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국가포상 무료 휴가를 떠난 농민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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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휴가는 법적으로 기본 15일에, 연차에 따라 매 2년에 1일씩 연장된다.

한국 직장인들은 주로 휴가를 겨울보다는 여름에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런데 2016년 1월 30일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조영철 북한 노동성 부국장은 북한의 겨울 휴가에 대해 소개하면서 "올 겨울철 휴양(휴가)은 15일간씩 2차례 진행"하며 1기 휴가는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북한에는 겨울 휴가가 있는 것일까?

2003년 7월 21일 민족21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15일 정도의 포상휴가 성격의 '정양' 또는 '휴양'을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한다.

농민과 노동자, 군인 등이 주요 대상이며 1년에 약 20~30만 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한다.

'휴양'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을, '정양'은 질병은 없으나 건강 증진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휴식이다.

이 국가 차원의 포상휴가를 노동자들은 여름철에, 농민은 농한기인 겨울철에 실시한다고 한다.

포상휴가 대상자 선정은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등 대중단체에서 진행하는데 '농업부문 혁신자', 즉 모범농민들을 선발한다고 한다.

결국, 1월 2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겨울휴가는 일을 열심히 한 농민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주어지는 일종의 포상휴가로 보인다.

북한의 농민들.ⓒmilitary.china.com

북한의 농민들.ⓒmilitary.china.com

그리고 대상농민들의 수가 많으므로 2시기로 나눠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에는 포상휴가 외에 기본휴가는 없는 것일까?

북한 헌법 '사회주의헌법' 제71조는 '공민은 휴식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주의노동법' 제65조에 따르면 '노동자·사무원·협동농장원(농민)들은 해마다 14일간의 정기휴가와 직종에 따라 7일 내지 21일간의 보충휴가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 전체 주민들에게 1년에 생활비(임금) 100%를 받으면서 쉴 수 있는 14일 동안의 정기휴가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 국가포상휴가를 다녀온 농민들도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가가 따로 14일 있는 셈이다.

정기휴가는 기관, 기업소에 취직해 11개월이 지나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휴가는 기관, 기업소, 단체의 실정과 본인의 요구에 따라 한 번에 다 받거나 나누어 받을 수 있다.

보충휴가는 탄광 등 어렵고 힘든 부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인데 1주에서 3주까지 받을 수 있다.

결국, 힘든 부문에서 일하는 모범 노동자, 농민들은 1년에 국가 포상휴가 15일, 정기휴가 14일, 보충휴가 21일까지 최대 50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만약 주민들이 휴가를 반납하면 어떻게 될까?

북한에는 휴가가 국가적 차원에서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직장의 계획과제 완수 등으로 이를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측에서는 노동한 대가로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전 3개월 임금을 평균하여 추산한 금액에 일수를 곱해서 지급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국가포상휴가를 떠난 농민들은 어떤 휴식을 즐기고 있을까?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1시기에 휴가를 떠난 "자강도, 평안남도, 함경남도 농업노동자(농민)들이 묘향산 휴양소 등에서 겨울철 휴양을 시작했다"고 한다.

즉, 선발된 농민들이 북한에 있는 다양한 휴양소에서 집단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휴양소들에서 농민들은 온천, 영화관람, 무도회, 예술공연 관람, 오락, 체육, 등산, 뱃놀이 등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휴양소에서의 비용은 무료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북한에서는 이 국가포상휴가를 "우리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과 생활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2005년 1월 3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북한에는 전국적으로 110여 개 휴양소가 있다.

최근 건립된 연풍과학자휴양소.  ⓒnews.ccn.com

최근 건립된 연풍과학자휴양소. ⓒnews.ccn.com

최근 건립된 연풍과학자휴양소.  ⓒnews.ccn.com

최근 건립된 연풍과학자휴양소. ⓒnews.ccn.com

특히 겨울에 주로 이용하는 평양북도 묘향산 휴양소, 평안남도 석암 휴양소, 함경북도 송단 휴앙소, 황해남도 구월산 휴양소 등은 풍치가 수려한 산기슭과 바닷가, 호숫가의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다.

북한에는 겨울철 휴가를 위한 온천관광단지도 마련되어 있다.

2008년 12월 22일 NK조선은 주민들의 겨울 휴가를 위해 함경북도 경성온천, 평안남도 강서ㆍ석왕사 약수를 비롯해 온천과 약수 원천이 풍부한 지역에 (민박) 요양마을도 꾸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 온천단지들은 인기가 많은데 몇몇 지역에 농촌문화주택 형식의 요양마을들이 새로 만들고 나서 당시 전국적으로 1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온돌방에서 숙식하며 광천 의료봉사(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온천단지에서 의료치료까지 할 수 있다 보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안남도 양덕온천 요양소 등의 온천시설에는 다양한 치료설비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초단파, 초음파, 자외선, 적외선, 레이저 치료 등을 포함한 물리치료를 비롯하여 감탕(머드) 치료까지도 할 수 있다고 파악된다.

이러한 시설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에 따라 기존의 온천 요양 및 휴양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온천지역에 민박 형태의 살림집을 많이 건설하여 온천관광객 수용 능력을 "거의 2배"까지 늘렸다고 한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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