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국제상품전람회 참관기③]내 것을 절대화하지 않으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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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1~14일 열린 제18차 봄철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 다녀온 김수복 6.15공동선언실천뉴욕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참관기를 연재합니다.
북한의 과학기술과 산업, 대외경제관계를 살펴보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 본 연재는 오마이뉴스에도 연재됩니다.

 

섬유 의류와 화장품 회사 앞에도 사람이 많이 몰렸다.

선교편직무역회사. ⓒ김수복

선교편직무역회사. ⓒ김수복

봄향기합작회사. ⓒ김수복

봄향기합작회사. ⓒ김수복

정보화 시대답게 조선컴퓨터회사 뿐 아니라 능라도정보기술사 등 정보화 산업 제품도 여러 군데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조선컴퓨터회사. ⓒ김수복

조선컴퓨터회사. ⓒ김수복

조명등 회사가 있고 '불장식' 이라는 회사도 있다.

두 단어가 같은 뜻으로 섞어서 사용되는 것같다.

조선불장식센터. ⓒ김수복

조선불장식센터. ⓒ김수복

자원개발투자회사

개발투자라는 이름이 낯이 익어서 여기에도 자본주의식 개발투자가 허가되어 있나하는 의구심과 호기심이 생겨서 들어가 봤다.

용접과 절단용 수소발생기, 전압주파수안정기, 태양발전체계 및 전력전자제품 설계 주문 제작 판매하며 그에 대한 기술 봉사를 업으로 하는 회사이다.

건축과 연관된 기업이었다.

자원개발투자회사. ⓒ김수복

자원개발투자회사. ⓒ김수복

세계농아연맹

상품전람회와는 전혀 성격이 맞지 않는 이름이 있었다.

세계농아연맹이다.

무슨 사업을 하기 위해 여기에 전시대를 마련했는가하고 물으니 사업 홍보를 위해서 여기만큼 좋은 데가 없어서 나왔다는 대답이다.

어린이에게 농아 징후가 감지 되었을 때에 바로 치료하면 완쾌될 확률이 높은데 방치하면 일평생 고생하게 된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여기에 왔단다.

곧 평양에 치료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농아연맹의 크리스찬 위두바와 북주재원 바바라 운터백. ⓒ김수복

세계농아연맹의 크리스찬 위두바와 북주재원 바바라 운터백. ⓒ김수복

바바라는 10년 이상 평양에 상주하고 있으며 자기 나라 독일과 사업 연계를 하고 있단다.

참으로 감사하며 대단한 발상이라고 했더니 바바라는 미국과는 사업 길이 막혀있는데 조선과 무슨 사업을 하려고 내가 평양에 왔는가하고 되물었다.

맞는 말이어서 나도 설명해 주었다.

지금 현재 북미 간에 경제 사업은 막혀 있지만 언젠가 올 그날을 앞당기도록 준비하고, 또 우리는 한 민족이어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데 우선 만나야 통일할 것이라고 믿기에 매년 온다고 대답해 줬다.

그래서 나선시에 염소 500마리 사육할 목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더니 세계농아연맹에서 북의 농아들에게 부직포 공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부직포 생산에 양털이 필요한데 마침 잘되었다고 반색하면서 털을 버리지 말고 자기한테 달라고 신신 당부한다.

장 담그기 전 김치국 격이 되었다.

너무 진지한 소망을 깨고 싶지 않아서 그 때에는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진정으로 그렇게 하겠다.

북에서 현재 왕성하게 진행되는 건축 열기와 맞물려서인지 전람회장에도 건축 관련 제품이 특히 다양하게 출품되어 있다.

새기술관 앞에 있는 자동차 전시장에서도 화물차량의 대폭적 확대도 이러한 건축 열기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것을 절대화하지 않으면 즐겁다

남쪽에서 학교 다니던 5.16 직후의 일로 기억한다.

그 때에 거리마다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표어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북의 병진정책도 싸움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경제 건설도 함께 하자는 것이니 서로 공통점이 있어서 있어서 지난 일이 생각 났다.

사람 속성이 익숙해지면 편해서 바꾸지 않으려고 하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 감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평양에 도착하면 간판 색갈이 다르며 말투도 생소하다.

거기에 우리가 남쪽에서 배운 부정적인 교육도 있어서 당황하게도 된다.

그러나 내 것을 절대화 하지 않고 상대방 것을 편한 마음으로 비교해 보는 습관은 인생 역정에서 많은 것을 얻게 해주고 또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런 마음 가짐만 있으면 북의 여행이 불편하지 않으며 내 삶에 많은 깊이를 더해 준다.

금년이 분단 70년이다.

너무 길다.

1945년에는 이렇게 분단이 끈질기게 오래가고 철저한 분단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남과 북은 모두 내 조국이다.

둘이 하나가 되는 통일 세상은 뒤로 미루고 최소한 군사적 대결은 이제 그만두고 전쟁이 없는 상황에서 서로 왕래하며 살 수 있기만을 간절히 염원한다.

우리도 한 때는 평화롭게 살아본 경험도 있으며 이 세상에는 정치 제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손도손 한 나라에서 잘 살고 있는 나라들을 볼 수 이다.

요새 신문에 보니 조선 산업이 최대 적자로 위기에 몰려있다고 한다.

자동차도 안 팔린다고 한다.

남과 북이 손잡으면 이러한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된다고 믿는다.

경제적 풍요는 평화의 뒤를 따라 온다.

군사적 대결은 평화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 번영까지를 파괴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내일부터는 자동차 전시장을 둘러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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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1944년 공주에서 출생해 연세대를 졸업하고
1976년 미국에 건너가 살고 있는 재미동포. 
현재 뉴욕에서 사업을 하며
6.15공동선언실천 뉴욕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는 2012, 2013, 2015년 세 차례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