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불러주는 유행가는? – 남북여성만남을 성사하고 돌아온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상임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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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여성들의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NK투데이는 남북여성 만남의 남측 단장이었던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상임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만남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을 다시 걸어 평화와 통일로 이어 가야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계기인 2015년을 넘기지 않고 만났다는 것도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북한이 우리쪽 제안을 최대한 다 수용해 줬다면서 많이 유연해진 북한의 수용적 태도가 아니었다면 행사 진행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직접 가서 보니 개성 시내가 과거에 비해 활기차고 자유로워 보였으며, 옷 색깔도 화려해지고 거리 판매대도 늘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또 지금 북한에서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 아내라는 내용의 노래가 남편이 아내에게 불러주는 노래로 인기 있다는 소식도 알려주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인사말을 하는 김금옥 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아래는 인터뷰 전문.

25일 개성에서 있었던 남북 여성단체 만남은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유와 10년 만에 만난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2005년 평양에서 만난 이후 우리 땅에서 100여명 이상이 민간여성교류 모임으로 만난 것이 10년 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에서 남북여성대표자회의도 있었고, 2014년 심양에서 남북, 해외 공동으로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도 진행했었습니다.

이번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여성들의 만남에 어떤 단체들이 참여했습니까?

남측의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세계평화여성연합 등 여성단체와 천주교·기독교 등 종교계 등 33개 여성단체의 대표자 등 6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남북 여성들의 모임 장소가 고려 민속관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모임의 장소로는 어떠했는지, 최근 평양은 많이 변했다고 들었는데, 개성의 모습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개성엔 몇 번 가봤습니다만 이번 방문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었습니다.

고려민속여관은 옛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라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본 개성의 거리는 전보다 많이 활기차보이고, 아이들이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옷 색도 다양해 졌고, 거리 판매대가 더 생겼더라고요.

이번 여성모임이 하루 당일이라 매우 아쉽습니다. 이번 모임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이 되었고, 성과는 어떠했습니까?

모임은 1부 만남의 장, 2부 문화행사, 3부 전시마당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만남의 장에서는 저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안김정애 상임대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이광옥 회장이 인사말을 했고, 북측에서는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김명숙 부위원장(북측 단장),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교육자분과위원회 변규순 부위원장, 조선카톨릭교협회여성회 리산옥 회장이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2부 문화행사에서는 남측 가수 강허달림과 여성중창단, 북측 여성중창단이 각각 노래를 불렀습니다.

남측 여성중창단 공연.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측 여성중창단 공연.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측 강허달림 공연.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측 강허달림 공연. ⓒ한국여성단체연합

북측 여성중창단 공연. ⓒ한국여성단체연합

북측 여성중창단 공연. ⓒ한국여성단체연합

3부 전시마당에서는 남측 여성단체가 만든 천연비누, 향초, 가죽가방 등 수공예품과 북측 화가 오은별이 그린 그림들과 인민예술가 우복단이 창작한 도자기 등을 전시했습니다.

전시마당. ⓒ한국여성단체연합

전시마당. ⓒ한국여성단체연합

전시마당. ⓒ한국여성단체연합

전시마당. ⓒ한국여성단체연합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적 계기를 만들기 위해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간절하게 바라며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민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분산 개최 되게 되어 고대하던 남북여성들의 모임도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늦게나마 남북여성모임이 성사되어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을 다시 걸어 평화와 통일로 이어 가야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계기인 2015년을 넘기지 않고 만났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은 평화와 남북공동번영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형성하는 일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전 사회적으로 알려내고자 했습니다.

남북여성인들 모임이 성사되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을 텐데요. 성사과정 설명과 통일부에서 승인할 때까지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남북관계가 어려운 시기에도 남과 북의 여성들은 지난 해(2014년) 심양에서 만나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5년 3월 8일 3.8세계여성의 날에 즈음하여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에 남과 북의 여성들이 남북관계개선과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가자고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땅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고, 남북 여성들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임을 제안하고 서로 협의하여 이번에 뜻 깊은 만남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번 모임의 성사과정에 남과 북이 원하는 행사형식과 내용이 차이가 있어서 그것을 조율해야 하는 일이 있어 제가 직접 사전 행사 협의를 위해 북측 준비팀을 만나고 왔습니다.

사전 행사 협의. ⓒ한국여성단체연합

사전 행사 협의. ⓒ한국여성단체연합

북측에서 우리쪽 제안을 최대한 다 수용해 줬습니다.

예전과 달리 더 많이 유연해진 북의 수용적 태도가 아니었다면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북측 대표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도 순수 민간교류에 대해서는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많은 어려움 없이 진행이 됐습니다.

한 가지 어려움은 행사 장소가 넓은 곳이 아니라 다수가 참여 할 수 없는 관계로 인원 조정을 해야 해서 그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를 희망하고 신청했는데 절반으로 줄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각 여성단체별 교류협력 사업들이 진행되었을 텐데요. 어떠한 사업들이 있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그 동안 과거사 정리를 위한 학술토론회와 평화와 통일시대를 열어 갈 여성들의 역할 등 의제 관련 논의와 대표자회의, 금강산, 평양, 전남 광주에서 수백 명이 참여하는 공동행사 등 다양하게 진행 돼 오던 교류사업이 5.24조치 이후 거의 다 중단되었었습니다.

이번 개성모임은 지난시기 교류모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다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남북여성들의 문화예술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공예품을 통해 서로의 정서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고, 노래공연으로 남북여성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북측 공연팀이 부른 노래 중 시집가는 부모님 말씀보다 일이 더 좋다는 일하는 여성에 관한 노래와 다정하고,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 아내라는 내용의 노래는 지금 북에서 인기 있는 노래라고 합니다.

후자는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불러주는 노래라고 합니다.

고려민속여관 앞 전체사진. ⓒ한국여성단체연합

고려민속여관 앞 전체사진. ⓒ한국여성단체연합

 

향후 남북여성들의 만남은 어떻게 이어지게 됩니까?

이번 모임에서 내년(2016년)에는 평양에서 큰 규모로 공동행사를 진행하고 백두산도 같이 오르자는 구두합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민간의 교류는 정부의 지원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우선 우리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고 여성들의 모임을 적극 지원해 줬으면 합니다.

앞으로 남이나 북이나 어디서든 먼저 행사명과 장소 그리고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제안을 하고 실무협의를 요청하면 수락하고 이어나가 면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개성모임은 내년 대규모 남북여성모임의 중요한 시작이었고, 성과 적으로 잘 마쳤기 때문에 내년 행사도 꼭 성사 될 거라 믿으며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여성들이 만남이 평화고 통일입니다.

2015년 하반기에는 단절되었던 교류협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서 남북 간 교류협력사업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 8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도 있었지만 다양한 만남이 통일과 평화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남북여성교류모임을 시작으로 지난 8.25합의가 이행되어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화교류가 활성화 되고 확대되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민간교류의 활성화는 북이 대결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다시 확인시켜 줄 것이기에 교류협력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래야만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금강산 개성 관광도 다시 열리고, 경제협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제2의 6.15시대를 다시 열어 나갈 수 있고, 평화와 통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김영경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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