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선을 지켜라!]북한이 '강제모금'을 한다니, 적십자회비라도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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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식선을 지켜라 시간입니다.

이 코너는 한국과 해외에서 보도되는 북한 소식들이 과연 ‘상식선’을 지키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윤태은 객원기자(이하 윤): 이번엔 어떤 소식을 준비했나요?

문경환 기자(이하 문): 지난 3월 15일 연합뉴스는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북한이 '70일 전투'를 위해 강제모금을 한다고 보도했다는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 '70일 전투'는 오는 5월 있을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하는 대중운동인데요.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재원도 필요할 테고, 모금을 할 수는 있겠는데 그게 강제로 징수하는 것이다, 뭐 이런 얘기죠?

북한의 건설 현장. ⓒDPRK360

북한의 건설 현장. ⓒDPRK360

: 그렇습니다.

명분은 성금이지만 사실상 '강제모금'이라는 게 보도의 내용입니다.

: 성금이란 게 정성으로 내는 돈이란 뜻이고 당연히 자발적으로 내야 하는데 이걸 강제로 모은다면 세금 징수랑 다를 게 없지 않나요?

: 맞습니다.

문제는 모금 방식인데 보도 내용을 보면 성금을 안 내면 눈치 보여서 낸다, 성금을 많이 내면 혜택이 있어서 낸다, 인민반장이 가가호호 돌며 성금을 걷는다, 외국인들도 거래처 체면 때문에 성금을 낸다, 외국에 나와 있는 무역주재원이나 식당 책임자도 성금을 낸다, 뭐 이런 식입니다.

: 어, 좀 이상한데요? 이런 걸 강제모금이라고 할 수 있나요?

: 그렇죠? 저도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가끔 학교에서 불우이웃돕기 같은 걸 한다고 저금통을 받아오더라고요.

나중에 그 저금통에 돈을 채워서 가져가야 하는데 친구들 눈치 보여서 텅 빈 저금통을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강제모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저도 예전에 통장이 집에 찾아와서 적십자회비를 내라고 해서 "저는 적십자 가입한 적 없는데요" 했더니 할당량 채워야 한다고 사정을 하더라고요.

: 모금을 하는데 목표를 정할 수는 있겠지만 일선 통·반장에게 할당량을 지정하는 건 좀 너무하네요.

: 사실 인터넷으로 강제모금 검색해보면 별의 별 사례들이 다 나옵니다.

특히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은 상급자가 월급날 성금 내라고 하면 빠져나가기 힘듭니다.

그게 자치단체나 회사 차원에서는 홍보 효과가 있으니 하게 되는 거고요.

: 재작년에도 어느 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성금 모금을 하면서 학교별 참여 인원수와 모금 액수를 보고하라고 해서 성금강요 논란을 빚었죠.

세월호 유가족들은 성금모금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 정리를 좀 하죠.

설사 연합뉴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건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건가요?

: 성금이란 건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하는 겁니다.

하지만 모금을 잘 하기 위해서 독려하고 눈치 주는 걸 꼭 나쁘게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게 지나치면 문제지만 그래도 모금의 취지가 좋다면 서로 자극하는 걸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옆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가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너는 게으름 피우냐"고 지적한다고 해서 "왜 일하는 거 가지고 눈치 주냐, 이건 강제노동이다" 이런 반응 보이지는 않죠.

: 그 정도면 자격지심이나 피해망상 아닌가요?

: 네, 그래서 이런걸 '강제모금'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는 건 너무 편협하지 않나, 북한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됩니다.

: 네, 남이든 북이든 성금 모금할 때는 지나치게 강요하지 말자,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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