다.

공산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민족주의 노선에 반발한 친미 우익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2001년 수카르노 대통령의 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대통령이 되면서 북한과 인도네시아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유엔에서 대북인권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져왔으며 지난해 유숩 칼라 부통령이 북한과 다른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중재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수카르노센터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수카르노의 별 상을 수여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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