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중단체는 청년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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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창립 70주년(1월 17일)을 맞아 북한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17일을 전후로 중앙보고대회와 경축연회, 경축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 취주악대행진, 노래모임, 학생소년들의 종합공연, 미술전시회, 과학기술성과전시회, 사진전람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고 한다.

특히 한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최룡해 비서가 행사장에서 연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7일자 통일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보고대회에서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당의 독창적인 청년중시사상, 청년중시정치에 의하여 승리와 영광의 한길을 걸어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과 조선청년운동은 오늘 자기 발전의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한편 창립 70주년을 맞아 열기로 한 청년동맹 제9차대회는 오는 5월 예정된 노동당 7차 당대회 이후로 연기되었다.

과거에도 당대회가 열린지 1년쯤 지난 후에 청년동맹 대회를 진행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당대회의 결론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동맹이란?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 500만 명에 달하는 모든 청소년, 청년들(당원 제외)이 가입하는 대중단체다.

1946년 1월 17일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출발해 1951년 조선민주청년동맹, 1964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으로 개칭했다가 1996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청년동맹원은 대부분 학생과 군인인데 학교마다, 군부대마다 청년동맹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또 직장인의 경우 30세 미만은 청년동맹에 가입하고, 30세부터는 직업총동맹에 가입한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당, 군과 함께 청년을 3대 보루의 하나로 중시하며 당의 후비대로 보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북한은 노동당 규약 제9장에서 청년동맹을 김일성 주석이 직접 조직해준 청년조직으로 '당의 정치적 후비대'라고 규정했다.

또한 당이 "청년중시노선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청년동맹을 "조국보위와 사회주의강성대국건설에 앞장서는 돌격대가 되도록 지도"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청년동맹을 통해 청소년, 청년들이 당의 노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교양사업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제건설에서도 어려운 사업들에 '돌격대'로 나서도록 하고 있다.

또 예비당원을 가장 많이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교양은 물론 조직규율도 다른 대중단체보다 더 강하게 요구한다.

또한 청년간부 양성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1946년 중앙청년간부학교를 발족, 사로청중앙학교, 사로청대학을 거쳐 1974년 금성정치대학으로 개편했다.

북한에서 대중단체의 역할

북한에는 청년동맹 외에도 직업총동맹, 농업근로자동맹 민주여성동맹 등의 대중단체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들 단체 가운데 하나에 소속되어 있으며 매주 모여 강연을 듣고 생활보고를 하는 등 강한 '조직생활'을 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대중단체를 활성화시키는 이유는 노동당의 사상과 노선을 주민 모두에게 전파하고, 광범위한 주민들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수렴해 당에 대한 대중적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런 대중단체들을 '당과 대중의 인전대'라고 부르며 이들 대중단체들은 대중 사상교양과 당의 보조자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인전대란 기계에서 동력을 전달하는 벨트(transmission belt)를 뜻한다.

이처럼 대중단체가 노동당과 주민들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북한은 대중단체를 중요하게 여기며 노동당이 직접 대중단체를 지도하고 있다.

또 혼선을 피하기 위해 하나의 계층에 하나의 대중단체만 존재하도록 하고 있다.

청년동맹도 해방 직후 공산주의청년동맹을 비롯해 다양한 청년단체들이 난립한 것을 단일화 과정을 통해 민주청년동맹으로 통합해 만들어졌다.

김일성 주석은 1945년 10월 29일 민주청년열성자대회에서 '민주청년동맹을 조직할 데 대하여'라는 연설을 하는 등 청년동맹 결성 과정에 직접 관여하였다.

북한 청년단체의 특징

북한뿐 아니라 대다수 사회주의 국가들은 대중단체를 당의 외곽조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달리 노동자단체보다 청년단체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런 차이는 북한 특유의 '청년중시정책'에서 비롯한다.

북한이 새로 건축한 청년운동사적관. ⓒ신화망

북한이 새로 건축한 청년운동사적관. ⓒ신화망

기존 사회주의 이론에서는 청년층이 노동자와 달리 계급으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력군'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북한은 청년층이 새로운 사상을 빨리 받아들이며 활동도 왕성하기 때문에 '주력군'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청년층에 대한 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자본주의에 물들고 결국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었다면서 동구권 붕괴 후 청년사업에 더욱 힘을 쏟는 분위기다.

청년단체와 관련해 북한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 다른 차이점으로 산업 현장에서 청년의 역할을 강조하는 지점을 들 수 있다.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은 '공산주의 교육'을 청년단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본다.

하지만 북한은 청년단체에게 사상교양과 함께 산업 현장의 돌격대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청년동맹 산하에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있는데 그 뿌리를 찾아보면 1946년 보통강 개수공사에 투입된 민청돌격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속도전 청년돌격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도로 1975년 만들어졌으며 철길과 도로 공사, 대규모 발전소 공사, 공장 건설 등 대형 공사에서 활약하고 있다.

속도전 청년돌격대에는 군 입대 자격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들어가는데 돌격대 활동을 마치면 제대증을 받고 군복무한 것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속도전 청년돌격대의 남녀 비율은 6:4 정도 된다고 하며 남녀구분이 없이 고된 노동을 한다.

청춘남녀가 함께 일하다보니 돌격대 안에서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평양-남포 구간의 청년영웅도로, 백두산 영웅청년발전소 등 '청년'이 들어간 건설대상들은 대부분 속도전 청년돌격대 작품으로 보면 된다.

비단 속도전 청년돌격대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청년동맹은 동맹원들에게 산업 현장에서 돌격대의 역할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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