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7차 당대회 앞두고 '70일 전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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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이 오는 5월 예정된 7차 당대회를 앞두고 전체 당원들에게 '70일 전투'를 호소하고 나섰다.

2월 24일 자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국위원과 후보위원, 도당 책임비서와 인민위원장, 군부대와 각급 단체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전체 당원들에게 보내는 '70일 전투' 호소 편지 전달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당 중앙위원회는 편지에서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사회주의를 압살하려고 최후 발악을 다 하고 있는 오늘의 정세" 속에서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야 한다며 당원들이 "수령의 뜻과 위업을 앞장서서 충직하게 받들고, 현대과학기술을 남 먼저 습득해 그 위력으로 비약의 지름길을 개척하며,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 하는 진짜배기 혁명가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 편지는 수소폭탄 실험과 인공위성 발사 후 유엔 안보리 제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7차 당대회를 성과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당원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에서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편지 전달 회의에서 70일 전투를 진행하기 위한 지휘부 조직안도 발표됐다.

편지가 발표된 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론 '70일 전투의 승리자가 되자'를 비롯해 70일 전투와 관련된 글들을 발표했으며, 평양에서는 내각총리와 당비서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구호 관철과 70일 전투 승리를 위한 군중대회도 열렸다.

1월 5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사 목표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 모습. [출처: 인터넷]

1월 5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사 목표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 모습. [출처: 인터넷]

 

'사상전'+'속도전'='70일 전투'

북한은 과거에도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에 '전투'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대중운동을 진행해왔다.

'전투'는 단순히 당원과 군중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는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 전투처럼 당, 국가 차원의 지휘부를 구성하고 매일 상황보고와 대책 논의, 새로운 과제 제출을 통해 단기간에 목표를 끌어올리는 운동이다.

북한은 이 운동의 핵심을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한 발동시키는 '사상전'과 핵심 과제에 힘을 집중해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는 '속도전'이라고 설명한다.

북한은 대중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 물질적 보상보다 정신적 자극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따라서 가장 먼저 교양 체계를 갖추고 교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실제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북한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돈을 더 주는 방식은 소용이 없으며 동기부여를 제대로 하는 게 확실한 방식이라고 평가한다.

[관련기사]≪개성공단 사람들≫로 본 북한 노동자① 돈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북한식 군중운동 '전투'의 역사

북한의 첫 '전투'는 1971년 초에 진행된 '100일 전투'다.

당시는 1970년 11월 5차 당대회에서 채택한 6개년 계획(1971~1976년)이 시작되는 첫 해였다.

북한은 100일 전투의 성과를 토대로 1974년 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사회주의경제건설의 10대 전망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는 6개년 계획에서 세운 목표의 2~3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당시 북한은 당창건 30주년이 되는 1975년 10월까지 10대 전망목표를 달성하기로 결정하였지만 그해 하반기가 되도록 목표 달성은 요원한 상태였다.

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중앙위 정치위원회 위임을 받고 1974년 10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70일 전투'를 시작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채취·수송·수출을 70일 전투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전투를 지휘해 공업생산을 전년도의 1.7배로 끌어올리고 6개년 계획을 당창건 30주년 이전에 완료하는 성과를 냈고 이를 인정받아 이듬해 2월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NK조선 2002년 2월 2일 "[사건으로 보는 북한]'70일 전투' ", 연합뉴스 2004년 1월 12일 "<북한상식>70일 전투" 참조)

북한은 이후에도 2차 7개년 계획(1978~1984년)이 시작되던 1978년 '100일 전투'에 이어 1980년 6차 당대회를 앞두고 '100일 전투'를 진행했으며 1988년 세계청년학생축전 준비를 위한 '200일 전투', 1988~1989년 '제2차 200일 전투', 1998년 '200일 전투', 2005년 '100일 전투', 2009년 '150일 전투'와 연이은 '100일 전투'를 진행하였다.

2009년 150일 전투 포스터. [출처: 인터넷]

2009년 150일 전투 포스터. [출처: 인터넷]

지난해에도 당창건 70주년을 앞두고 7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100일 전투'를 진행하였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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